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보험사 리포트] ③ 김영만 DB생명 대표, 보장성보험 중심 전략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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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보험사 리포트] ③ 김영만 DB생명 대표, 보장성보험 중심 전략 '가속'

한스경제 2026-01-19 07:45:06 신고

3줄요약

보험업계는 지난해 장기보험 손해율 상승에 따른 예실차 확대와 자동차보험의 적자라는 이중 부담 속에서 쉽지 않은 한 해를 보냈다. 더욱이 올해는 손해율 가정 변경에 따른 순이익 감소 가능성과 자동차보험 적자 폭 확대로 경영 환경이 한층 더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젠 외형 성장보다 수익성과 리스크 관리 역량이 보험사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시대가 열린 것이다. 이에 <한스경제> 는 주요 보험사들의 올해 사업 전략과 대응 방향을 진단하고, 불확실한 업황 속에서 각사가 선택한 생존 전략을 집중 점검해보았다. <편집자 주>


 DB생명 본사 전경. 사진/DB생명
 DB생명 본사 전경. 사진/DB생명

| 한스경제=이지영 기자 | 김영만 DB생명 대표가 임기 만료를 앞두고 보장성보험 중심 경영 전략에 다시 한 번 방점을 찍고 있다. 국내 보험시장이 보장성 상품 위주로 재편되는 가운데, 중견 생보사로서 수익 안정성과 시장 내 존재감을 끌어올리기 위한 DB생명의 전략적 행보가 임기 막바지로 갈수록 속도를 내고 있다.

DB생명은 보장성보험 위주의 포트폴리오 재편과 법인보험대리점(GA) 채널과의 협업 강화를 통해 수익성과 재무건전성의 균형을 꾀하며 중위권 생보사로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외형 확대보다 질적 성장을 중시한 전략이 성과로 이어지면서, 시장에서는 DB생명의 체질 개선이 본궤도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영만 대표는 취임 이후 3년 만에 당기순이익을 약 5배나 끌어올리며 DB생명을 중위권 생보사 반열에 올려놓았다. 이에 그의 3연임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대표의 임기는 올해  9월까지로, 금융권 전반에서 임원 임기가 점차 짧아지는 추세를 감안하면 비교적 장기간 회사를 이끌어온 사례다.

다만 생명보험업계 전반을 들여다보면, 이재원 푸본현대생명 대표가 2017년 취임 이후 내년까지 임기가 확정돼 금융권에서도 손꼽히는 장수 CEO로 분류된다. 송영록 메트라이프생명 대표(2018~2027년)와 조지은 라이나생명 대표(2021~2027년) 역시 장기간 회사를 이끌고  있다.

업계에서는 복잡해진 회계·자본 규제 환경 속에서 중장기 전략의 연속성과 실행력을 확보하기 위해 CEO 장기 재임을 선호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는 평가다. 이밖에도 외국계 생보사를 중심으로 전문경영인 체제가 고착화되면서, 장기 재임을 통한 전략 일관성이 경쟁력으로 작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평가다.

김영만 대표는 1980년 동부화재(현 DB손해보험)에 입사한 이후 30년 넘게 보험업계에 몸담아온 정통 보험인이다. 서울고와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감사지점, 상품개발팀, 경영기획팀 등을 두루 거치며 현장과 본사를 아우르는 경험을 쌓았다. 이후 경영지원실장(CFO)을 역임하며 그룹 내에서 재무 전문가로 입지를 다졌고, 2020년 9월 DB생명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김 대표는 재무와 영업을 두루 거친 경력을 바탕으로 DB생명이 보장성보험 중심 전략을 일관되게 추진할 수 있는 리더십을 구축했다. 보장성보험 확대와 투자 효율성 제고에 초점을 맞춘 전략은 지난해 실적 개선으로 가시화되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업계에서는 김 대표의 전문성과 중장기적 시각이 DB생명의 성장 전략에 안정감을 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DB생명은 지난해 3분기 금리 하락과 주가 상승에 따른 투자이익 확대와 함께, 보장성보험 중심의 안정적 포트폴리오 효과가 더해지며 수익성이 개선됐다.

 DB생명보험, 2025년 누적 전년 比 실적 비교. 그래프=이지영 기자

DB생명의 지난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14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했다. 같은기간 영업이익은 188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3억원 증가했다. 보험과 투자 부문의 동반 성장에 힘입어 영업이익률과 수익성이 개선됐으며, 경영 안정성 확보와 향후 성장 기반 마련에 기여했다.

