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자본 현주소] 당국 결정에 달린 롯데손보 명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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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자본 현주소] 당국 결정에 달린 롯데손보 명운

더리브스 2026-01-19 09:22:5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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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회사들은 금융회사 중에서도 자본 규제 영향을 크게 받는다. 안정적인 보험료 수입을 기반으로 자본을 이뤄 회사를 운영할 수 있지만 동시에 자본 여력이 있어야만 지급 상황에 대처할 수 있어서다.

최근 당국이 도입 예고한 기본자본 규제 이전엔 빌린 자본을 적극 활용할 수 있었지만 앞으로 보험사들은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건전성 관리에 위기이자 기회를 맞닥뜨린 보험사들이 각각 어떠한 형편에서 변화에 대응해 나갈지 살펴본다.

[그래픽=황민우 기자] 
[그래픽=황민우 기자] 

지난해 금융당국 권고로 올해 들어 경영개선계획서를 제출한 롯데손해보험은 내달 초 명운이 갈린다. 금융당국이 한 달 내 해당 계획 승인 여부를 결정하기로 하면서다.

건전성을 위해 보험사들에 기본자본 중심 자본구조를 독려하는 금융당국은 사실상 롯데손보를 본보기로 세웠다. 업계는 롯데손보가 유상증자를 시행할 지 여부를 주목한다.


경영개선권고 효력정지 신청 기각에 계획안 제출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11월 5일 제19차 정례회의에서 롯데손보에 “단기간 내 사유 해소 가능성이 충분히 확인되지 않았다”며 적기시정조치인 경영개선권고를 의결했다. 이는 지난 2024년 6월 말 금융당국 경영실태평가 결과를 토대로 이뤄진 결정이다.

롯데손보는 당시 종합 등급으로 3등급을 받아 중간 수준이었다. 다만 자본 적정성에선 4등급을 받아 적기시정조치 대상이 됐다. 당국은 조치 이후 기자설명회에서 지급여력(킥스·K-ICS)비율이 권고치를 상회함에도 기본자본비율은 마이너스인 점을 언급했다.

경영개선권고는 권고·요구·명령 순으로 내려지는 적기시정조치 중 가장 낮은 단계로 법적 강제력은 없으나 당국 집중 관리 대상이 되는 만큼 부담이 없지 않다. 롯데손보가 법원에 경영개선권고 효력 집행정지 신청을 낸 정황만 봐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다만 롯데손보는 지난달 31일 해당 신청을 기각당하면서 이달 2일 선제적으로 경영개선계획서를 제출한 상황이다. 공시에 따르면 금융위는 1개월 이내 경영개선계획에 대한 승인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대출성 자산 많은 롯데손보, 유상증자 불가피


금융위가 경영개선계획서를 승인하게 되면 롯데손보는 1년간 경영개선 작업을 이행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 경영개선계획서에는 사업비 효율화와 부실자산 정리, 조직·인력 운영 간소화 등 종합적인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손보는 그간 자산 매각을 통한 리밸런싱에 주력해 왔다. 지난해 1000억원 규모 선순위 브릿지론 1건도 사업부지 매각으로 회수해 위험도 높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익스포저도 적은 편이다. 다만 당국 의중대로 리스크가 보다 적은 자본 구조로 탈바꿈시켜야 하는 게 현실이다. 롯데손보는 운용자산 중 대체투자 비중이 높아 관련 리스크 부담이 없지 않다. 

현재로서도 리밸런싱 등 자구책 마련에 충실해온 롯데손보가 추가적으로 어떤 대책을 내놓을지 주목되는 가운데 당국이 가장 바라는 건 유상증자다. 당국은 자본의 질을 강조하며 롯데손보에 유상증자 방안을 요구하고 있다. 롯데손보가 유상증자 방안을 구체적으로 내놓을지 그리고 그 방안이 실현 가능성이 높을지가 당국 승인을 받을 관건으로 주목되는 배경이다.


‘자본 방어책’ 유상증자 계획 포함 가능성


2025년 하반기 유상증자 사례. [사진=나이스신용평가 제공] 
2025년 하반기 유상증자 사례. [사진=나이스신용평가 제공] 

롯데손보는 경과조치 이후 지난해 3분기 기준 기본자본이 –2953억원으로 당국이 보기엔 구조적인 문제가 뚜렷한 상황이다. 킥스비율은 142%로 현 기준은 충족하지만 기본자본비율은 –16.8%다. 가용자본에서 손실 흡수성이 낮은 보완자본 규모가 압도적으로 큰 결과다.

새로운 규제 수준 50%를 충족하려면 필요한 자본 확충 금액은 약 1조 1761억원으로 이를 당국이 엄포를 놓은 자본성 증권으로 채우거나 자산 매각 등으로 충당하는 건 한계가 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5% 개선된 1293억원을 기록했으나 이 수치만 봐도 수익성 역시 단기간 자본 확충에 크게 보탬이 될 수준은 아니다.

이를 토대로 보면 대주주인 JKL파트너스로선 2019년 경영권 인수 이후 이미 한차례 3562억원 증자를 단행해 부담일 수 있지만 롯데손보가 유상증자를 단행할 가능성은 높다. 지난해 상반기에도 유상증자를 검토 중으로 당국과 긴밀하게 협의하고 있음을 공시했던 만큼 올해 제출한 계획엔 유상증자도 일부 포함됐을 수 있다.

기본자본 규제 도입을 앞둔 업계에서 유상증자는 이미 효과적인 방어책으로 꼽힌다. 지난해 10월~12월 일부 중소형사들은 유상증자로 기본자본비율을 개선했다. 하나손해보험과 KDB생명보험, 푸본현대생명은 유상증자로 경과조치 후 기본자본비율이 모두 개선될 전망이다.

한편 더리브스는 롯데손보가 제출한 경영개선계획에 유상증자 방안도 담겼는지를 확인하고자 금융위에 수차례 연락했지만 답변을 받을 수 없었다.

김은지 기자 leaves@tleav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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