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파는 국과 찌개, 볶음 요리까지 빠지지 않고 쓰이는 기본 식재료다. 한두 개만 사기보다는 한 망씩 넉넉하게 구입해 두고, 필요할 때마다 꺼내 쓰는 집이 많다. 그래서 보관도 대개 간단하게 여겨진다. 베란다 한쪽이나 주방 구석에 두고, 눈에 띄게 상하지만 않으면 그대로 사용하는 경우가 흔하다.
하지만 겨울철 난방이 시작되면 이런 보관 습관은 생각보다 빨리 한계를 드러낸다. 겉은 멀쩡해 보이는데 속이 물러지거나, 어느 날 갑자기 싹이 올라와 당황하는 일이 잦아진다. 이때 신문지 한 장만 제대로 써도 양파 상태는 눈에 띄게 달라진다.
겨울 양파가 유독 빨리 상하는 이유는 단순히 ‘베란다에 둬서’만은 아니다. 온도와 습도가 반복적으로 변하는 환경에서 양파 속 수분 균형이 흐트러지기 때문이다. 이 변화에 신문지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 왜 도움이 되는지 차근차근 짚어본다.
신문지가 양파 보관에 쓰이는 이유
겨울철 양파 보관법을 찾아보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재료가 신문지다. 신문지는 흔한 종이처럼 보이지만, 양파 보관에서는 중요한 구실을 한다. 공기가 통하면서도 수분을 흡수하는 성질을 함께 갖고 있어서다.
양파는 수확 이후에도 내부 수분이 천천히 이동하며 호흡을 이어간다. 이 과정에서 겉껍질을 통해 빠져나온 수분이 주변에 머물면 표면에 습기가 차고, 곰팡이나 무름 현상이 시작되기 쉽다. 신문지는 이 수분을 흡수해 겉면에 물기가 고이는 것을 막아주고, 동시에 공기가 순환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내부 습도가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도록 돕는다.
양파를 하나씩 감싸는 방식은 물리적인 면에서도 도움이 된다. 양파끼리 직접 맞닿지 않게 분리해 주기 때문에, 한 개에서 시작된 부패가 주변으로 번지는 속도를 늦출 수 있다. 이 때문에 신문지는 단순한 포장재가 아니라, 보관 과정에서 습도와 접촉을 함께 조절해 주는 완충재 역할을 한다.
겨울 양파가 유독 빨리 무르는 이유
양파는 뿌리채소지만 내부 수분 함량이 높은 편이다. 겨울철 실내는 난방으로 낮에는 따뜻해졌다가 밤이 되면 온도가 내려가는 일이 반복된다. 이런 환경 변화가 이어지면 양파 속 수분 흐름이 불안정해지고, 조직이 약해지기 시작한다.
농촌진흥청 자료에 따르면 양파는 약 10~15도의 비교적 서늘한 온도에서 가장 안정적으로 유지된다. 반대로 20도를 넘는 실내에서는 발아가 빨라지고, 낮과 밤의 온도 차가 클수록 표면과 내부에 결로가 생길 가능성도 커진다. 이 결로가 반복되면 곰팡이와 무름 현상이 뒤따르기 쉽다.
냉장고 역시 통양파에는 알맞은 환경이 아니다. 냉장고 내부 온도는 보통 0~5도로 낮은 편인데, 이 온도에서는 양파 세포 조직이 손상되기 쉽다. 그 결과 껍질은 마르는데 속은 물러지는 현상이 함께 나타난다. 겨울철 양파는 따뜻한 실내도, 지나치게 차가운 냉장고도 모두 부담이 되는 셈이다.
신문지 보관법, 이렇게 하면 된다
신문지를 이용한 양파 보관법은 과정 자체가 어렵지 않다. 먼저 양파를 하나씩 신문지로 가볍게 감싼다. 이때 너무 꽉 싸기보다는 공기가 통할 수 있도록 여유를 두는 편이 낫다. 감싼 양파는 종이상자나 스티로폼 박스에 담아 서로 겹치지 않게 놓는다.
상자는 완전히 밀폐하지 말고, 뚜껑을 살짝 덮어 공기가 드나들 수 있도록 둔다. 밀폐 상태에서는 내부 습기가 빠져나가지 못해 오히려 무름 현상이 빨라질 수 있다. 베란다에 보관할 때는 직사광선이 들지 않고, 난방 열기가 직접 닿지 않는 위치를 고르는 것이 좋다.
다만 이 방법은 껍질이 온전한 통양파에만 해당한다. 껍질을 벗기거나 반으로 자른 양파는 공기 접촉 면적이 넓어 산화가 빠르게 진행된다. 이런 경우에는 랩이나 밀폐용기에 담아 냉장 보관을 하는 쪽이 낫다. 통양파와 손질한 양파를 같은 방식으로 두면 오히려 상하는 속도가 더 빨라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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