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은 ‘역대급’ 내수는 ‘역성장’···K뷰티 드리운 양극화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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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은 ‘역대급’ 내수는 ‘역성장’···K뷰티 드리운 양극화 그림자

이뉴스투데이 2026-01-19 08: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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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뷰티엑스포코리아 전경. [사진=킨텍스]
K뷰티엑스포코리아 전경. [사진=킨텍스]

[이뉴스투데이 한민하 기자] 연일 역대급 수출 기록을 갈아치우며 글로벌 강자로 우뚝선 뷰티업계가 정작 안방인 국내 내수시장에서 소비 침체와 과당 경쟁이라는 장애물에 신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시장의 화려한 성장 가도와 대조되는 모양새로, 내수 시장의 구조적 역성장이 장기화되며 산업 전반에 양극화의 그늘이 짙어지는 모습이다. 

16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해 화장품 수출 규모가 2024년 대비 12.3% 증가한 114억3000만달러(한화 약 16조8409억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4년 101억8000만달러(약 14조9992억원)를 갈아 치운 역대 최대치다.

수출 호조는 미국을 중심으로 주요 글로벌 시장에서 두 자릿수 성장세가 견인했다. 특히 중소·인디 브랜드들이 현지 유통망 다변화와 SNS 마케팅을 통해 수출 저변을 넓히며 대기업에 쏠리지 않은 다층적 성장 구조를 확립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반면 국내 시장의 체감 온도는 사뭇 다르다. 고물가 기조가 장기화되며 소비자들의 화장품 지출이 줄어드는 가운데 브랜드와 제품 수는 빠르게 늘어나 경쟁은 오히려 치열해지는 모습이다.

한국경영자총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3분기 소매판매액 경상지수 누적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1.9% 상승했지만, 화장품은 3.8% 감소하며 부진을 이어갔다.

가계 실질 구매력이 약화되면서 화장품 지출이 가장 먼저 타격을 입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초저가를 앞세운 C뷰티의 공세가 더해지며 내수 시장의 입지는 더욱 좁아지고 있다.

최근 유통 채널을 중심으로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 초저가 뷰티 제품이 인기를 끌며 반짝 매출을 올리고는 있으나 업계에서는 이를 내수 회복 신호로 보기는 어렵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업계 관계자들은 “외국인 관광객 등 해외 구매자를 제외하면 순수 내수 매출만으로는 성장을 기대하기 힘든 정체 구간에 빠졌다”고 진단한다.

서울의 한 올리브영에서 외국인들이 화장품을 고르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의 한 올리브영에서 외국인들이 화장품을 고르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국내 뷰티 유통의 핵심 채널로 꼽히는 올리브영 역시 구조적 한계를 안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해외 관광객 유입으로 매출은 늘고 있으나 국내 시장이 이미 포화 단계에 접어들어 소비자 수요가 과거처럼 확대되기는 쉽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이로 인해  브랜드 입장에서는 글로벌 플랫폼을 통한 판로 확대 없이는 중장기 성장에 제약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올리브영도 내수 시장이 정체 구간에 머무른 지 오래된 것으로 안다”며 “해외 진출 가속하고 있으며 글로벌 고객 매출을 늘리기 위한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글로벌 시장 역시 마냥 낙관적인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수출 확대와 함께 현지 할인 경쟁이 심화되면서 매출 대비 수익성이 압박받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플랫폼 중심 유통 구조가 강화되며 판촉 비용과 수수료 부담이 커진 탓에 외형 성장에도 불구하고 실질적인 이익 개선으로 이어지지 않는 사례도 늘고 있다.

이 같은 환경 속 주요 뷰티 기업들이 2026 새해 청사진으로 내세운 ‘프리미엄화’와 럭셔리 전략도 이러한 저수익 구조를 돌파하기 위한 선택지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K뷰티가 현재의 수출 호황을 양적 성장에만 머무르게 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한다. 기술력을 기반으로 한 신뢰 구축이 병행돼야 지속적인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주덕 성신여대 뷰티산업학과 교수는 “K뷰티에서 ‘K’를 빼고 뷰티 그 자체로 경쟁력을 갖춰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R&D가 기반이 돼야 한다”며 “글로벌 기업과 비교해 연구 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만큼 정부 차원의 지원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프리미엄 전략 역시 하나의 해법이 될 수 있다”며 “중국 대도시를 넘어 3~4선 도시 등 틈새 시장을 공략하는 다변화 전략도 함께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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