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카페나 파티셰리에서 가장 핫한 아이템이라면 누가 뭐래도 두바이 쫀득 쿠키, 일명 두쫀쿠입니다.
그럭저럭 아는 사람만 알던 두쫀쿠가 연예인이 언급한 이후 한 번 크게 인기를 끌었다가 좀 시들해지는가 했더니, 이번에는 안성재 셰프가 엉터리 두쫀쿠 만들었다가 딸에게 혼나는 영상이 인기를 끌면서 다시 장작이 보충된 느낌.
손이 꽤나 많이 가는 디저트인지라 계속 물량이 딸리는데다가 카다이프와 피스타치오 가격 상승 및 공급 부족으로 인해 품귀 현상도 심해졌지요.
그래서 두쫀쿠로 좀 유명한 가게는 일인당 구입 제한 수량까지 정해놓고 팔지만 그래도 연속 매진입니다.
저도 한 번 먹어보고는 '피스타치오랑 카다이프 섞고, 녹인 마쉬멜로우로 감싼 다음 코코아 파우더... 어렵지 않은데?' 싶어서 한 번 만들어 볼까 했는데 카다이프와 피스타치오 가격이 미친듯이 뛰어서 '이건 아니지' 싶어 포기했을 정도.
두쫀쿠가 이렇게 인기를 끌고, 또 그 인기가 쉽사리 식지 않고 꽤나 오래 지속되다보니 온갖 곳에서 두쫀쿠 마케팅을 하고 있습니다.
헌혈하면 두쫀쿠 주는 일일 이벤트를 했더니 지원자가 폭증했다던가, 배달 전문 카페에서 두쫀쿠를 끼워 팔았더니 대박 났다던가, 심지어는 아무 상관도 없는 음식 메뉴명을 "두쫀쿠보다 맛있는 XX"이라고 붙여서 검색 유입량을 늘린다던가 하는 일도 벌어지고 있지요.
BL소설 제목을 "두 게이의 쫀득한 쿠ㅣ스"라고 지어놨다는 인터넷 글을 볼 때면 정말 인간의 상상력은 어디까지인가 놀라게 됩니다. 키스도 아니고 쿠ㅣ스라니.
이런 일련의 사태를 본 탓인지 다이소 과자 코너를 돌아다니던 내 귓가에 악마가 속삭입니다. "여기도 두쫀쿠 있네?"
그래서 만들어 본 다이소 두쫀쿠 - 두부칩 쫀드기 쿠크다스.
만드는 법은 간단합니다. 쿠크다스에 두부과자 올리고 쫀드기 길게 잘라 묶어주면 완성.
혼자 웃으며 먹어보는데, 이거 의외로 나쁘지 않습니다. 쿠크다스의 달콤하고 부드러운 맛, 두부과자의 바삭한 식감과 고소한 맛, 쫀드기의 쫄깃한 단맛이 섞여서 나름 괜찮은 맛이 납니다.
두부과자 두세개 정도 올려서 묶으면 더 밸런스가 잘 맞는 느낌.
다이소 기준으로 개당 재료비는 2~300원 수준에 만드는 시간은 10초.
물론 진짜 두쫀쿠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이것도 두쫀쿠라고!'를 외치며 킥킥대기엔 충분한 맛과 가성비입니다.
다만 대형 업체들도 이 두쫀쿠 열풍에 끼어들기 시작한다는 뉴스를 보니, 소규모 자영업 카페의 구명줄이었던 두쫀쿠의 수명도 그리 오래 남지는 않은 거 같아 걱정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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