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두어 달 전, 경주에서 개최된 에이팩(APEC) CEO SUMMIT 2025는 숱한 이슈와 화제를 만들고 성공리에 종료됐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된 신라 금관, 트럼프와 시진핑의 조금은 요상한(?) 정상회담, 한국의 핵잠수함 건조 승인, 그리고 APEC의 일환으로 서울에서 이루어진 ‘깐부회동’까지.
IT에 관심이 없는 소비자라도 인공지능(AI)과 엔비디아(NVIDIA)를 들어보지 못한 독자는 아마도 없으리라. 그리고 시총 1위 엔비디아를 일군 젠슨 황이라는 인물까지도 이제는 익숙할 만큼 온갖 매스미디어에 언급되고 있다.
그런데, 반도체와 DRAM, HBM과 Flash까지 엔비디아와 복잡하게 얽힌 삼성전자야 이해를 하겠는데, 현대차의 정의선 회장은 무슨 일인 걸까?
정답은 역시 AI에 있다. 인간을 넘어서는 수준에 도달한 AI는 이제 그 뛰어난 두뇌를 탑재하고 물리력을 행사할 준비를 하고 있다. AI가 단순히 궁금한 것을 물으면 대답해주는 수동적이고 한계가 명확한 수준에 머물렀다면, 이 기술이 인류의 미래를 뒤바꿀 것이란 평을 받는 일은 단연코 없었을 것이다.
생각해보자, 우리가 일상에서 늘 사용하는 자동차를 나보다 더 능수능란하게 운전한다거나, 공장의 각종 생산라인에 투입된 로봇이 AI를 탑재하고 사람보다 더욱 빠르고 능숙하게, 그리고 완벽하게 조립작업을 마무리할 수 있다면? 소위 ‘피지컬 AI’는 그렇게 우리가 느끼기도 전에 이미 우리네 곁으로 성큼 다가와 있다.
# 그 놈의 AI가 뭔지…
그날의 회동에서 젠슨 황은 AI 구축에 필수적인 GPU를 한국에 우선적으로 공급하겠다고 발표했다. GPU 확보에 목말랐던 국내 업계는 이 물량으로 단숨에 AI 생태계 구축이 가능하게 됐다.
그렇다고 너무 좋아할 것은 없다. AI는 조만간 당신보다 똑똑하게, 그리고 더 완벽하게 다양한 일을 해낼 태세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AI를 도입한다는 의미는, 아이러니하게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인간의 일자리가 사라지는 국가가 될 것이라는 의미일 테니… 과연, AI의 도입 이후 일자리가 사라진 세상에 살아야 할 국민을 위한 대책이 수립되고 있는지 한편으론 걱정스럽기도 하다.
AI 시대에 인간의 일자리를 어떻게 지킬 것인가를 논하는 전문가들을 보고 있노라면, 한편으론 저 지독한 고정관념이 우리네 미래를 더욱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에 이른다. 인간의 일자리를 지키기 위해 AI의 도입을 늦추면 그만큼 경쟁에서 뒤쳐지게 될 것이고, 그렇다고 빠르게 도입하면 국민 대다수가 일자리를 잃게 된다. 어떻게 할 것인가?
반대로 생각하면, 우리는 생존을 위해 수천 년간 얽매여온 노동의 굴레에서 벗어날 첫 번째 기회를 맞고 있는 건 아닐까? AI는 워낙 거대한 장치산업의 특성을 갖는 바람에 개인이나 소규모 기업이 접근할 수 없는 영역이다. 때문에 그대로 둔다면 국민의 일자리는 모두 사라지는데, 정작 AI가 창출하는 막대한 부가가치는 몇몇 기업의 전유물이 될 공산이 크다. 이런 사회라면 결국 구매력을 잃은 대다수의 국민과 함께 모두 망하는 길밖에 남지 않는다.
때문에 AI가 만들어 내는 막대한 부가가치를 어떻게 국민에게 되돌릴 것인가를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때이다. 이는 물리적으로, 또 논리적으로 불가능한 “인간의 일자리를 어떻게 지킬 것인가”와 같은 무의미한 거대담론을 화두에 올리는 것보다 훨씬 미래지향적이다. 훨씬 현실적이다. 그리고, 잘만 조율된다면 인간은 어쩌면 정말로 일하지 않아도 되는 존재로 재정의될 수도 있을 일이다.