특히 DB생명은 지난해 3분기 보험 손익과 투자 손익에서 모두 성장세를 기록하며 안정적 수익 구조를 이어갔다. DB생명의 지난해 3분기 누적 보험손익은 751억원으로 2024년 동기(744억원) 대비 7억원 증가했다.

세부적으로 살펴 보면 보험수익은 5569억원으로 2024년 같은기간(5024억원) 대비 10.8% 증가했으며 보험서비스비용은 4729억원으로 2024년 동기(4235억원) 대비 11.7% 늘었다. 재보험 수익과 재보험서비스비용은 323억원과 335억원으로 2024년 동기 대비 각각 52억원과 13억원이 감소했으나 전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다.

같은기간 투자손익은 1137억원으로 2024년 동기(621억원) 대비 516억원이 증가했다. 운용자산 규모 증대, 주가상승 개선이 투자손익 증가를 견인했다. 세부적으로 살펴 보면 투자수익은 8224억원으로 2024년 동기(6380억원) 대비 28.9% 증가했다. 투자비용은 7086억원으로 2024년 같은기간(5759억원)과 비해 23.1% 증가했다.

재무구조 측면에서는 총자산이 약 12조655억원으로 20024년 동기(10조8309억원) 대비 12.5% 증가했다. 부채도 2024년 동기 대비 15.5% 늘어난 11조 70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보험계약 부채 할인율 하락에 따른 책임준비금 증가가 주효하게 작용했다. 반면 같은기간 자본은 보험계약 부채 할인율 변동에 따른 보험계약 기타포괄손익누계액 감소로 2024년 동기 대비 3161억원 감소한 9948억원으로 집계됐다.

DB생명, 지급여력비율(킥스·K-ICS) 추이. 그래프=이지영 기자
DB생명, 지급여력비율(킥스·K-ICS) 추이. 그래프=이지영 기자

자본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비율은 경과조치 전 174.29%로 2024년 동기(173.98%) 대비 0.31%포인트(p) 올랐다. 경과조치 후 기준으로는 227.17%로 2024년 동기(216.52%) 대비 10.65%p 개선됐다. 이는 관찰만기 확대와 장기선도금리 인하 등 제도 강화로 보험부채가 늘었지만, 지난 2월 3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 발행과 국내 금리 상승 효과 등 외부 요인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수익성 지표에서도 눈에 띄는 개선이 나타났다. 총자산순이익률(ROA)은 1.65%로 2024년 동기 대비 0.26%p 상승했고,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18.12%로 전년 동기 대비 8.69%p 올랐다. 반면 영업이익률은 9.06%로 2024년 동기 대비 0.26%p 하락했다.

실적 변동 요인으로는 우선 금리 하락에 따른 기타포괄손익 증가가 꼽힌다. DB생명은 금리 하락기에도 금융자산 가치 상승 효과를 누리며 투자 수익을 확보했다.

핵심 지표인 보험계약마진(CSM) 잔액도 연초 대비 약 1114억원 증가한 1조7663억원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신계약 CSM 역시 2024년 동기 대비 101% 이상 증가하며 미래 보험이익 기반을 강화한 것으로 분석된다. CSM은 보험사가 보유한 계약에서 향후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익의 현재 가치를 의미하며, 최근 IFRS17 회계기준 도입 이후 보장성보험 중심 영업이 CSM 확보에 유리하다는 판단이 업계 전반에 확산되고 있다.

DB생명이 보장성보험과 전략적 투자 운용을 축으로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구축하며, 보험과 투자 부문의 균형 있는 성장이 향후 수익성과 신용도 안정성을 좌우할 핵심 요인으로 부상하고 있다.

보험계약부채 할인율 변동으로 인한 기타포괄손익 누계액 감소는 자본 변동에 영향을 주었지만, 수익성 측면에서는 큰 제약 없이 보험이익 중심의 성장을 이어갈 수 있었다. 지급여력 개선은 제도 강화, 장기선도금리 인하 등 외부 여건 속에서도 부채 구조 관리와 후순위채 발행을 통한 대응 전략이 주효했다.

