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통산 1천700블로킹 돌파…8천236득점으로 선두 질주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여자 프로배구 현대건설의 베테랑 미들블로커 양효진(37)은 V리그의 '살아있는 레전드'다.
양효진이 지난 2007-2008 신인 드래프트 때 1라운드 4순위로 현대건설의 지명을 받아 19시즌째 한 팀에서만 뛰며 신기록 제조기로 건재를 과시하고 있어서다.
그는 지난 11일 IBK기업은행과 경기 때 남녀부를 통틀어 사상 첫 통산 1천700블로킹 고지를 밟았으나 팀이 세트 점수 2-3으로 져 3연패 부진에 빠지면서 대기록 달성 기쁨을 표현하지 못했다.
하지만 양효진은 16일 정관장과 홈경기에서 블로킹 6개를 포함해 13득점 활약으로 3-0 셧아웃 승리와 함께 3연패 탈출에 앞장선 뒤 비로소 활짝 웃을 수 있었다.
그의 정규리그 통산 블로킹 개수는 1천711개.
이 부문 2위인 정대영(은퇴)의 1천228개, 현역 선수 중 두 번째인 김수지(흥국생명)가 1천62개, 배유나(한국도로공사)의 1천4개에 크게 앞서 있는 대단한 기록이다.
남자부에선 신영석(한국전력)이 1천379개로 이 부문 선두를 달리는 중이어서 양효진의 기록은 당분간 깨지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양효진은 또 555경기에서 총 8천236점을 기록해 이 부문 2위 박정아(페퍼저축은행·6천362점)를 2천여점 차로 제치고 역대 이 부문 선두를 질주 중이다.
남자부 통산 득점 부문 1위인 '쿠바 특급'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현대캐피탈·등록명 레오)가 통산 7천126점을 기록 중인 걸 고려하면 미들블로커로서 쌓은 기록으로는 놀랄 만하다.
그는 지난 2024-2025시즌 후 다섯 번째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으나 출산 준비를 위해 은퇴를 고민하다가 연봉 5억원, 옵션 3억원 등 총액 8억원에 계약했다.
주위에선 '한물간 게 아니냐'는 우려도 있었지만, 그는 올 시즌 들어서도 '노장은 살아 있다'는 걸 몸소 입증하고 있다.
양효진은 올 시즌 세트당 블로킹 0.789개를 기록해 세트당 0.833개를 올린 흥국생명의 아날레스 피치(등록명 피치)에 이어 부문 2위에 올라 있다.
그는 또 올 시즌 23경기에서 290점(경기당 평균 12.6점)을 사냥해 득점 부문 9위에 랭크돼 있다.
국내 선수 중에선 부문 8위인 공격수 강소휘(한국도로공사) 다음으로 높은 순위다.
그는 정관장전 승리에 앞장서 팡팡 플레이어로 선정된 후 방송 인터뷰에서 "시즌 초반에 1천700블로킹이 얼마큼 되는지 가늠할 수 없어 한 시즌 안에 할 수 있을지 알 수 없었다"면서 "(V리그 1호) 1천700개를 달성해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통산 2천블로킹 도전 가능성에 대해 "2천개까지 하라고 하는 데 1천700개도 너무 잘한 것 같다"면서 "2천개를 하려면 테이핑을 머리까지 하고서 해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던 것 같다"고 웃었다.
chil881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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