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심희수 기자】 한국가스공사(이하 가스공사)가 LNG(액화천연가스) 저장시설 공동이용 신청 접수를 시작하면서 국내 LNG 인프라의 수요·공급 구조에 변화가 예상된다. 정부의 중장기 에너지 정책이 가스 비중 축소로 방향을 잡은 가운데, 민간 터미널과 공공 인프라가 동시에 확대되는 ‘엇박자’ 상황을 완충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8일 에너지 업계에 따르면 민간 LNG 저장시설은 2028년까지 24기 준공이 예정돼 있다. 올해 코리아에너지터미널이 22만㎘ 저장탱크 1기를 추가 건설한다. 이어 연내 포스코·포스코인터내셔널 합작법인 엔이에이치가 2기(40만㎘), 2027년 동북아 LNG 허브 터미널이 3기(60만㎘), 2028년 포스코인터내셔널·LX인터내셔널이 2기(54만㎘)를 각각 준공할 예정이다.
그러나 저장시설의 단기 공급 증가에 비해 정부의 중장기적 가스 정책은 ‘동상이몽’을 보여 설비 과잉 가능성이 점쳐진다. 민간 LNG 인프라 확대 흐름과 정부의 가스 비중 축소 기조가 동시에 진행되면, 수요가 감소하는 국면에서 저장설비가 과잉되는 위험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정부가 발표한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르면 LNG 발전량은 2023년 157.7TWh에서 2038년 74.3TWh로 감소하고, 발전 비중도 26.8%에서 10.6%로 축소되는 것으로 제시됐다. 전력 부문에서 LNG 비중의 장기적 축소 방향이 뚜렷해진 셈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 김성환 장관도 지난 7일 ‘바람직한 에너지믹스 2차 정책토론회’에서 “2040년까지 석탄을 완전히 줄이고 가스도 줄여나가면서 기후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에너지원으로 어떻게 바꿔나갈 것인지가 중대한 숙제”라고 말했다.
한국외국어대학교 기후변화융합학부 박찬국 교수는 “2035 NDC 달성을 위한 건물 부문과 산업 부문의 전기화 가속은 난방, 산업열 수요 중심의 기존 도시가스와 산업용 가스 수요 기반을 구조적으로 축소한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가스공사의 LNG 저장시설 공동이용 제도가 수요·공급 엇박자의 ‘완충지대’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가스공사는 지난 16일까지 LNG 저장시설 공동이용 신청을 받았다. 신청 대상은 2029년 12월 이전 천연가스 공급을 시작하는 직수입사 및 직수입 예정 사업자다. 공동이용이 승인되면 해당 사업자는 가스공사가 보유한 저장시설와 하역·기화 등 관련 설비를 활용해 LNG를 보관·공급할 수 있다. 가스공사는 LNG 저장탱크 72기를 보유하며 1147만㎘의 저장 능력을 확보했다.
공동이용 제도는 국가 차원에서 중복 투자를 줄일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LNG 터미널과 저장시설은 대규모 자본이 투입되는 기반시설로, LNG 저장시설 건설비는 전체 LNG 터미널 공사비의 절반에 달할 정도로 비중이 크다. 공공 설비를 활용해 투자비를 줄이고, 시장 전체로는 중복 건설을 억제하는 효과를 유도할 수 있다. 가스공사는 과거에도 삼척기지에서 27만㎘ 저장시설을 적용해 기존 대비 약 700억원의 건설비 절감 효과를 거둔 바 있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민간의 중복·과잉 투자 방지로 인프라 효율을 높이고 공급비용을 절감해 국민 가스 요금 부담을 완화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LNG 저장시설 공동 이용을 더욱 활성화해 정부 에너지 정책에 적극 부응하고 국민 에너지 편익을 높이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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