# AI가 만들어낸 엄청난 수급 불균형, 시작은 스토리지
아무튼, 전 세계적인 AI 경쟁은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다. 이 뜨거운 경쟁에서 살아남을 기업은 몇 안 되고, 상황에 따라서는 우리가 알고 있는 구글이나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같은 거대기업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수도 있다. 그들이 AI를 통한 마땅한 수익모델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음에도 이 영역에 어마어마한 재원을 쏟아붓는 이유는 단 하나다. 이 뜨거운 기술의 경쟁에서 밀리면 그걸로 끝이라는 위기감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은 데이터센터 건립 열기가 뜨겁다. 수십만 대 이상의 서버가 동시에 구동되는 테라 스케일 데이터센터 건립 열풍과 맞물려 막대한 전력 공급을 위한 관련 산업군 역시도 주목받고 있다.
AI에 사용되는 HBM 메모리 탓에 최근 PC용 메모리의 가격까지 4배가 넘게 올라버렸다. 3대 DRAM 업체가 모든 생산능력을 총동원해도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을 만큼 현재의 AI 데이터센터 건립 열풍은 전 세계적이고, 그 규모 역시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다. 오죽하면 세계적인 IT기업의 중역들이 HBM을 구하기 위해 삼성이나 하이닉스 본사 근처에 진을 치고 있다는 소식까지 들려올까!
그런데, AI 열풍과 더불어 부족해진 하드웨어는 HBM뿐이 아니다. 생성형이든 피지컬 AI든 종류를 가리지 않고 막대한 데이터를 요구하는 분야가 바로 AI이기 때문. 그 똑똑함은 엄청난 데이터의 수집과 학습을 통해 이루어진다. 그 결과, 우리는 매해 지난 수천년 간 인류가 생성한 모든 데이터를 초과하는 막대한 양의 새로운 데이터를 고작 1년만에 만들어내는 세상에 살게 됐다.
2025년을 기준으로 서베일런스, AI, 클라우드 등에 소요되는 전 세계 스토리지 수요는 30ZB(제타 바이트) 수준에 도달했다. 그런데, 주요 HDD 제조사들이 한해 생산하는 스토리지 용량은 고작 2ZB 수준이다. 한마디로 수요를 충족하기에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그리고 이 현상은 이미 몇 년 동안 지속돼 왔다. 오히려 PC 분야의 수요 대부분이 SSD로 이동해준 덕분에 HDD 제조사들의 시름이 줄어든 느낌이다. 그 와중에 HDD 가격의 인상이 우리가 받아들일 수 있는 수준에서 억제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고 말이다. 아무튼, HDD는 HBM보다 앞서 이미 지속적인 용량부족에 시달려오고 있던 분야인 셈이다.
우리가 이 같은 변화를 즉시 인지하지 못한 가장 큰 이유는 개인 차원의 데이터 활용법이 과거와 달라졌기 때문이다. 예전엔 콘텐츠나 데이터를 자신의 PC나 모바일 기기에 저장하고 감상하는 것이 기본이었다. 하지만 현재는 그 어떤 데이터도 내 기기에 저장할 필요가 없다. 어렵게 인코딩하고 귀찮게 저장하지 않아도 유튜브만 켜면, 넷플릿스만 켜면 원하는 컨텐츠를 언제든 감상할 수 있다. 엄청나게 발달한 브로드 밴드의 이점을 적극 활용하는 방식이다. 우리는 구독료를 지불하는 대가로 데이터의 저장을 서비스 플랫폼에 일임한 셈이다.
때문에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개인 차원의 스토리지 요구량은 크게 증가하지 않은 느낌이다. 여전히 8TB 수준의 HDD는 대다수의 개인 사용자에게 차고 넘치는 용량이며, 빠르고 저렴한 대신 용량까지 넉넉한 SSD가 등장하며 OS와 데이터 드라이브를 모두 SSD로 구성하는 사용자도 늘고 있다. 이런 변화상은 결국 스토리지 업계, 특히, HDD의 현주소가 어디인지를 혼란스럽게 만들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 이런 거 본 적 없으시죠? Seagate EXOS 32TB
▲ 이제는 32TB 용량이다. 당신이 생각하는 모든 데이터를 보관할 수 있는 현존 초고용량. 씨게이트 EXOS 32TB 용량 스토리지가 출시됐다.