◆ 보장성 보험·GA 투자 ‘투트랙’ 성과…내실 중심 경영 가속

DB생명의 지난해 3분기 실적은 보장성보험 중심 포트폴리오와 투자 효율성 제고가 맞물린 결과로 평가된다. 안정적인 보험이익 기반 위에 투자 성과가 더해지며 수익 구조의 균형을 확보했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실적 흐름을 바탕으로 올해 9월 임기 종료를 앞둔 김영만 대표는 톱5 생보사 도약을 목표로 성장 전략에 한층 속도를 낼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다만 보장성 중심 전략을 통해 내실 강화에는 성과를 거뒀지만, 외형 성장과 시장점유율 측면에서는 여전히 상위권 생보사와의 격차를 좁혀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

삼성생명·한화생명·교보생명 등 이른바 ‘빅3’가 국내 생보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구조적 우위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도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김 대표 취임 이후 DB생명은 보장성보험 판매 확대를 핵심 전략으로 삼고 GA 채널과의 협력을 강화해 왔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보장성보험 중심의 안정적인 영업 기반이 보험이익 위주의 견조한 수익 구조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경쟁사 대비 높은 CSM 확보 수준을 감안하면, 중장기적으로도 안정적인 보험이익 창출이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DB생명이 수익성을 끌어올릴 수 있었던 배경에는 과거 손해보험사의 전유물로 인식되던 보장성보험 중심의 포트폴리오 구축이 있다. 보장성보험은 사망·질병·상해 등 위험 보장을 주된 기능으로 하는 상품으로, 종신·정기보험과 건강·실손보험, 치매·간병보험 등이 대표적이다. 반면 연금보험이나 변액보험과 같은 저축성보험은 저축·투자 기능이 결합된 상품으로, 보험사의 부채 부담이 상대적으로 크다는 점에서 구조적 차이를 보인다.

생보업계 전반에서도 보장성보험 비중 확대 전략이 재조명되고 있다. 금리 상승과 새 회계기준(IFRS17) 도입으로 보험부채가 시가평가 방식으로 전환되면서, 저축성보험 중심 구조는 재무건전성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보험금 지급이 장기에 걸쳐 이뤄지는 보장성보험은 이러한 환경 변화에 상대적으로 유리한 구조를 갖고 있다.

DB생명의 보장성보험 비중은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3개년 평균 약 79%를 기록했다. 계약 관리 지표 역시 안정적인 흐름이다. 5년 평균 계약유지율은 13회차 85.1%, 25회차 63.7%로, 업계 평균(각각 83.6%, 63.9%)을 웃돈다. 

이는 보장성보험 중심의 전략이 일회성 실적 개선에 머무르지 않고 중장기 수익 창출 기반과 사업 안정성을 동시에 공고히 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으로 해석된다.

DB생명은 상품 혁신 측면에서도 두드러진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초 7대 질병 보장을 선택 보장으로 설계한 '실속N 7대질병 건강보험'을 출시해 6개월 배타적사용권을 확보했다. 여기에 건강관리 성과에 따라 보험료 부담 없이 보장 기간을 연장할 수 있는 '(무)건강100 내가고른 통합보험', DIY형 어린이보험 '(무)백년친구 내가고른 어린이보험' 등 고객 맞춤형 보장성상품을 잇달아 선보이며 포트폴리오 경쟁력을 강화했다.

외부 평가에서도 DB생명의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DB생명은 지난해 한국신용평가로부터 보험금지급능력평가 'AA/Stable' 등급을 획득했다. 나이스신용평가 역시 AA(Stable) 등급을 부여했다. 신용평가사들은 보장성보험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한 안정적인 수익성 지속과 경쟁사 대비 우수한 CSM 확보 수준을 신용도 상향의 핵심 요인으로 꼽았다.

이와 함께 DB생명은 GA 채널 다각화를 중장기 성장의 핵심 축으로 삼고 있다. 보험상품 비교 수요가 확대되는 소비 트렌드 속에서 GA 채널이 판매 효율을 높이는 주요 경로로 부상한 만큼, 이를 적극 활용해 영업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DB생명은 2023년 업계 최초로 주요 5개 GA사와 금융소비자보호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이후, 프라임에셋·에인스금융서비스·인카금융서비스·굿리치·뉴니케 등과 협력을 확대하며 GA 17개사와 간담회를 잇달아 개최하는 등 GA 네트워크를 강화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DB생명은 보장성보험 비중을 높이면서 CSM과 보험이익을 동시에 키운 몇 안 되는 중위권 생보사 중 하나다"며, "외형 확대보다는 손익 안정과 자본 효율성에 초점을 맞춘 전략이 신용등급 유지와 실적 방어로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DB생명은 GA 채널을 활용한 판매 전략과 상품 차별화가 맞물리면서 시장 내 존재감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며, "빅3 중심의 구조적 한계는 남아 있지만, 보장성 중심 내실 성장 전략은 중장기적으로 경쟁력을 높이는 방향이 될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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