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나물라면 모습.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를 활용해 제작한 자료 사진입니다.
분식집 스타일 콩나물라면의 핵심은 국물의 맑고 시원한 맛을 끝까지 유지하면서도 라면 특유의 고소함과 매콤함을 살아 있게 만드는 데 있다.
이를 위해서는 재료의 순서, 불 조절, 그리고 콩나물 손질이 정확해야 한다. 콩나물라면은 재료가 단순해 보이지만 작은 습관 차이가 맛을 크게 갈라 놓는다.
먼저 콩나물은 가능하면 굵은 대두콩나물을 고르고 씻을 때는 여러 번 박박 문지르기보다 찬물에 가볍게 흔들어 헹궈 비린 내와 먼지만 빼는 정도로 마무리한다. 오래 담가 두면 물 냄새가 배고 아삭함이 떨어지니 씻은 뒤에는 체에 받쳐 물기를 빼고 바로 사용한다. 분식집에서 콩나물이 유독 아삭한 이유는 콩나물을 푹 익히지 않고, 한 번에 짧게 익히기 때문이다.
냄비에는 물을 넉넉히 잡되 너무 많으면 맛이 밍밍해지므로 라면 봉지 권장량보다 살짝만 더 잡는 정도가 좋다. 물이 끓기 전부터 스프를 넣는 방식도 있지만 분식집처럼 깔끔한 국물을 원한다면 물이 팔팔 끓은 뒤 분말스프를 먼저 풀어 국물의 간을 잡는 편이 안정적이다. 이때 건더기스프는 함께 넣되 매운맛이 강한 라면이라면 분말스프를 80~90%만 넣고 나중에 간을 보며 조절하면 실패가 적다.
국물이 끓기 시작하면 면을 넣고 젓가락으로 살살 풀어 준다. 중요한 포인트는 면을 넣은 직후 30초 정도는 강불을 유지해 면 표면이 빠르게 익도록 만드는 것이다. 그래야 면이 퍼지지 않고 탱글한 식감을 유지한다. 여기서 계란을 넣고 싶다면 풀지 말고 통째로 조심스럽게 떨어뜨리되 콩나물을 넣기 전 단계에 넣어야 국물이 탁해지는 것을 줄일 수 있다.
콩나물은 면이 어느 정도 풀어진 뒤 즉 면이 60~70% 정도 익었을 때 한 번에 올린다. 그리고 절대 여기서 젓가락으로 콩나물을 마구 휘젓지 않는다. 콩나물의 풋내가 날아가려면 뚜껑을 덮고 40초에서 1분 정도만 뜸을 들이는 과정이 필요하다. 뚜껑을 덮으면 콩나물에서 올라오는 향이 국물에 스며들고 비린 내는 수증기와 함께 빠져나가 시원한 맛이 살아난다. 다만 1분을 넘기면 콩나물이 물러져 아삭함이 사라지니 시간을 꼭 지킨다.
콩나물라면을 맛있게 먹는 모습.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를 활용해 제작한 자료 사진입니다.
뚜껑을 열고 나면 그때부터는 빠르게 마무리한다. 다진 마늘을 아주 소량, 정말 한 꼬집만 넣으면 분식집에서 느껴지는 감칠맛이 은근히 살아난다. 하지만 많이 넣으면 국물이 텁텁해질 수 있다. 후추는 마지막에 톡톡 뿌려 향을 세우고 대파는 불을 끄기 직전에 넣어 풋향이 국물 위로 올라오게 한다. 김치는 선택 사항이지만 잘 익은 김치를 아주 조금만 곁들이면 산미가 더해져 콩나물의 시원함이 배가된다.
콩나물라면의 매력은 무엇보다도 속이 확 풀리는 청량감과, 매콤한 라면 국물 속에서 콩나물이 만들어 내는 아삭한 대비에 있다. 라면이 자칫 느끼해질 수 있는 지점을 콩나물이 잡아 주고 면을 씹는 사이사이 콩나물이 바삭하게 끊어지며 식감이 지루할 틈을 없앤다. 뜨거운 국물을 한 숟갈 떠먹을 때마다 콩나물 특유의 담백한 향이 올라와 같은 라면이라도 훨씬 가볍고 개운하게 느껴진다.
효능 면에서도 콩나물은 부담 없이 더하기 좋은 재료다. 콩나물에는 아스파라긴산이 들어 있어 숙취로 인한 불편함을 덜어 주는 데 도움을 준다고 알려져 있고 수분과 식이섬유가 함께 있어 포만감을 주면서도 속을 답답하지 않게 만든다.
비타민과 무기질도 포함돼 있어 라면처럼 나트륨이 높은 음식에 신선한 균형을 더해 준다. 결국 콩나물라면은 단순히 라면에 채소를 얹는 수준이 아니라 국물의 인상을 바꾸고 먹고 난 뒤의 느낌까지 달라지게 하는 가장 쉽고 확실한 업그레이드다.
정리하자면 콩나물은 짧게, 뚜껑은 잠깐, 불은 처음과 끝을 강하게 가져가고 마늘과 파는 마지막에 향만 살린다는 원칙을 지키면 된다. 이 몇 가지 비법만 정확히 지켜도 집에서도 분식집처럼 시원하고 칼칼하면서 아삭한 콩나물라면을 맛있게 끓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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