대규모 스토리지를 필요로 하는 분야는 AI만이 아니다. 거리 곳곳에 수만 개일지 수십만 개일지 모를 만큼 엄청나게 설치된 CCTV와 각종 클라우드 서비스의 엔드에는 모두 대용량 스토리지가 요구된다. 막강한 화질, 엄청난 고해상도 콘텐츠를 하루에도 수십만 편씩 저장하는 저장하는 유튜브와, 이제 한국인의 드라마 성지가 된 넷플릭스를 위시한 각종 OTT 서비스 등. 모두가 개인 차원에선 상상조차 어려울 수준의 스토리지를 갖추어야 한다.
그런데, 대용량의 스토리지를 갖추는 것과 32TB 용량의 HDD 사이에는 어떤 연관성이 있을까? 드라이브 하나에 100만원을 훌쩍 넘는 이 어마어마한 가격의 32TB HDD는 그러나, 대규모 스토리지를 구축해야 하는 기업에게는 한마디로 기적의 구세주나 다름없다.
이유는 명확하다. 데이터의 생산량을 HDD가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고용량 드라이브는 무조건적으로 필요한 아이템이다. 32TB 용량이라면 기존 16TB 제품으로 구성했던 스토리지의 숫자를 절반으로 줄일 수 있다. 한 번 일을 시작하면 적어도 5~7년 간 단 한 순간도 멈춤 없이 전력을 소비할 HDD가 데이터 센터 내에 수십만, 또는 수백만 대 단위로 동작한다고 생각해 보자. 이런 환경에서 대당 단가가 100만원이 넘는 건 그들에게 큰 이슈가 아니다. 이 많은 HDD의 수를 절반으로 줄임으로써 운영기간 내내 얻어질 막대한 운영비용의 절감을 고려하면 이는 스토리지를 갖추어야 할 기업에게는 말 그대로 ‘구세주’가 된다.
PC 시장에서는 몇 번의 부침이 있었지만, 엔터프라이즈 영역에서 씨게이트는 지난 수십년 간 한 번도 왕좌의 자리를 내어준 적이 없는 기업이다. PC의 태동기에 ‘연안부두’ 하드 디스크란 별명을 얻을 때부터 지금까지, 40여년 이상 기업용 스토리지 시장에서 최고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한 기업이 4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최고의 자리를 지킨다는 것, 오랜 기간 사회를 경험해온 독자라면 그것이 얼마나 불가능에 가까운 일인지를 알고 있을 일이다.
여러 시리즈를 거쳐 현재 씨게이트의 기업용 엔터프라이즈 스토리지 라인업은 엑소스(EXOS)와 아이언울프(IronWolf), 스카이호크(SkyHawk) 시리즈로 세분화됐다. 세 시리즈 모두 대규모의 스토리지가 수반되는 환경에 적합한 제품이지만 용도는 각기 다르다. 아이언울프의 경우 말 그대로 스토리지가 주가 되는 환경, 이를 테면 대규모 NAS나 클라우드 서비스 등에 특화된 라인업이다. 반면 스카이호크는 각종 영상을 빠르고 정확하게 담아내는 데 초점을 맞춘 제품이다. 한마디로 CCTV 등 관제에 최적화된 라인업이다.
그리고 지금 다루고 있는 EXOS. 한마디로 모든 면에서 최고여야 하는 스토리지를 위한 제품이다. 데이터의 입출력이 가장 빈번한 환경, 서비스 애플리케이션이나 클라우드 데이터 센터, 하이퍼 스케일 데이터 센터나 AI 등. 동시에 수많은 사용자의 요청을 즉시 처리해야 하는 환경을 위한 최고의 드라이브라 생각하면 쉽다. 헬스케어, 금융, 제조, 기술, 에너지, 통신 등 고신뢰성이 요구되는 모든 환경에 부합한다.
씨게이트는 이 세 가지 엔터프라이즈 라인업 모두에 32TB 신제품을 투입한다. 용도가 다른 만큼 약간씩의 차이는 있겠지만, 플래터당 기록밀도를 3TB 이상으로 높이는 대단한 기술적 진보를 이룬 것은 동일하다. 아울러 30TB를 출시한지 채 일 년이 안 되는 기간만에 32TB를 달성한 기술력도 놀랍다.
