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기자회견에서 이재명 대통령을 공격할 때 쓰인 흉기를 담은 사진을 공개하고 있다. / 서 의원 페이스북
이재명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 대표 시절 가덕도에서 습격을 당한 사건을 두고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은폐·축소 의혹을 제기하며 전면 재조사를 촉구했다.
서 의원은 18일 보도자료를 통해 "특검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결코 묵과할 수 없는 중대 사건이 있다"며 이 대통령 피습 사건을 언급했다.
서 의원은 사건을 정치 테러로 규정하고 사건이 은폐·축소 조작됐다면서 "국가정보원은 인마살상용 '스트롱암' 전투용 단검을 '커터칼'로 둔갑시켰고, 경찰은 속목정맥 60%가 잘린 치명적 '자상'을 1cm 열상으로 축소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가해자가 사용한 흉기를 담은 사진을 공개하며 "잔인할 정도로 선명한 범행 영상이 존재함에도 문구용 칼에 긁힌 상처인 양 국민을 기만했다"고 밝혔다.
서 의원은 법원 판결 후 국정원이 내놓은 보고서 작성자에 대해 "김건희에게 그림을 상납하고 공천을 청탁한 혐의로 구속된 김상민 전 검사다. 명태균 게이트의 시발점인 그가 국정원 법률 특보 자리에 앉아 제1야당 대표의 테러를 단순 사고로 규정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는 우연이 아니라 윗선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철저히 계산된 '권력기관의 조직적 개입'이자 의도적 왜곡"이라고 했다.
이재명 대통령을 공격할 때 쓰인 흉기를 담은 사진. /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경찰 수사에 대해서도 서 의원은 "경찰의 행태는 수사가 아니라 '공범' 수준이었다"며 "폴리스라인을 치고 현장을 보존하기는커녕 생수를 통째로 들고 와 범행 현장을 물청소하며 증거를 인멸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심지어 국정원 합동조사팀이 두 차례나 현장에 출동했음에도, 옥영미 강서경찰서 총경은 '우리가 알아서 하겠다'며 국정원을 돌려보냈다"며 "대테러 주무 기관조차 접근하지 못하도록 수수체계를 무력화시킨 비상식적 보고 라인은 대체 누구의 지시인가"라고 물었다.
국무총리실은 오는 20일 '제22차 국가테러대책위원회'를 열고 해당 사건에 대한 테러 지정 여부를 심의·의결한다.
사건은 2024년 1월 2일 오전 10시 29분쯤 부산 강서구 대항동 대항전망대에서 발생했다. 당시 이 대통령은 민주당 대표 자격으로 가덕도신공항 건설 부지를 시찰하던 중 김모(60대) 씨가 휘두른 흉기에 왼쪽 목을 찔렸다.
가해자는 '내가 이재명'이라는 글귀가 적힌 파란 종이 왕관을 쓰고 사인을 요청하는 척하며 지지자로 위장해 접근했다. 범인은 흉기를 종이 속에 숨긴 상태로 "대표님, 사인해 주세요"라는 말과 함께 이 대통령의 목을 찔렀다.
피습 당시 이 대통령은 목 부위에 1.4cm의 자상을 입었으며, 속목정맥 앞부분 60%가 손상돼 9mm 봉합 수술을 받았다. 부산대학교병원 관계자는 "만약 경동맥이 손상됐다면 구급차 도착까지 걸린 시간을 고려했을 때 바로 그 자리에서 사망했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범행에 사용된 흉기는 총 길이 18cm, 날 길이 13cm의 개조된 등산용 칼이다. 김씨가 2023년 인터넷에서 구입한 뒤 손잡이 부분을 빼내고 테이프를 감아 개조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대통령은 부산대학교병원에서 응급 수술을 받은 뒤 가족의 요청으로 서울대학교병원으로 헬기 이송돼 추가 수술을 받았다. 민승기 서울대병원 교수는 "속목정맥이 60% 정도 예리하게 잘려 있었다"며 "혈전 제거를 포함한 혈관 재건술을 시행했다"고 밝혔다.
범인 김씨는 경찰에 제출한 8쪽 변명문에서 '역사적 사명감을 갖고 한 일'이라고 적었으며, "지난 정부 때 부동산 폭망, 대북 굴욕 외교 등으로 경제가 쑥대밭이 됐다"는 등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 이 대통령에 대해 강한 반감을 드러냈다.
김씨는 2015년부터 2020년까지 국민의힘 전신인 새누리당-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에 당적을 유지했고, 2023년 4월 민주당에 입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이재명 대표의 동선을 파악하기 위해 민주당에 입당했다"고 진술했다. 그는 살인미수와 공직선거법 위반죄로 징역 15년을 확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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