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티지처럼 보이는 미우미우 신상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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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티지처럼 보이는 미우미우 신상의 비밀

코스모폴리탄 2026-01-16 17:21:15 신고

10초 안에 보는 요약 기사
  • 미우미우 ‘The Making of Old’ 프로젝트란?
  • 가죽 선정을 시작으로 샌딩·워싱·브러싱까지 이어지는 수작업 공정
  • 로퍼, 부츠, 벡, 재킷, 쇼츠 등 다양한 아이템으로의 확장

가죽은 패션에서 가장 솔직한 소재다. 다루는 방식에 따라 모든 것이 드러난다. 시간을 들이면 들일수록 쌓인 서사가 고스란히 그 위에 남는다. 자연스럽게 생긴 주름, 손끝에 남은 질감, 색이 바랜 듯 깊어진 표면. 미우미우가 사랑해온 미감은 늘 이 지점에 가까웠다. 완벽하게 정제된 상태보다 시간을 통과한 흔적이 남아 있는 것들.


그래서 미우미우의 옷과 가방에는 늘 묘한 긴장감이 있다. 정제되지 않은 듯 보이지만 계산되어 있고, 소녀적인데 동시에 거칠다. 새 옷인데도 이미 누군가의 이야기를 품고 있는 것처럼. 이 감각의 정체는 무엇일까? 미우미우가 새롭게 선보이는 ‘The Making of Old’ 프로젝트는 바로 그 질문에 대한 하나의 답처럼 보인다.


'MAKING OF OLD' 컬렉션 | 출처 미우미우

'MAKING OF OLD' 컬렉션 | 출처 미우미우

미우미우는 오래전부터 가죽을 하나의 완성된 결과물이 아닌 변화 가능한 상태로 다뤄왔다. 깨끗하고 매끈한 마감을 목표로 하지 않고 오히려 사용과 마찰, 공기의 흐름, 손의 압력이 남길 흔적을 전제로 디자인한다. 이번 프로젝트는 그 태도를 더욱 노골적으로 드러낸다. 그저 '빈티지를 연상시키는 외관' 보다는 수많은 선택과 공정이 쌓인 결과다.


모든 과정은 소재 선정에서 시작된다. 미우미우는 최상의 가죽을 고르는 단계에서부터 표면의 균일함보다 섬유의 밀도, 결의 방향, 미세한 불균형을 면밀히 살핀다. 이 가죽이 시간이 흐르면서 어떻게 반응할지, 어디에 파티나가 먼저 생길지, 어떤 부분이 더 부드러워질지를 예측하는 일은 선별 과정이라기 보다는 마치 일종의 연구에 가까워 보일 정도다. 미우미우가 말하는 ‘좋은 가죽’은 처음부터 완벽한 것이 아닌 변화의 잠재력이 큰 가죽임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MAKING OF OLD' 컬렉션 | 출처 미우미우

'MAKING OF OLD' 컬렉션 | 출처 미우미우

'MAKING OF OLD' 컬렉션 | 출처 미우미우

'MAKING OF OLD' 컬렉션 | 출처 미우미우

'MAKING OF OLD' 컬렉션 | 출처 미우미우

'MAKING OF OLD' 컬렉션 | 출처 미우미우

이후 이어지는 공정은 빠른 생산과는 거리가 멀다. 샌딩은 표면을 균일하게 만들기 위해서가 아닌 가죽의 상층을 섬세하게 열어 시간의 흔적이 스며들 수 있도록 돕는 단계다. 워싱은 색을 흐리게 만드는 장치가 아니고 가죽이 움직이고 접히며 자연스럽게 반응하는 방식을 유도한다. 브러싱 역시 마찬가지. 인위적인 텍스처를 남기기보다 이미 존재하던 결을 드러내는 작업에 가깝다. 이 반복적인 수작업 과정 속에서 가죽은 점점 ‘새것’의 상태를 벗어나, 시간의 깊이를 지닌 것으로 변해간다.

'MAKING OF OLD' 컬렉션 | 출처 미우미우

'MAKING OF OLD' 컬렉션 | 출처 미우미우

'MAKING OF OLD' 컬렉션 | 출처 미우미우

'MAKING OF OLD' 컬렉션 | 출처 미우미우


중요한 건, 이 모든 공정이 효과를 위한 연출로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미우미우의 가죽은 일부러 낡아 보이려 하지 않는다. 대신 이미 오래 함께한 물건처럼 자연스럽게 존재한다. 로퍼와 첼시 부츠의 주름, 레이스업과 버클 부츠에 생긴 미묘한 색의 농도 차이, 아르카디와 완더 백 표면에 남은 손의 기억까지. 각각의 아이템은 동일한 공정을 거쳤지만 결코 똑같은 표정을 갖지 않는다.

'MAKING OF OLD' 컬렉션 | 출처 미우미우

'MAKING OF OLD' 컬렉션 | 출처 미우미우

'MAKING OF OLD' 컬렉션 | 출처 미우미우

'MAKING OF OLD' 컬렉션 | 출처 미우미우

이 지점에서 ‘The Making of Old’는 가죽을 바라보는 미우미우의 시선이 어떻게 형성되어 있는지를 보여준다. 미우미우는 빈티지를 재현하지 않는다. 대신 빈티지가 만들어지는 조건을 '현재형'으로 세심하게 재구성한다. 빠른 트렌드 순환과 완벽한 표면에 익숙해진 패션 산업 안에서 이 프로젝트는 가죽이라는 소재가 지닌 시간성과 불완전함의 가치를 다시 끌어올린다. 미우미우의 빈티지에 대한 애정은 그래서 감상이 아니라 설계다. 오래 들고, 오래 입고, 오래 손에 남을 것을 전제로 한 디자인. 미우미우는 그 답을 가죽 위에 남긴다. 샌딩의 흔적으로, 워싱의 깊이로, 브러싱이 만들어낸 미묘한 표정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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