▲ 씨게이트 스토리지는 반도체 공정에서 제조된다. 이미 나노 단위로 접어든 헤드 기술이 기본이 된 스토리지는 주변 환경의 변화에 민감할 수 있게. 따라서 이것을 민감하지 않게 하는 것. 그것이 바로 스토리지의 안전성을 높이는 기술이다.
PC용 스토리지의 경우 속도를 조금 희생하더라도 기록 밀도를 높이기 위해 SMR 방식을 사용하기도 한다. SMR은 기왓장처럼 레이어를 서로 겹쳐 배치하는 방식인데, 이런 기술을 통해 데이터의 저장밀도를 높일 수 있다. 다만, 먼저 저장된 기존 데이터를 지우고 새로운 데이터를 기록해야 하는 순간이 오면, 데이터를 저장된 순서대로 정렬해 작업하기에 쓰기 속도가 급격히 떨어지는 문제가 있다. 빠른 입출력이 필요한 엔터프라이즈 환경에는 전혀 맞지 않는다.
EXOS 시리즈는 최고의 읽기/쓰기 속도를 보장하는 CMR 방식으로 기록한다. 데이터의 저장 밀도를 높이기 어려운 방식으로 플래터당 3TB 이상의 밀도를 구현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씨게이트는 기록밀도의 구현을 위해 레이저를 사용했다. 씨게이트가 레이저를 이용한 기록 방식을 개발해 HDD에 적용하기 시작한 것은 그리 오래된 일은 아니다. 다만, 기술이 한계로 여겨지던 HDD의 용량을 더욱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해 볼 만하다.
▲ 원판 사이에 보이는 붉은색 불빛은 레이저다. 씨게이트 스토리지가 타사 스토리지 대비 다른 특이점이 바로 레이저를 사용해 데이터의 저장 밀도를 높였다는 것. 현존 하는 가장 앞선 기술력이며, 동시에 씨게이트 스토리지에서만 볼 수 있는 특징이다.
이 밖에도 밀도와 성능의 향상을 위한 다양한 기술적 진보가 접목됐는데, 씨게이트는 해당 기술들을 통칭해 Mozaic 3+로 부른다. 따라서 Mozaic 3+는 어떤 특정한 하나의 기술이 아닌, 고밀도/고성능의 달성을 위한 기술의 총화라 이해하면 된다. 이 중 핵심이 되는 기술이 위에서 언급한 레이저, Heat-Assisted Magnetic Recording(HAMR) 기술이다.
레이저를 이용해 나노초 단위의 짧은 순간 특정 위치를 가열하면, 금속 소재인 플래터는 열로 인해 자연스레 팽창하게 된다. 이렇게 팽창한 플래터에 데이터를 기록하고 열을 식히면, 팽창한 플래터가 원래대로 수축하며 작은 면적에 훨씬 많은 데이터를 기록한 효과를 얻게 된다. 씨게이트가 이 기술을 포함해 Mozaic 3+ 기술 구현에 투자한 금액은 무려 20억 달러에 달한다. 우리 돈으로 계산하면 약 27조 원이다.
원리를 설명하자면 이러한데, 이게 물리적으로 구현이 가능한 기술인지는 사실 피부로 와닿지 않는다. 7200RPM으로 회전하는 플래터에 정밀하게 레이저를 조사하고, 빠르게 쓰기를 마치면 급속히 냉각시킨다? EXOS 32TB 모델을 직접 보고 있으니 분명 구현된 기술이란 의미지만, 보고 있으면서도 이것이 물리적으로 가능하다는 느낌이 들지 않을 만큼 이 기술은 대단히 진보적이고, 조금은 비현실적인 느낌이다.
▲ 이미 씨게이트는 플래터 한 장에 10TB 용량을 구현해냈다. 우리가 지금 만나보는 용량은 이미 오래전 개발이 끝난 제품이다. 용량의 한계는 끝이 없다. 동시에 데이터 폭주 또한 끝이 없다. 두 갈래의 흐름 사이에서 유일하게 대응 가능한 스토리지를 꼽는다면 그게 바로 씨게이트다.
