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SNS) 엑스(X·옛 트위터)에 “우리 나라의 위대한 지도자에 대한 공격은 이란 국민 전체와의 전면전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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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또 “이란 국민들의 삶에 고난과 궁핍이 존재한다면, 주된 원인은 미국 정부와 그 동맹들이 가한 오랜 적대감과 비인도적 제재에 있다”고 주장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날 하메네이의 37년 통치에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고 위협한 것에 대한 반응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7일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 “이제 이란은 새로운 지도자를 찾아야 할 때”며 정권 교체 필요성을 언급했다. 또 하메네이를 “병든 인물”이라고 비난하며, “잘못된 지도력 때문에 이란은 전 세계에서 살기 가장 나쁜 나라”라고 말했다.
지난해 말 시작돼 이란 전역을 뒤흔든 이란 반정부 시위는 당국의 유혈 진압으로 다소 소강상태에 접어든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이란 지도부 간 설전이 지속되면 양국 간 긴장감은 오히려 고조되는 분위기다.
하메네이는 16일 국영 TV를 통해 방송된 연설에서 이번 반정부 시위로 수천명이 사망했다는 사실을 밝히며, 시위대를 선동한 트럼프 대통령에게 그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미국 대통령이 사상자 및 손상 발생, 이란 국가에 대한 비방으로 유죄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SNS 트루스소셜에서 이란 시위대를 향해 “도움이 오고 있다”며 “시위를 계속하고 기관을 장악하라”고 독려했다. 이어 에이브러햄 링컨 항공모함 전단의 중동 배치를 명령해 군사적 개입 가능성을 열어뒀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정부의 시위대 진압 수위를 보면서 군사 개입에 대한 최종 판단을 내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달 28일 시작된 이란 반정부 시위는 통화 가치 붕괴와 심각한 경제난에 대한 분노로 촉발돼 정권 교체를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로 확대됐다. 시위가 전국적으로 퍼지자 이란 당국은 지난 8일 인터넷과 통신을 전면 차단한 채 무력을 사용한 강경 진압에 나섰다. 미국에 본부를 둔 이란인권활동가뉴스에이전시(HRANA)는 지난 17일 기준 사망자 수가 3308명에 이른다고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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