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제약바이오 투자 행사인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지난 12일부터 15일(현지 시간)까지 나흘간의 일정을 마치고 막을 내렸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는 1500여개의 제약·바이오·헬스케어 기업과 9000여명의 관계자가 참가했다.
이번 행사에 참가한 기업들은 앞다퉈 인공지능(AI)과 비만 치료제를 핵심 키워드로 내세우며 산업 변화의 흐름을 분명히 했다.
전년에 비해 대규모 기술 거래는 제한적이었으나,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의 위상은 더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AI가 산업 전반 변화시켜…"전사적 도입"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가장 큰 화두는 AI였다.
제레미 멜먼 JP모건 글로벌 헬스케어 투자총괄은 오프닝 연설을 통해 "헬스케어 서비스 분야에서 인공지능(AI)이 산업 전반을 변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개막날 엔비디아는 일라이 릴리와 '공동 혁신 AI 연구소'를 설립하겠다고 발표했다. 향후 5년간 최대 10억 달러(약 1조4680억원)를 투자해 의약품 발굴·개발과 AI 인프라 기술을 결합한다.
아스트라제네카는 행사기간 미국 바이오기업 모델라 AI를 인수하겠다고 밝혔다. 화이자, BMS, 노바티스 등도 신약개발에 AI를 확대 적용하겠다고 언급했다.
국내 기업도 빠질 수 없다.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 메인트랙에서 발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역시 제조 공정 전반에 AI와 디지털 트윈을 도입해, 지능형 제조 환경으로 전환할 방침이다.
셀트리온은 올해부터 신약·거대 언어 모델(LLM)·공장 자동화 3개 축으로 AI를 도입한다. 이를 활용해 신약 개발을 가속할 계획이다.
삼성에피스홀딩스도 인프라 구축 및 신약 개발 측면에서 AI 도입을 추진 중이다. 삼진제약은 국내 제약사 중 가장 활발히 AI를 활용한다고 자신했다.
이동훈 SK바이오팜 대표는 "R&D 생산성이 떨어지며 한계에 도달한 상황 속에 AI의 등장은 반가우면서도 두려운 존재"라며 "R&D 방식 변화와 포기하는 결단도 따라야할 것"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우리도 한다"…국내외 비만 치료제 개발 총력전
올해도 역시 비만 치료제가 뜨거운 이슈로 부각됐다. 특히 위고비가 먹는 비만약 시대가 열면서 전세계적으로 경쟁은 더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노보 노디스크와 일라이 릴리의 비만약 양강체제를 깨기 위해 화이자, 아스트라제네카, 로슈, 암젠 등 글로벌 빅파마들이 움직인다.
화이자는 멧세라 인수 등으로 확보한 초장기 지속형 비만치료제, 먹는 경구제, 아밀린 제제 모두 임상시험 중이다.
셀트리온은 바이오시밀러를 넘어 신약 개발 기업으로 입지를 강화하면서 비만 치료제 CT-G32를 전면에 내세웠다. 요요나 근손실 부작용 개선 효과의 '4중 작용제'로, 내년 하반기에 임상시험계획(IND) 제출할 예정이다.
플랫폼 기업인 알테오젠 역시 초장기 지속형 비만 치료제를 개발중이라고 전했다.
에밀 콩호이 라르센 노보 노디스크 본사 수석부사장은 한국 기업의 AI 수준을 높이 평가하며 "한국 기업과의 협력 기회가 열려있다"고 전했다.
◆K바이오 위상 점점 높아져…"JP모건 특별 케어 시작"
올해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디앤디파마텍, 알테오젠, 휴젤이 발표에 나섰다.
행사 기간 기대했던 대규모 기술 거래는 없었으나, 전반적으로 한국 기업에 글로벌 투자자 및 관계자들의 관심이 쏠렸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슬기 디앤디파마텍 대표이사는 "올해 참가하면서 한국 바이오 회사들의 레벨이 격상됐다고 느꼈다"며 "JPM에서도 한국 바이오를 특별히 케어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는 "최근 많은 빅파마들이 중국 기업을 찾는데, 그 다음은 한국으로 정해놨다"며 "한국 기술이 좋다는 인식이 확실해 국내 기업들이 성장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바이오협회에서 진행한 네트워크 행사 '코리아 나이트'에는 1500명 가량이 참석 신청했다. 특히 올해는 국제 참가자가 대폭 확대됐다. 행사장에 들어가기 위해 사람들이 길게 입장 줄을 서는 진풍경도 연출됐다.
이승규 바이오협회 부회장은 "한국 기술에 대한 관심도가 글로벌 시장에서 매우 높아졌다"며 "다자사 임원이 비즈니스 미팅을 코리아 나이트에서 진행한 사례도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JP모건 헬스케어에서 대규모 딜은 없었다. 이 부회장은 "코로나를 거치면서 기술이전, 라이선스 인아웃 플랫폼과 기회들이 많아진 탓"이라며 "JP모건에 의존하지 않았을 뿐 미국에서도 바이오는 메인 산업으로 부각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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