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고구마는 수확 직후보다 시간이 지나며 전분이 당으로 바뀌어 단맛이 깊어지는 식재료로, 보관 방법에 따라 맛과 식감의 차이가 크게 난다. 난방이 시작되는 겨울에는 고구마가 쉽게 무르거나 곰팡이가 생기기 쉬워 올바른 보관법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생고구마와 조리한 고구마는 보관 환경이 전혀 다르기 때문에 구분해서 관리해야 한다.
겨울 고구마 보관의 핵심은 온도와 습도 관리에 있다. 고구마는 냉장 보관에 약한 작물로, 온도가 너무 낮아지면 냉해를 입어 속이 검게 변하고 단맛이 줄어든다. 가장 적절한 보관 온도는 12도에서 15도 사이이며, 습도는 약 85퍼센트 수준이 이상적이다. 이 조건이 유지되면 고구마는 호흡을 안정적으로 이어가며 천천히 숙성된다.
구입한 생고구마는 먼저 흙을 털어내고 물로 씻지 않은 상태에서 보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물기가 남아 있으면 표면에 곰팡이가 생기기 쉽기 때문이다. 신문지나 종이봉투에 한 개씩 감싸 공기가 직접 닿지 않도록 한 뒤, 바람이 잘 통하고 햇빛이 들지 않는 곳에 두는 방식이 적합하다. 베란다보다는 실내의 서늘한 수납장이나 다용도실이 보관 장소로 알맞다.
유튜브 '렘블부부'
겨울철 흔히 저지르는 실수는 고구마를 냉장고에 넣는 것이다. 냉장실의 낮은 온도는 고구마 세포를 손상시켜 조리 후 식감을 퍽퍽하게 만들고 단맛을 떨어뜨린다. 특히 5도 이하 환경에서는 고구마 내부에서 갈변 현상이 나타나며 특유의 고소한 향도 사라진다. 겨울이라도 실내 온도가 안정적이라면 냉장 보관은 피하는 것이 좋다.
상처가 난 고구마는 장기 보관에 적합하지 않다. 껍질이 벗겨졌거나 찍힌 고구마는 미생물이 침투하기 쉬워 빠르게 부패가 진행된다. 이런 고구마는 따로 분리해 먼저 조리해 먹는 것이 안전하다. 보관 중간에도 주기적으로 상태를 확인해 무른 개체가 발견되면 즉시 제거해야 전체 보관 환경을 지킬 수 있다.
한 번에 많은 양을 조리해 남은 고구마는 생고구마와 전혀 다른 방식으로 보관해야 한다. 찐 고구마나 구운 고구마는 수분 함량이 높아 상온 보관 시 빠르게 상한다. 완전히 식힌 뒤 밀폐 용기에 담아 냉장 보관하는 것이 기본이며, 이 경우 이틀에서 사흘 이내에 섭취하는 것이 좋다. 냉장 보관한 고구마는 전분이 다시 굳어 식감이 떨어질 수 있으므로 데우기 전 약간의 수분을 더해 재가열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장기간 보관이 필요하다면 냉동 보관도 고려할 수 있다. 조리한 고구마를 한 번 먹을 분량씩 나눠 랩으로 감싼 뒤 냉동실에 넣으면 보관 기간을 늘릴 수 있다. 다만 냉동 과정에서 조직이 파괴돼 해동 후 식감이 부드러워지므로, 그대로 먹기보다는 으깨서 고구마 스프나 고구마 라테처럼 가공용으로 활용하는 것이 적합하다.
겨울 고구마 보관에서 중요한 점은 보관 환경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이다. 온도 변화가 잦거나 습기가 과도하면 곰팡이와 부패가 빠르게 진행된다. 신문지 교체와 환기를 병행하며 고구마가 숨 쉴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주면 저장 기간을 자연스럽게 늘릴 수 있다. 이러한 관리만으로도 겨울 내내 달고 포슬한 고구마를 안정적으로 즐길 수 있다.
Copyright ⓒ 위키트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