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서비스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글로벌 IT 공룡들이 '에너지'를 확보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17일 외신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구글·오픈AI·메타 등 글로벌 AI 기업들이 데이터센터 운영에 필요한 대용량 전기를 확보하기 위해 원전 재가동부터 태양광 투자까지 다양한 카드를 꺼내 들고 있다.
미국 에너지부(DOE)는 2028년까지 데이터센터가 미국 전체 전력 생산량의 12%를 소비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런 흐름은 한국 AI 산업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국내 기업과 정부도 이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을 추진 중이다.
◆20년 만에 다시 켜는 원전부터 태양광까지…빅테크 투자
앞서 마이크로소프트는 미국 펜실베이니아의 '스리마일 섬(Three Mile Island)' 원전 1호기를 다시 살리는 20년짜리 초대형 계약을 맺었다. 원전 운영사 컨스텔레이션 에너지와 AI 데이터센터 전용으로 835MW 규모 전력을 장기 구매하는 내용으로, 미국 가구 80만 가구가 쓸 만큼 거대한 물량이다.
이 계약으로 2019년 경제성 부족 때문에 멈췄던 원전이 2027~2028년 재가동 목표로 추진되고 있으며, 마이크로소프트는 펜실베이니아뿐 아니라 시카고·버지니아·오하이오 인근 데이터센터까지 이 전기로 돌릴 계획이다. 회사 에너지 담당 부사장은 "탄소를 거의 배출하지 않으면서도, 24시간 끊기지 않는 전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은 2025년 말 태양광·배터리 저장 프로젝트를 대규모로 보유한 클린에너지 개발사 ‘인터섹트 파워(Intersect Power)’를 47억5000만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인터섹트 파워는 약 150억달러 규모의 에너지 자산과 최대 10.8GW에 달하는 발전·저장 프로젝트 파이프라인을 가진 회사다.
구글은 인터섹트 파워 인수를 통해 '데이터센터 옆에 발전소를 함께 짓는' 동시 개발 모델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이는 구글이 AI 인프라 확대에 맞춰, 필요한 전기를 스스로 생산하겠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메타는 원전 업체들과 총 6GW 규모 계약을 체결했다. 오하이오 '프로메테우스' AI 데이터센터를 위한 물량으로, 500만 가구 도시를 감당할 수준이다. 메타 측은 이번 계약이 "미국 역사상 단일 기업이 체결한 가장 큰 규모의 원자력 에너지 구매 계약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세부적으로 메타는 미국 전력 생산 기업 비스트라와 20년 장기 전력 구매 계약(PPA)을 맺었다. 비스트라는 오하이오주의 페리 원전과 데이비스-베세 원전, 펜실베이니아주의 비버 밸리 원전 등의 설비를 확충해 2030년대 초반부터 메타에 전력을 공급할 예정이다.
동시에 메타는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가 설립한 테라파워와도 협력한다. 메타는 테라파워가 개발 중인 차세대 나트륨(Natrium) 원자로 프로젝트를 지원하고, 향후 여기서 생산되는 전력을 우선 공급받기로 했다.
오픈AI는 태양광·배터리 개발사에 10억달러를 넣으며 재생에너지 축을 강화하고 있다. 소프트뱅크와 함께 SB 에너지에 각각 5억달러를 투자했다.
SB 에너지는 오픈AI의 '스타게이트' AI 데이터센터 캠퍼스를 짓는 파트너로, 텍사스 부지에 900MW 태양광 단지 '오리온 솔라 벨트'와 연동된다. 텍사스 1단계 캠퍼스는 태양광·배터리를 통합해 전력 일부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고, 나머지는 기타 저탄소 전원으로 보완하는 구조다.
◆한국도 맞춤형 AI 전력 인프라 준비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에너지 확보 경쟁은 한국 AI 산업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SK그룹과 아마존웹서비스(AWS)는 울산 미포국가산업단지에 총 7조원(약 50억달러) 규모 AI 데이터센터를 건설 중이다. 이 데이터센터는 1단계로 2027년 41MW 규모로 가동을 시작하며, 2029년 103MW 규모로 확장되고, 최종적으로는 1GW까지 확대될 계획이다. 이 프로젝트에는 약 6만 장의 GPU가 투입될 예정으로, 국내 최대급 AI 인프라가 될 전망이다.
울산 미포 국가산단이 AI 데이터센터 부지로 선정된 핵심 이유는 인접한 SK가스의 LNG 열병합발전소를 통해 안정적인 대용량 전력 공급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SK가스의 LNG 열병합발전소는 1.2GW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어, AI 데이터센터의 막대한 전력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다. 또한 LNG 기화 과정에서 발생하는 냉열(영하 162도)을 데이터센터 냉각에 활용해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다.
전남 해남 솔라시도 지역에서는 재생에너지 기반 AI 데이터센터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솔라시도는 대규모 데이터센터 파크 조성을 위해 신규 변전소, 통신망, 냉각용수 등 핵심 인프라를 선제적으로 구축하고 있으며, 풍부한 태양광 자원과 RE100 기반의 에너지 자립 도시를 지향하고 있다.
솔라시도는 국가 AI 컴퓨팅센터 사업 유력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다. 2030년까지 총 5만 장 이상의 첨단 GPU를 확보해 AI 학습 및 서비스 개발을 위한 대규모 인프라가 구축될 계획이다. 한전KDN도 해남 솔라시도에 40M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검토 중이다.
오픈AI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와 협력해 '한국형 스타게이트' 데이터센터를 전남·포항에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오픈AI의 글로벌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한국의 AI 인프라 확장을 목표로 한다.
Copyright ⓒ 모두서치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