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세라핌 사쿠라가 2026년 골든디스크 어워즈 현장을 단숨에 런웨이로 뒤바꿔놓았다. 불과 얼마 전 뉴욕 타임즈스퀘어를 물들인 르세라핌 사쿠라, '레드 펑크'로 완성한 압도적 존재감을 통해 '매운맛' 패션의 진수를 보여줬던 그녀가, 이번에는 180도 다른 '순한맛' 우아함으로 돌아온 것이다.
강렬한 루비 레드 퍼(Fur) 재킷을 벗어던지고 선택한 순백의 드레스는 사쿠라가 단순한 아이돌을 넘어 '스타일 카멜레온'임을 여실히 증명한다.
한 끗 차이로 완성한 '청순 섹시'의 정석, 시어 코르셋
이번 룩의 킬링 포인트는 상체의 구조적 설계에 있다. 자칫 평범할 수 있는 화이트 드레스에 가슴 라인을 따라 흐르는 시어(Sheer) 소재의 레이어링을 더해 은근한 관능미를 연출했다. 몸을 단단하게 잡아주는 코르셋 디테일은 사쿠라의 슬림한 보디라인을 극대화하며, '청순함'이라는 베이스 위에 '성숙한 여성미'라는 한 방울의 위트를 떨어뜨린 듯한 영리한 스타일링을 보여준다.
'단발좌'의 귀환, 화려함을 이기는 담백한 미학
의상이 화려할수록 뷰티는 힘을 빼는 법. 사쿠라는 목선을 시원하게 드러낸 칼단발 헤어로 드레스의 복잡한 절개 라인을 깔끔하게 정리했다. 조명에 따라 투명하게 빛나는 피부 표현과 입술의 은은한 광택은 마치 '방금 하늘에서 떨어진 천사' 같은 비주얼을 완성한다. 화려한 액세서리 없이도 얼굴 자체가 가장 빛나는 주얼리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바닥에 끌리는 드레스 자락, 그 끝에 남은 여운
전체적인 실루엣은 바디라인을 타고 흐르다 발끝에서 드라마틱하게 퍼지는 머메이드 라인을 택했다. 차가운 콘크리트 복도마저 궁전의 회랑처럼 보이게 만드는 롱 트레인(Long Train)의 우아함은 사쿠라의 당당한 애티튜드와 만나 시너지를 일으킨다. 특히 흰 드레스 사이로 살짝 엿보이는 레드 네일은 지난 뉴욕 룩의 강렬함을 잊지 말라는 듯한 센스 있는 '컬러 링크'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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