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 "안 해본 것 해보자"...조건 단순화 '신판'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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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카드 "안 해본 것 해보자"...조건 단순화 '신판' 전략

한스경제 2026-01-18 10:57:3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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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경 5km 내에서 최저가를 보장하는 '에너지플러스 현대카드' / 현대카드 제공
반경 5km 내에서 최저가를 보장하는 '에너지플러스 현대카드' / 현대카드 제공

| 한스경제=이나라 기자 | 현대카드가 기존 제휴카드 문법에서 벗어나 조건을 최소화한 새로운 실험에 나섰다. 이는 혜택을 받기 위해 결제 수단과 이용 방식을 따져야 했던 기존 구조를 걷어내고 고객 입장에서 직관적으로 이해하기 쉬운 제휴 전략을 시도하는 모습이다.

▲ 혜택 조건 단순화한 제휴카드...주유·보험으로 확장

19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지난 12일 GS칼텍스와 제휴해 출시한 주유카드 '에너지플러스 현대카드'를 통해 근방 5km내의 주유소 중 최저가 보장 구조를 적용하고 있다. 전월 실적이나 구간별 할인율을 따질 필요 없이 일정 기준에 따라 가격 경쟁력을 보장하는 방식으로 설계했다.

기존 주유 제휴카드가 복잡한 할인 조건과 적립 구조를 앞세웠던 것과 달리, 에너지플러스 현대카드는 카드 혜택을 이해시키는 데 초점을 두기보다, 이용 과정에서 고객의 판단 부담을 줄이는 구조가 특징이다. 

현대카드의 이런 혜택 구조는 보험 제휴카드에도 적용됐다. 현대카드는 지난달 1일 DB손해보험 고객을 대상으로 한 제휴카드 'DB손해보험 현대카드'를 선보였다. DB손보 고객이라면 매월 최대 1만7000원의 청구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으며, 전월 기준 DB손보 계약이 유지되고 있으면 혜택이 자동으로 적용된다.

보험료를 해당 카드로 결제해야만 혜택이 제공되던 기존 보험 제휴카드와 달리, 이 상품은 결제 수단과 무관하게 계약 유지 여부만을 기준으로 혜택을 제공한다. 즉, 조건을 단순화해 고객이 혜택 구조를 따로 이해하지 않아도 카드 사용에 불편이 없도록 설계된 셈이다. 

직관적 혜택을 제공하는 현대카드 '알파벳카드' / 현대카드 제공
직관적 혜택을 제공하는 현대카드 '알파벳카드' / 현대카드 제공

▲ 부티크·알파벳 카드 등 자체 상품서도 직관적 혜택

현대카드는 제휴카드에 국한되지 않고 자체 카드 상품에서도 비슷한 변화를 적용했다. 현대카드는 지난해 '부티크(Boutique) 카드'를 선보였다. 이는 프리미엄 카드에서 제공되던 발렛파킹과 공항 라운지 서비스를 10만원대 연회비 구간에 적용한 첫 사례다. 

아울러 같은해 출시한 알파벳(Alphabet) 카드도 고객의 주요 소비 영역을 기준으로 혜택 구조를 단순화해 혜택을 직관적으로 보여준 사례로 평가받는다. 외식(D)·헬스케어(H)·오일(O)·쇼핑(S)·여행(T) 등 다섯 가지 유형으로 구성됐으며, 각 유형은 식음료·의료·주유·쇼핑·여행 등 대표 소비 영역을 기준으로 혜택이 집중되도록 설계됐다.

이 같은 현대카드의 전략은 신용카드 이용액의 확대로도 이어지고 있다. 여신금융협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 11월 기준 개인의 현대카드의 신용카드 이용액(국세·지방세 제외)은 120조9322억원으로 13개월 연속 업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순이익 기준 업계 1,2위인 삼성카드(119조8383억원)와 신한카드(116조4499억원)을 넘는 수치다. 

▲ 업계 패러다임 선도...정태영식 경영기조 엿보여

이런 변화에 대해 '안 해본 것 해보자'는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의 경영 기조가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일례로 정 부회장은 2015년 '디지털 현대카드'를 선언한 이후 카드 사업의 구조 전환을 목표로 디지털·데이터 영역에 1조원 규모의 투자를 이어오는 등 카드업계의 미래를 예측하고 패러다임 선도하는 행보를 보여왔다. 

이후 2020년대 들어선 PLCC(상업자전용 신용카드) 전략 역시 본격화하며 항공·유통·플랫폼·정유 등 주요 소비 영역에서 제휴를 확대했고, 현재까지 20곳에 달하는 핵심 제휴 파트너사와 PLCC 동맹을 구축했다. 실제로 이러한 투자와 제휴를 통해 축적된 데이터와 기술 역량은 지난해 카드 이용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인공지능(AI) 플랫폼 '유니버스(UNIVERSE)'의 수출로 이어지기도 했다. 

정태영 부회장은 최근 발표한 신년사를 통해 2025년까지가 현대카드 사업의 구조와 틀을 다시 설계한 '빌드업(build-up)' 단계로 규정했다면, 올해는 이를 고도화하는 단계라고 밝혔다. 그는 "사업이 복잡해질수록 사업의 정의와 강점을 단순하게 정리하고 그 단순함 위에 정교함을 쌓아 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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