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최근 글로벌 항공업계에서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는 경쟁력은 실적이나 노선 확대보다도 '안전'이라는 가장 기본적인 영역에서 확인된다. 국제 항공 안전 평가에서 대한항공은 단발성 호평이 아니라, 여러 해에 걸쳐 반복적으로 상위권 또는 최고 등급을 유지하며 대형 풀서비스 항공사(FSC) 가운데서도 관리 체계가 비교적 정교한 항공사로 분류되고 있다.
항공산업에서 안전 평가는 사고 발생 여부만으로 판단되지 않는다. 항공기 운용 구조, 조종사 훈련 체계, 국제 기준 준수 여부, 리스크 대응 능력까지 포함한 종합적인 운영 역량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대한항공이 받은 평가는 기업 체질을 가늠하는 지표로 읽힌다.
국제 항공 안전 평가 기관인 AirlineRatings.com은 전 세계 300여 개 항공사를 대상으로 사고 이력, 항공기 평균 기령, 국제 안전 감사(IOSA) 이행 여부, 조종사 훈련 수준, 운항 중 위험 요인 대응 능력 등을 종합해 안전 등급을 부여한다.
이 평가에서 대한항공은 최고 등급인 7점 만점(7/7)을 유지하고 있으며, 2025년과 2026년 연속으로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항공사 Top25'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2025년에는 8위, 2026년에는 10위로 평가됐는데, 이는 운항 규모와 노선 복잡도가 높은 대형 항공사임을 감안하면 안정적인 관리 수준이 장기간 유지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 같은 평가의 배경에는 대한항공의 기재 운영 전략이 자리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중·장거리 노선을 중심으로 신형 항공기 도입을 지속하며 항공기 평균 기령을 관리해 왔고, 이는 연료 효율 개선뿐 아니라 정비 안정성과 직결되는 요소로 작용해 왔다.
항공기 연식과 정비 체계는 국제 안전 평가에서 핵심 변수로 꼽히는데, 대한항공의 경우 단기 비용 부담을 감수하면서도 장기적인 안전 지표 개선을 우선하는 방향을 선택해 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투자가 '사고가 없어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이 아니라, 사고 가능성을 구조적으로 낮추는 운영 시스템을 구축한 결과라고 본다.
안전 평가는 평판과도 연결된다. 대한항공은 글로벌 항공 서비스 평가에서도 일정 수준 이상의 등급을 유지하며, 승객이 체감하는 운항 안정성과 서비스 일관성이 신뢰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항공업은 외부 변수와 시장 환경 변화에 따라 기업 이미지가 쉽게 흔들릴 수 있는 산업이지만, 국제 안전 평가에서의 반복적인 안정적 성과는 대한항공의 브랜드 신뢰도를 방어하는 가장 견고한 기반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AirlineRatings.com이 대한항공을 '2025 Airline of the Year'로 선정한 것도 안전 등급을 포함한 종합적인 운영 안정성이 주요 평가 요소로 작용한 결과다.
종합하면 대한항공이 국제적으로 받아온 안전 평가는 일회성 순위 경쟁의 산물이 아니라, 기재 투자와 인력 훈련, 운항 관리 체계가 장기간 축적된 결과물에 가깝다. 이는 단기 실적이나 시장 상황과 무관하게 항공사의 기본 체력을 보여주는 지표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대한항공이 글로벌 시장에서 '규모가 큰 항공사'를 넘어 '안전과 신뢰를 관리할 수 있는 항공사'로 평가받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폴리뉴스 정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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