씨게이트는 여기에 백금 합금 플래터와 12nm 통합 컨트롤러 등 다양한 신기술을 추가로 적용했다. 실험실에서는 Mozaic 3+ 기술을 이용해 플래터당 6TB까지 데이터를 기록하는데 성공했다고 한다. 어쩌면 우리는 32TB의 태동과 동시에 이미 다음 용량의 HDD를 만날 준비를 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사용 환경의 특성을 고려해 기능을 강화한 부분도 눈에 띈다. 512MB 버퍼와 평균 250만 무고장 시간(MTBF) 확보로 높은 신뢰성을 기본 제공하며, 기업의 스토리지 서비스를 위한 다수의 기술들이 뒤를 받친다.
ISE(Instant Secure Erase)는 주목해 볼 기능이다. Secure Erase는 어떤 방식을 사용해서도 복원할 수 없도록 데이터를 완전히 삭제하는 기능인데, 이런 기능이 부재했던 과거에는 데이터의 파기를 위해 결국 HDD를 망가뜨리는 극단적 방법을 사용하기도 했다. 하지만 EXOS에 탑재된 ISE 기능을 활용하면 단 몇 초 만에 암호화 키를 삭제하는 방식으로 데이터를 영원히 복구할 수 없는 상태로 만든다. 물리적 파괴가 없기 때문에 이후에 HDD는 다른 용도로 재활용할 수 있다. 가장 높은 수준의 보안과 HDD의 재활용이라는 경제성을 동시에 제공하는 셈이다.
이밖에 Seagate Secure를 통해 도난이나 분실, 잘못된 보관 등으로 야기될 수 있는 데이터 유출이라는 최악의 사태를 미연에 방지하며, 펌웨어 차원의 보안 공격으로부터 스토리지와 데이터를 보호하기 위한 비정품 펌웨어 감지, 교체 세그먼트 다운로드 차단, 진단 포트 잠금 등의 기능을 활용해 보안성을 높일 수 있다.
◆ 시스템 세팅(하드웨어 구성)
① CPU - INTEL Core Ultra 7 시리즈2 265K 애로우레이크
② M/B - ASRock B860M LiveMixer WiFi
③ RAM: 마이크론 Crucial DDR5-6400 CL38 PRO Overclocking 블랙
④ SSD: Seagate 파이어쿠다 540 M.2 NVMe (2TB)
⑤ VGA - option
⑥ 쿨러 - 이엠텍 레드빗 ICE 240 RGB 수냉 쿨러
⑦ 파워 - 맥스엘리트 DUKE 100W
⑧ OS - Windows 11 Pro 23H2
** IT 커뮤니티 '빌런 = https://villain.city/ ' 테스트LAB 팀과 공동 작업하였습니다.
▲ Seagate Exos ST32000NM004K 32TB는 데이터센터/서버용으로 설계된 엔터프라이즈급 3.5" SATA 하드디스크다. 24시간 365일 가동과 대량 적재 환경을 전제로 하며, 단일 PC용 드라이브보다 내구·신뢰성·진동 대응(RV)·오류 처리(ER/리커버리 정책)·펌웨어 검증 같은 운영 특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내부에 헬륨을 채웠으며, 용도는 대용량 데이터 저장, 백업/아카이브, NAS·RAID/ZFS 스토리지 풀, 미디어/로그/오브젝트 스토리지처럼 “대용량 데이터를 오래 운용하는” 환경이다. CMR 기록과 7200RPM, 512MB 캐시를 기반으로 연간 550TB 워크로드·MTBF 250만 시간급 등급과 5년 보증을 제공한다.
