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지사 "대구시장 권한대행 만나고 도의원·국회의원과 상의"
대구시 "조만간 통합 관련 입장 정리할 것…추측 자제해야"
(안동=연합뉴스) 이강일 기자 = 정부가 행정통합을 하는 자치단체에 파격적인 지원을 하기로 밝힌 뒤 한동안 주춤했던 대구·경북의 통합 논의가 다시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지원 발표에 대해 경북도는 통합 논의를 새로 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대구시는 아직 뚜렷한 입장을 내지 않아 온도 차가 있는 상황이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행정통합은 오래 준비한 TK(대구·경북)가 동참해야 제대로 진행된다"고 18일 밝혔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중앙정부 고위 인사에게 확인해보니 정부가 (지원하기로) 밝힌 연간 5조원 가운데 단순히 이양되는 사업비는 일부에 불과하고, 대부분은 지방이 자율적으로 쓸 수 있는 포괄보조금 형태로 지원된다"고 밝혔다.
이어 "각종 특례를 좀 더 챙긴다면 이번이 대구·경북의 판을 바꿀 실질적인 대전환의 기회가 될 수 있는 만큼 대구시장 권한대행을 만나고 도의원들과 상의하겠다. 도민의 의견을 폭넓게 듣고 국회의원과도 충분히 상의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지사는 "대구·경북 통합 과정에서 낙후지역이 손해를 보거나 피해를 감내하는 일이 없도록 하고, 균형 발전을 확고히 해 TK공항 조기건설 등 대구·경북 전체가 세계로 뻗어 나갈 수 있는 새로운 전기를 마련해야 한다. 위기에 강한 대구·경북 정신을 발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북도와 달리 홍준표 전 시장이 물러나면서 권한대행 체제인 대구시는 신중한 입장이다.
대구시는 이날 오후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대구·경북 통합과 관련해 대구시의 입장을 조만간 정리해 제공하겠다. 대구시 입장과 관련한 추측성 보도 등을 자제해 달라"고 했다.
앞서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 행정부시장은 지난해 말 "통합은 대구·경북의 미래 100년 번영을 위해 꼭 필요한 일인 만큼 권한대행 체제에서도 계속 추진한다. 경북 일부 지역의 반대 이유에 대해서도 협의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대구시와 경북도는 2020년과 2024년 두 차례에 걸쳐 행정 통합을 시도했으나 성과가 없었다.
당시 대구·경북 통합과 관련해 통합 청사 위치와 시군 기능·권한에 대한 논란이 이어졌고 경북 북부지역에서 "대구에 흡수될 것"이라는 우려로 반대가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홍준표 전 시장이 지난해 대선 출마를 위해 사퇴하면서 대구·경북 통합 논의는 사실상 중단됐다.
leek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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