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소비의 확산으로 가정마다 수북하게 쌓이는 택배 포장지가 처치 곤란한 쓰레기로 여겨지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포장지는 간단한 아이디어만 더하면 실용적인 생활 소모품으로 재탄생할 수 있는 유용한 자원이다. 특히 배출량이 많은 비닐 소재의 택배 봉투를 재활용하면 가계 경제에 보탬이 될 뿐만 아니라, 운송장에 담긴 개인정보 노출 위험까지 방지할 수 있다. 버려지는 택배 포장지를 알뜰하게 활용하고 개인정보를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은 다음과 같다.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제작한 AI 포장지 이미지
살림 정보 유튜브 '살림구조대'에 따르면, 쿠팡 포장지를 뒤집어 휴지통 안의 비닐로 활용하면 운송장 번호 등 개인정보가 밖으로 노출되는 것을 막을 수 있으며 외관상으로도 훨씬 깔끔하다.
택배 봉지를 뒤집어서 쓰레기통으로 활용 / 유튜브 '살림구조대'
송장 글씨 지우는 방법 / 유튜브 '알뜰한 살림집'
이렇게 송장 스티커를 떼어낸 후에는 이를 바로 버리지 말고 '돌돌이(테이프 클리너)' 대용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스티커의 강력한 접착면을 이용해 바닥의 머리카락이나 미세한 먼지를 찍어내면 별도의 클리너 없이도 청소가 가능하다.
유튜브에서는 보너스 꿀팁으로 질겨서 뜯기 힘든 쿠팡 봉투를 도구 없이 손쉽게 뜯는 방법을 전수하기도 했다. 봉투 하단에 위치한 작은 구멍을 찾으면 된다. 이 구멍을 좌우로 벌리듯 당기면 가위나 칼 없이도 봉투를 간편하게 개봉할 수 있다. 다만, 이건 쿠팡 봉투 한정이므로 다른 택배 봉지에는 효과가 없을 수도 있다.
기사 내용 이해를 돕기 위해 제작한 택배 AI 이미지
일상에서 택배 봉투를 알뜰하게 재사용하는 습관은 단순히 개인의 편의를 넘어 환경 보호를 위한 중요한 실천이 된다. 특히 최근 강화된 자원순환 정책과 맞물려 택배 봉투를 포함한 폐비닐의 올바른 분리배출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2026년부터 시행되는 생활폐기물 직매립 금지를 앞두고 선별장의 자원화 작업은 더 중요해졌다. 서울시에 따르면 2020년 이후 종량제폐기물 발생량은 하루 3000t 내외다. 매립비율은 23.6%로 높은 편이라 배출량을 줄이고, 재활용도 더 활성화해야 한다. 특히 2022년 기준 종량제폐기물 하루 발생량 3052t 중 폐비닐이 13.2%(402t)에 달한다. 폐비닐을 재활용할 수 있다는 인식이 부족해 종량제 봉투에 담아 버리면서 전량 소각·매립되고 있다.
이에 시는 지난해 폐비닐 전용봉투 배포를 1560만장으로 확대하기도 했다. 30ℓ 이상 종량제 봉투 10장당 30ℓ 용량의 폐비닐 전용봉투를 3장씩 무료로 주고, 플라스틱을 섞어 배출하면 수거를 거부하고 음식물을 섞어 버리면 과태료도 부과한다.
분리배출 지침을 만들어 배출 과정의 혼동도 줄였다. 송장이 붙은 택배 비닐이나 수프 봉지, 삼각김밥의 포장지도 분리배출해 재활용할 수 있다. 전용봉투가 없으면 내용물을 확인할 수 있는 투명봉투나 반투명봉투에 담아 배출하도록 했다.
[만화] 물질 재활용 내용을 바탕으로 제작한 한 컷 만화 / 위키트리
해외에서는 폐비닐을 물질 재활용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물질 재활용은 폐기물을 다시 제품·자재·물질로 가공하는 과정을 말한다. 페트병을 다시 페트병으로 만들거나, 플라스틱 용기를 만들 때 버려진 플라스틱 용기를 세척·분쇄·펠릿화해 만든 재생 폴리프로필렌(PP) 원료를 사용하는 식이다.
이미 폐비닐을 물질 재활용하는 국가들도 있다. 예를 들어 독일은 식품 포장, 택배 포장 등에 쓰이는 비닐필름을 50%가량 물질 재활용하고 있다. 재활용된 비닐은 주로 쓰레기봉투, 농업용 멀칭 필름, 산업용 포장재로 재탄생하거나 새 비닐필름으로 제작되기도 한다. 네덜란드는 물질 재활용이 가능하게끔 포장재 생산단계에서부터 단일재질로 설계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이를 위해 투명한 포장필름만 별도로 분리배출하도록 강제하고 있다. 이 투명 포장필름으로 100% 재생 PE를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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