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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의 본질은 ‘공유의 성장’이다. 본사는 브랜드 전략과 시스템으로 시장을 넓히고, 점주는 현장에서 소비자를 만나 그 가치를 실현한다. 그러나 현실은 이상과 거리가 있다. 본사의 유통 마진, 광고·프로모션 비용 분담, 인테리어·리뉴얼 비용 등 핵심 사안이 충분히 설명·공개되지 않으면서 불신이 켜켜이 쌓였다. 한쪽은 규모의 경제와 효율을, 다른 한쪽은 점포 수익성과 생존을 내세우며 각자의 논리만 강화하는 사이, 어느 한쪽의 일방적 승리로 끝나지 않는 ‘공멸의 위험’이 커지고 있다.
차액가맹금 논란은 그 단면이다. 본사는 차액가맹금은 오랜기간 이어져온 관행이며 품질 유지, 물류 통합, 재고 관리 등을 위해 일정 수준의 마진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반면 점주들은 실제 원가 대비 수준이 과도하다며 문제를 제기하고, 일부는 법적 논쟁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단체교섭권 도입 논의도 같은 선상에 있다. 점주들은 단체를 통해 집단적으로 의견을 제시하고 계약 조건 개선을 요구할 수 있어야 힘의 불균형을 완화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반대로 본사는 과도한 집단 행동으로 브랜드 전략과 통일성이 흔들릴 수 있다고 우려한다.
지금 필요한 것은 힘겨루기가 아니라 진지한 대화다. 본사는 경영 자율성과 브랜드 일관성을 유지하되, 주요 비용 구조와 정책 변경 과정을 보다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 점주는 본사의 브랜드 전략과 품질 기준을 존중하되, 사실에 근거한 문제 제기와 책임 있는 협의에 나설 필요가 있다. 상생협의체, 정례 간담회 등 제도화된 소통 창구가 실제로 작동해야 작은 불만이 집단 분쟁으로 비화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프랜차이즈는 한국 자영업의 한 축이자 일자리의 중요한 기반이다. 상호 불신이 깊어질수록 브랜드 가치는 떨어지고, 결국 소비자들은 등을 돌린다. 상생은 선택지가 아니라 생존의 전제다. ‘본사도, 점주도 함께 살아야 브랜드가 산다’는 당연한 진리를 기억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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