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 부부가 논란이 된 반포 래미안 원펜타스 당첨 이전에도 결혼한 장남을 부양가족으로 유지해 수차례 강남권 로또 청약에 도전한 사실이 확인돼 상습 부정 청약 의혹이 일고 있다.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16일 오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 뉴스1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후보자는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에 제출한 인사청문회 서면 답변서에서 청약 논란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국가기관의 조사 결과에 따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후보자의 청약 논란은 부부가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펜타스 청약 당첨을 위해 편법을 썼다는 의혹에서 시작됐다. 해당 아파트는 당첨 즉시 30억 원 이상의 시세 차익이 기대돼 로또 청약으로 불렸다.
이 후보자의 배우자는 2024년 7월 해당 아파트 청약에 당첨됐다. 당시 배우자의 청약 가점은 74점으로 해당 평형 당첨자의 최저 점수였다. 높은 점수를 받기 위해 본인과 배우자, 아들 3명을 모두 부양가족으로 포함해 가점 25점을 챙긴 것이 결정적이었다.
문제는 장남이 청약 신청일보다 7개월 앞선 2023년 12월 이미 결혼식을 올렸다는 점이다. 청약 당시 장남은 혼인 신고를 하지 않아 서류상 미혼 상태였고, 주민등록상 주소지도 부모와 동일하게 유지했다. 야권은 이를 가점을 높이기 위해 결혼한 아들의 혼인 신고를 미루고 세대 분리를 하지 않은 위장 미혼 및 위장 전입에 해당한다며 주택법상 공급 질서 교란 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국토교통부가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이 후보자 부부는 당첨 이전인 2024년 2월과 5월에도 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 래미안 원베일리 등 강남권 아파트 청약에 신청했다가 낙첨했다. 이 과정에서도 결혼한 장남을 세대원으로 유지해 가점 부풀리기를 시도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이 후보자는 답변서에서 청약 논란 제기에 대해 유감을 표하면서도 청약은 배우자가 모집 공고문을 보고 요건에 따라 신청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미 고발된 상태라 엄정한 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이며 조사 절차에 협조해 논란이 종결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자는 36억 7840만 원에 달하는 아파트 취득 자금 출처에 대해 본인이 12억 9000만 원을 부담했고 나머지는 배우자가 납부했다고 소명했다. 이어 본인 부담액 중 5억 4000만 원은 배우자 증여이며, 2억 원은 시어머니 차입금이라고 설명했다.
자녀들의 아빠 엄마 찬스 의혹에 대해서는 신상 정보 보호를 이유로 자료 제출을 거부했다. 앞서 장남과 차남이 고교 시절 국회의원실 인턴을 하며 스펙을 쌓았다는 의혹과 장남이 논문을 게재할 때 아버지의 도움을 받았다는 의혹 등이 제기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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