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 | 빌리프랩
발매 직후 성적이 흥행 여부를 결정하던 케이(K)팝 공식에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최근 SNS 바이럴(확산 현상)을 통한 ‘역주행’이 우연을 넘어 확실한 흥행 트렌드로 자리 잡으며 케이팝의 새로운 표준 ‘뉴 노멀’이 된 인상이다.
대표주자는 아일릿이다. 아일릿은 지난해 12월 내놓은 싱글 ‘낫 큐트 애니모어’의 공식 활동을 마무리했음에도 SNS를 중심으로 한 폭등세에 힘입어 다시 TV 음악방송에 소환되는 이례적인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각종 대중음악 인기순위에서도 역주행에 성공한 이들은 17일 MBC ‘쇼! 음악중심’에서 1위 트로피를 차지하기도 했다.
화사도 역주행 신화의 최근 사례로 꼽힌다. 지난해 10월 발표한 ‘굿 굿바이’(Good Goodbye)가 한 시상식 무대를 촉매로 신드롬급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그 결과 노래는 18일 기준 715회의 퍼펙트 올킬(국내 주요 6개 음원 차트 1위, 1시간 단위=1회)을 달성하며 케이팝 ‘역대 최다 기록’을 경신하기도 했다. 18일 SBS ‘인기가요’에서 역시 방송 출연 없이 1위에 올랐다.
사진제공 | 피네이션
우즈의 ‘드라우닝’, 가수 한로로의 ‘사랑하게 될 거야’ 역시 SNS를 통해 입소문을 타며 ‘역주행에 성공’한 케이스다. 엑소의 ‘첫 눈’ 같은 시즌송의 재소환이나 성시경의 ‘너의 모든 순간’ 같은 스테디셀러의 장기 집권 모드도 이제는 케이팝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다.
이러한 흐름은, 음원 소비 방식이 과거 새 노래 중심에서 ‘알고리즘 기반으로 급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업계 안팎에서는 음반 초기 판매량을 뜻하는 ‘초동’과 온라인 확산을 통한 ‘역주행’이라는 투트랙으로 흥행 구도가 재편되고 있다고 분석하기도 한다.
한 관계자는 “과거에는 정해진 활동 기간 내의 홍보가 중요했다면 이제는 ‘언제 어디서 터질지 모르는’ 온라인 확산(바이럴)에 대비한 전략 수립 또한 필수”라며 귀를 사로잡는 ‘후렴구’ 등 특정 구간이 SNS의 알고리즘과 만났을 때 발휘되는 폭발력이 인기 차트의 지형도를 바꾸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은지 기자 eunj@donga.com
Copyright © 스포츠동아.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Copyright ⓒ 스포츠동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