▲ 순차 읽기 평균 100.8MB/s(90.2~115.1)는 32TB급 고밀도 플래터 HDD에서 기대되는 지속 전송 대역폭이다. 트레이스가 전 구간에서 큰 낙폭이나 톱니형 변동 없이 유지되는 점이 핵심으로, 캐시 버스트보다 장시간 스트리밍 I/O의 일관성을 우선하는 엔터프라이즈 펌웨어와 RV(회전진동) 대응 설계가 반영된 결과로 볼 수 있다. 접근시간 12.8ms는 회전 지연·헤드 이동 특성을 감안하면 정상 범위이며, 27℃는 열 여유가 충분해 스로틀링/오류 재시도 유발 가능성도 낮다. 대용량 백업·아카이브·대역폭형 워크로드에 적합한
# 씨게이트, 매트릭스를 만드려는 건 아니죠?
생각이나 했겠는가? “역시 HDD보다 훨씬 빨라” 하며 SSD의 속도에 만족하며 살아온 그 몇 년 사이, 세상이 이렇게 바뀌었을 줄을. 이 분야에 어느 정도 이해가 있는 소비자 정도나 우리가 늘 접하는 그 수많은 콘텐츠가, 방대한 질문에 명쾌한 해석을 내놓는 AI가 모두 어딘가에 막대한 데이터를 쌓아두고 있다는 점을 살짝 인식하고 있었을 뿐이다.
SSD의 등장과 함께 HDD는 종말을 맞을 것이라던 예측 역시 보기 좋게 빗나갔다. 전 세계 수많은 사용자가 실시간으로 생산해 내는 막대한 데이터는 HDD로도 저장의 한계를 보이고 있다. 그래서 지금의 HDD는 태어나는 즉시 데이터센터로 끌려가 죽을 때까지 고문당하는 노예의 삶에서 벗어날 수 없는 환경적 운명에 처해지고 있다.
우리는 32TB라는 실감되지 않는 용량의 HDD를 눈앞에 두고 감탄하지만, 세상의 모든 것을 데이터화 하는 세상이 펼쳐진 이상 이로도 감당할 수 없는 시기는 조만간 닥치고야 말 일이다. 완전히 다른, 그리고 기존의 상식을 뒤엎는 엄청난 용량의 스토리지가 개발되지 않는 한 이 데이터는 모두 HDD가 감내해야 한다. 그래서 32TB 용량의 HDD가 등장해 준 것은 너무 반가운 일이지만, 그 이상 용량의 드라이브가 더 빠르게 개발되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되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아무튼, 씨게이트도 대단한 기업이다. 기술적으로 플래터의 저장밀도가 한계점에 도달했다는 평가는 이미 20여 년 전부터 제기돼 왔다. 하지만 씨게이트는 묵묵히, 그리고 꾸준하게 자신의 기록을 경신해 왔다. 우리네 인식과 기술적 장벽을 모두 넘어서는 진보를 이루어 낸 것이다.
우리가 더 고품질화된 콘텐츠를 언제든 즐길 수 있으려면, 언제고 필요한 지식을 AI에 물을 수 있으려면, 결국 씨게이트가 더 열심히 일해야 한다. 32TB가 모습을 보인 시점에서 더 고용량의 드라이브를 요구할 수밖에 없는 환경인 것이다. 대단한 기술적 진보 앞에서 감탄만 하고 있을 때가 아닌 이유이다.
▲ 기술적 진보 앞에서 우리는 32TB 용량의 스토리지를 마주하게 됐다. 그런데 씨게이트의 도전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32TB 그 이상의 제품 출시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아무튼, 씨게이트는 대단한 기술적 진보를 이루어 낸 것만은 분명한 사실이다. 다양한 설명으로도 그 기술적 진보가 피부로 와 닿지 않을 만큼 비현실적인데, EXOS 32TB가 등장했으니 이제 믿기로 하자.
기업에게는 스토리지의 숫자를 줄이는 만큼의 막대한 운영비용의 절감을, 소비자에게는 더욱 빠르고 쾌적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근간이 바로 EXOS 32TB HDD이다. 탄소 배출량이 줄어들어 환경에 일조하는 건 덤이다. 개인 사용자 차원에서 접근할 만큼 물건은 아니지만, 현재의 스토리지 기술이 어디까지 발전하고 있는지를 가늠해 볼 시금석으로 제격이다.
빠른 GPU와 HBM이 앞에 서지만, 결국 사용자의 요구를 처리하는 마직막은 스토리지다. 더욱 쾌적하고 빠르게 질문에 대답하는 AI, 4K 콘텐츠의 스트리밍도 거침없이 대응하는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다면, 오늘 살펴본 씨게이트의 스토리지 기술과 막대한 용량의 HDD가 묵묵히 일하고 있구나 하고 생각하자.
By 김현동 에디터 Hyundong.kim@weekly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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