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전 세계가 새로운 핵 이정표를 세웠다고 CNN이 16일 보도했다. 2017년 9월3일 북한이 마지막으로 핵실험을 실시한 이후 8년4개월11일 동안 단 1번도 핵실험이 이뤄지지 않아 최장 기간 핵실험 없는 세상을 이어온 것이다. 최근 러시아와 미국 등에서 발생한 무력 충돌을 고려할 때 이는 긍정적 결과이지만 동시에 매우 취약한 것도 사실이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우려하는 과학자연합'(UCS)의 선임 과학자 딜런 스폴딩은 14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핵실험 재개를 위협하는 상황에서 이러한 신기록은 취약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과거 핵실험이 이뤄지지 않았던 최장 기간은 파키스탄이 마지막 시험을 실시한 1998년 5월30일부터 북한이 첫 시험을 실시한 2006년 10월3일까지 8년4개월4일이었다.
스폴딩은 "이 판도라의 상자(핵실험)를 다시 여는 것은 필요하지도 않고 현명하지도 않다"고 말했다. 그는 "절제되지 않은 핵실험은 경쟁, 불안정, 그리고 기존의 글로벌 대비책 외에는 거의 감당할 수 없는 불확실성을 초래한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경고 신호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양측이 보유한 배치 가능한 핵무기 수를 제한하는 미-러 조약이 2월5일 종료되도록 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SIPRI)에 따르면 러시아는 4300개 이상의 핵무기를 보유한 세계 최대 비축량을 갖고 있다. 미국은 약 3700개의 핵무기를 보유, 양국이 보유한 핵무기는 전 세계의 90%를 차지한다.
군비통제협회에 따르면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8개국이 2055건의 핵실험을 실시했다. 미국이 1030건으로 가장 많았고, 러시아/옛 소련 715건, 프랑스 210건, 중국과 영국 45건, 북한 6건, 인도 3건, 파키스탄 2건 순이다.
핵실험은 태평양 환초에서 미국과 중국의 사막, 러시아 북극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지역에서 이뤄졌으며, 종종 인간과 환경 건강에 막대한 피해를 입혔다.
그러나 1990년대 후반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CTBT)이 서명을 위해 체결되면서 광범위한 핵실험이 중단됐다.
미국이 서명만 했을 뿐 비준하지 않아 발효된 적은 없지만, 불량국가로 간주돼 유엔 제재를 받고 있는 북한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국가들이 CTBT의 조건을 준수해 왔다.
2017년 북한 풍계리 시험장에서의 시험 이후, 김정은이 미 본토에 도달할 수 있는 미사일 개발 프로그램에 막대한 투자를 한 만큼 전 세계는 북한의 추가 핵실험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트럼프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핵실험 재개를 위협하면서 미국과 러시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은 1992년 9월23일에 마지막으로 핵실험을 했고, 러시아는 옛 소련 시절이던 1990년 마지막 핵실험을 했다.
스폴딩과 다른 과학자들은 새 핵실험이 불필요하다고 말한다. 왜냐 하면 핵 보유국들은 이미 폭발 직전의 상황까지 모방할 수 있는 "임계 미만" 실험을 수행할 수 있는 기술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스폴딩은 "선진 핵 보유국들은 기술적으로 무기가 신뢰할 수 있게 폭발할지 여부를 탐구하는 수준을 훨씬 넘어섰다"고 지적했다.
스폴딩은 또 이제 미국이 막대한 핵무기 보유량을 신뢰할 수 있게 관리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미 행정부는 핵실험이 억제에 기여하는 것으로 볼 수 있겠지만, 실제로는 미국의 핵무기 비축량에 대한 심각한 불신을 초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게다가 미국과 러시아가 배치할 수 있는 핵탄두 수를 1550개로 제한하는, 2011년의 신전략무기제한조약(뉴START)의 만료가 임박하면서 핵실험 재개에 대한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UCS는 보고서에서 2월5일 이후 핵무기 보유량이 급증할 수 있다며 정치적 긴장의 위험과 심각한 재앙적 오판의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세계가 핵실험 없이 조용히 최장 기간 기록을 경신했지만, 이러한 안정성이 취약하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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