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式 그린란드 구상에 유럽 '발칵'…나토, 출범 이후 최대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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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式 그린란드 구상에 유럽 '발칵'…나토, 출범 이후 최대 위기

뉴스로드 2026-01-18 21:24:4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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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란드 주민들이 反트럼프 시위를 하는 모습 [사진=AP/연합뉴스]
그린란드 주민들이 反트럼프 시위를 하는 모습 [사진=AP/연합뉴스]

미국의 그린란드 병합 구상을 둘러싸고 미·유럽 간 갈등이 관세 전쟁으로 비화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린란드 병합에 반대하며 현지에 소규모 병력을 파견한 유럽 8개국을 상대로 대미 수출품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를 예고하면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 체제가 근본적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 프랑스, 독일, 영국, 네덜란드, 핀란드 등 8개국을 직접 거론하며 “이들이 매우 위험한 게임을 벌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들 국가가 미국의 그린란드 정책에 협조하지 않고 있다며 2026년 2월 1일부터 10%, 6월 1일부터는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관세는 “그린란드의 완전하고 총체적인 매입에 관한 합의가 이뤄질 때까지 유지된다”고 못 박았다.

트럼프 대통령 [사진=EPA/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 [사진=EPA/연합뉴스]

문제의 발단은 미국의 그린란드 병합 구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린란드가 미국의 차세대 미사일 방어망 ‘골든돔’ 구축에 필수적이며, 중국과 러시아가 그린란드에 전략적 야욕을 드러내고 있다는 점을 들어 미국이 직접 통제해야 한다는 주장을 반복해 왔다. 그러나 덴마크령인 그린란드의 병합 가능성을 일축해 온 덴마크와 주요 유럽 국가들은 이에 반발해 최근 그린란드에 소규모 병력을 파견했다. 명분은 북극 안보와 주요 시설 방어를 위한 합동 훈련이었지만, 미국을 향한 정치·군사적 메시지라는 해석이 뒤따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같은 유럽의 대응을 사실상의 도전으로 간주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강력한 조치를 통해 잠재적 위험을 신속히 종결시켜야 한다”며 관세를 압박 수단으로 활용했다. 지난해 미국이 영국과 EU와 각각 체결한 무역 합의를 통해 이미 일정 수준의 관세가 적용되고 있음에도, 이를 넘어서는 추가 관세를 일방적으로 예고한 것이다. 이로 인해 기존 무역 합의의 신뢰성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유럽은 즉각 반발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EU는 덴마크와 그린란드 주민들과 전폭적으로 연대한다”며 “관세는 대서양 관계를 훼손하고 위험한 악순환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든 그린란드든, 협박과 위협에는 굴복하지 않겠다”며 단합 대응을 강조했고,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도 “나토 동맹국에 대한 관세 부과는 완전히 잘못된 일”이라고 비판했다.

EU 회원국 대표들은 18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긴급회의를 열고 공동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유럽의회 내에서는 지난해 타결된 대미 무역 합의의 비준을 중단하거나 지연해야 한다는 주장도 힘을 얻고 있다. 유럽국민당(EPP)은 “현 단계에서 미국과의 무역협정 비준은 불가능하다”고 밝혀 갈등이 제도권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1949년 나토 출범 이후 가장 심각한 동맹 위기 중 하나라고 평가한다. 미국이 동맹국을 상대로 군사·안보 사안과 무역 제재를 연계한 전례를 남기면서, ‘어떤 합의도 최종적이지 않다’는 불신이 유럽 전반에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압박형 협상 전략으로 실제 관세 부과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도 나오지만,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을 근거로 한 관세 조치가 현실화될 경우 파장은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관세 위협은 유럽뿐 아니라 한국 등 미국과 무역·안보 동맹 관계를 맺고 있는 국가들에도 경고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외교·통상 현안에서 미국의 요구에 반할 경우 언제든지 관세 카드가 동원될 수 있다는 선례를 남겼기 때문이다. 그린란드를 둘러싼 미·유럽 간 갈등이 단순한 지역 분쟁을 넘어 글로벌 통상 질서와 동맹 구조 전반에 어떤 균열을 남길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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