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어코리아=이창호 기자] 2026년 6월 3일 치러지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인천 원도심 정가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인천형 행정체제 개편에 따라 동구와 중구 원도심이 합쳐진 ‘제물포구’가 새롭게 출범하지만, 출범 전부터 ‘주민 대표성 약화’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동구의회 의원 정수는 8명이며, 중구 원도심 지역 의원은 약 3명으로 추산된다. 단순 합산 시 통합 이후 제물포구에는 최소 11명의 구의원이 활동해야 기존 수준의 의정 활동과 행정 서비스 대응이 가능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현행 공직선거법상 인구 비례 원칙을 기계적으로 적용할 경우, 제물포구의 의원 정수는 7명으로 대폭 축소될 가능성이 크다. 구세(區勢)는 확장되는데 주민을 대변할 일꾼은 오히려 4명이나 줄어드는 ‘역설적 상황’이 발생하는 셈이다.
이와 관련해 국민의힘 최훈 인천 동구의회 의원은 “이는 명백한 원도심 홀대이자 역차별”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최 의원은 “신도시인 영종구는 인구 유입으로 의원이 자연스럽게 늘어날 수 있지만, 제물포구는 상황이 전혀 다르다”며 “제물포구는 ‘제물포 르네상스’ 등 대형 개발 사업과 재개발 이슈가 산적해 있고 관리해야 할 행정동만 18개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의원 1인이 감당해야 할 민원 현장은 사실상 2배로 늘어나는데, 인구 논리만으로 의석을 줄이는 것은 주민들의 손발을 자르는 격”이라고 성토했다.
이어 “주민 편의를 위해 행정구역을 통합했는데 결과가 ‘참정권 축소’라면 어느 주민이 납득하겠느냐”며 “단순한 밥그릇 지키기가 아니라, 낙후된 원도심을 살리기 위해 뛸 ‘최소한의 인력’을 지키려는 절박한 요구”라고 호소했다.
최 의원과 지역 정가가 제시하는 해법은 과거 마산·창원·진해 통합 당시 적용됐던 ‘의원 정수 유지 특례’를 꼽았다.
그러면서 "지난 2010년 통합 창원시 출범 당시, 국회는 지역 갈등 최소화를 위해 선거를 불과 3개월 앞두고 ‘창원시 설치 및 지원특례에 관한 법률’을 제정했다"라며 "이를 통해 기존 3개 시의 의원 정수(55명)를 통합 후 첫 선거에 한해 100% 유지하도록 특례를 인정한 바 있다. 2014년 청주·청원 통합 때도 의원 정수를 줄이지 않고 오히려 1명을 증원(38명→39명)한 전례가 있다"고 이유를 들었다.
최근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정개특위)가 가동되면서 공은 국회로 넘어간 상태다. 물리적 시간은 촉박하지만, 창원시 사례처럼 선거 직전인 2~3월이라도 국회 합의만 있다면 부칙 개정이나 특례 조항 신설은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이 최 의원 측의 설명이다.
최 의원은 “국회 정개특위는 창원시에 적용됐던 ‘통합 전 정수 유지’ 원칙을 제물포구에도 동일하게 적용해야 한다”며 “지역 국회의원들과 연대해 2월 임시국회 내에 가시적인 성과를 반드시 내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마지막으로 “제물포구의 성공적인 출범은 단순히 간판을 바꿔 다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며 “행정 수요에 걸맞은 주민 대표성을 확보하는 것이 진정한 지방자치 실현의 첫걸음”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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