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뱃멀미 공학도 커플이 일군 해양판 스타링크?” 낡은 배에서 숙식하며 로봇을 만든 20대 창업팀 ‘오션’이 미 해군도 실패한 허리케인 중심부 관측에 성공하며, 저렴한 자율 로봇 군단으로 전 세계 바다의 실시간 지도를 그리는 혁신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AI포스트 핵심 요약
- ✅ [집념의 ‘범선 자취’ 개발기] 자본 부족을 극복하기 위해 중고 범선에서 생활하며 혹독한 겨울 폭풍을 견뎌낸 끝에, 극한의 해양 환경에서도 생존 가능한 자율 항해 로봇 ‘C-Star’를 탄생시킴.
- ✅ [허리케인을 뚫은 기술력] 5등급 허리케인 중심부에서도 실시간 데이터를 전송하는 데 성공, 기존의 값비싼 해양 장비나 단순 부표의 한계를 넘어선 대량 생산형 ‘자율 로봇 군단’의 가능성을 입증함.
- ✅ [해양 데이터의 민주화] 영국 정부 및 국방부와 계약을 체결하며, 수천 대의 로봇을 통해 기후 위기와 해양 물류를 감시하는 ‘해양판 스타링크’ 구축이라는 거대한 비전을 실현 중임.
“저는 사실 배 체질이 아니에요. 첫 시험 항해 때 배 위에서 제대로 서 있지도 못할 만큼 고생했죠.”
영국 웨일스 해안, 4피트(약 1.2m) 크기의 작은 보트를 띄우며 사투를 벌이던 26세 청년 시아란 다우즈(Ciaran Dawes)의 회상이다. 하지만 그와 그의 파트너 아나히타 라베락(Anahita Laverack)은 3년 만에 전 세계 해양학계와 국방부의 관심을 받는 차세대 자율 해양 플랫폼 ‘C-Star’를 개발했다.
“돈 없어 중고 범선서 자취”…눈물겨운 로봇 개발기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에서 항공우주 공학을 전공한 아나히타는 원래 우주를 꿈꿨다. 하지만 자율 항해 대회인 ‘마이크로트랜샛 챌린지’에 참가하며 인생이 바뀌었다. 모든 참가자가 풍랑과 데이터 부족으로 실패하는 것을 보고, 그녀는 “아무도 바다 데이터를 제대로 못 구한다면 내가 직접 하겠다”며 창업에 뛰어들었다.
그녀는 인류가 먼 행성 표면보다 바다를 더 모르고 있다는 사실을 절감했다. 실제로 전 세계 무역의 90%가 바다를 통하지만, 해양 데이터 수집은 여전히 ‘운’에 맡긴다. 배를 빌려 바다 한가운데 플라스틱 부표를 던져두면, 그 부표가 조류를 타고 무작위로 떠다니며 보내주는 단편적인 정보에 의존하는 식이다.
아나히타 라베락은 이를 두고 “터무니없이 구식(Ridiculously outdated)”이라며 데이터 수집 방식의 근본적인 변화를 주장했다. 자본이 없던 커플은 7.6m짜리 중고 범선을 사서 영국에서 가장 저렴한 마리나에 정박한 채 그 안에서 먹고 자며 로봇을 만들었다. 겨울 폭풍이 몰아치면 작은 범선이 요동쳐 “더 이상 떠올리고 싶지 않은 아찔한 순간들”이 많았지만, 그 혹독한 환경이 로봇을 더 강하게 만들었다.
2년 전엔 ‘거절’, 지금은 ‘세계 유일’의 생존 로봇
두 사람이 창업한 기업 오션(Oshen)이 개발한 ‘C-Star’는 기존의 비싼 해양 장비와 정반대의 길을 걷는다. 작고 저렴한 로봇 수백 대를 군집(Swarm)으로 배치해 특정 지역의 데이터를 촘촘하게 긁어모은다.
오션의 기술력은 미국 해양대기청(NOAA)도 놀라게 했다. 2년 전 NOAA가 먼저 관심을 보였을 때, 아나히타는 "아직 준비가 안 됐다"며 제안을 거절하는 뚝심을 보였다. 기술을 완벽하게 다듬은 이들은 2025년 허리케인 시즌을 앞두고 NOAA의 부름에 응답해 15대의 로봇을 파견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5등급 허리케인 ‘움베르토’의 경로에 배치된 로봇 중 3대가 폭풍의 중심부를 관통하면서도 실시간 데이터를 전송해냈다. 미 해군사관학교조차 실패했던 소형 자율 항해 임무를 20대 사회초년생들이 성공시킨 것이다.
“부표는 구석기 유물”…해양판 ‘스타링크’ 꿈꾼다
오션의 로봇은 스스로 위치를 사수하며 수개월간 정밀 관측을 수행한다. 작고 저렴하지만 대량 생산이 가능한 이 ‘로봇 군단’은 이제 영국 정부와 국방 계약까지 체결하며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우주에는 소형 위성이, 하늘에는 드론이 있다면 바다에는 우리 로봇이 있을 것”이라는 아나히타 라베락의 포부는 이제 현실이 되고 있다. 뱃멀미에 괴로워하던 공학도들이 낡은 범선 위에서 쏘아 올린 꿈이 전 세계 바다의 지도를 바꾸고 있는 셈이다.
1,000대 이상의 로봇 군단을 전 세계 바다에 뿌려 실시간 해양 지도를 그리는 이른바 ‘해양판 스타링크’를 구축하는 것이 이들의 목표다. 바다 위의 동맥을 감시하는 이 ‘작은 로봇 군단’이 기후 위기 시대의 새로운 구원자가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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