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이 최근 감소 추세를 보이던 인플루엔자가 B형 바이러스를 중심으로 재확산 조짐을 보이자 호흡기감염병 예방수칙 준수를 긴급 당부하고 나섰다.
◆2주 만에 반등한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질병관리청이 16일 발표한 표본감시 결과에 따르면, 2026년 2주차(1월 4~10일) 의원급 의료기관의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분율은 외래환자 1000명당 40.9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주(36.4명) 대비 4.5명(12.4%) 증가한 수치다.
인플루엔자 의사환자는 38℃ 이상의 발열과 함께 기침 또는 인후통을 보이는 사람을 의미한다.
▲유행기준보다 4배 이상 높은 수준 유행 지속
지난해 11월 중순(47주차) 이후 감소세를 보이던 인플루엔자가 2주 만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면서, 유행기준(9.1명)보다 4배 이상 높은 수준의 유행이 지속되고 있다.
연령별로는 7~12세에서 의사환자 분율이 127.2명으로 가장 높았고, 13~18세 97.2명, 16세 51.0명 순으로 소아·청소년 연령층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성인층에서는 19~49세 44.2명, 50~64세 14.7명, 65세 이상 9.0명으로 조사됐다.
▲B형 인플루엔자 검출률 급증
더욱 주목할 점은 B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급증세다.
2주차 의원급 환자의 호흡기 검체에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검출률은 33.5%로 전주 대비 1.6%포인트 감소했지만, 세부 아형 분석 결과 B형 검출률이 17.6%로 급증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12월 51주차 B형 검출률이 0.5%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불과 6주 만에 35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같은 기간 A형 검출률은 36.1%에서 15.9%로 감소했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통상적으로 늦겨울에서 이른 봄에 유행하던 B형 인플루엔자가 올해는 조금 이르게 유행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인플루엔자 유행이 다시 증가세를 보일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질병청에 따르면 최근 검출이 증가하고 있는 B형 바이러스는 이번 절기 백신주와 매우 유사해 예방접종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치료제 내성에 영향을 주는 변이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병원급 입원환자도 증가세
인플루엔자로 인한 입원환자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병원급 222개소를 대상으로 한 입원환자 감시 결과, 2주차 입원환자는 499명으로 전주(419명) 대비 80명(19.1%) 증가했다.
지난해 12월 51주부터 올해 2주까지 누적 입원환자는 1864명(65세 이상 1001명)으로, 전년 동기간(4357명) 대비 57.2% 감소한 수준이다.
◆A형 감염 후에도 B형 재감염 가능
임 청장은 “올 겨울 유행 초기에 A형 인플루엔자에 걸렸던 경우라도 다시 B형 인플루엔자에 감염될 수 있다”며 “아직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받지 않은 65세 이상 어르신과 어린이, 임신부 등 고위험군은 지금이라도 예방접종을 받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질병청은 인플루엔자 발생과 전파 예방을 위해 손씻기, 기침할 때 옷소매로 코와 입 가리기, 사람이 많이 모이는 밀폐된 공간에서 마스크 착용하기, 실내 환기 등 호흡기감염병 예방수칙을 철저히 준수할 것을 강조했다.
특히 발생이 많은 학령기 소아·청소년의 경우 예방수칙을 철저히 준수하고, 발열이나 기침 등 호흡기 증상이 있는 경우 가까운 의료기관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증상이 호전될 때까지 적절한 휴식을 취하고, 직장이나 학교에서도 아프면 쉴 수 있도록 배려하는 문화가 필요하다고 질병청은 밝혔다.
질병관리청은 다층적 감시체계를 통해 이번 동절기 인플루엔자 유행 상황을 모니터링 중이며, 감시결과는 감염병포털의 인플루엔자 대시보드(FluON)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메디컬월드뉴스]
Copyright ⓒ 메디컬월드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