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측 역공 속 친한계 일각 "韓, 소명 절차 응해야"
(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김유아 노선웅 기자 =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전격적으로 이른바 '쌍특검 단식'에 들어가면서 한동훈 전 대표 제명 파동의 흐름이 16일 미묘하게 바뀌는 모습이다.
한 전 대표와 친한(친한동훈)계가 당 윤리위의 심야 기습 제명 결정에 "정적 찍어내기"라고 반발하며 공세에 나서고 당 안팎에서도 적지 않은 호응을 받았으나 장 대표가 한 전 대표에 대한 징계 결정을 일단 보류키로 한 데 이어 단식에 들어간 것을 계기로 장 대표 측에서 반격에 나서면서다.
당장 친한계 배현진 의원이 전날 장 대표의 단식에 대해 "한동훈 사태 잠재우기 목적"이라고 깎아내리자 장 대표 체제에서 임명된 당권파 인사들은 이날 "같은 당 맞느냐, 해당 행위"라며 격한 반응을 쏟아냈다.
지도부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친한계가 모든 것을 정치적 이해 관계에 따라 해석하고 공격 소재로 삼고 있다"며 "그러는 게 한 전 대표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장예찬 여의도연구원 부원장도 YTN라디오에 출연해 "왕자병에 가까운 자의식 과잉이다. 세상은 한동훈 중심으로 돌아가지 않는다"며 "지금 특검 수용을 위해 목숨 걸고 단식까지 하는 마당에, (윤리위 제명 의결은) 절차대로 진상 규명을 한 것뿐"이라고 반박했다.
김민전 의원은 페이스북에 장 대표가 지난달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 통과를 막기 위해 '24시간 필리버스터'를 할 때를 거론하며 당시 당 안팎에 "장 대표 체제를 흔들어대던 그 부정하고 부당한 세력들의 입놀림"이 있었다고 말했다.
친한계를 '부정한 세력들'로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김민수 최고위원도 페이스북 글에서 한 전 대표 제명 처분에 대해 당 안팎에서 나온 '뺄셈 정치는 안 된다'는 비판에 "그건 빠지는 숫자가 양수일 때의 논리"라며 친한계는 오히려 당의 단합을 저해하는 '음수'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한 전 대표 측에서는 '섣불리 강경 대응해서는 안 된다'며 동요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한 전 대표는 14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연 뒤 일절 공개 메시지를 내지 않고 침묵하고 있다.
"재심 청구는 없다"는 기존 입장을 번복하진 않았지만, 재심 청구 기한인 오는 23일까지 다양한 경우의 수를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제명 확정 시 징계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내는 방안이 검토됐으나, 즉각 법적 대응에 착수하기보다 여론의 향배를 살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친한계인 우재준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에 출연해 "한 전 대표가 이 사건이 더는 파국으로 가지 않게 해주면 좋겠다는 바람을 표시하는 분들도 많다"며 "본인이 양보해서 일정 부분 (윤리위 재심 등) 소명 절차에 협조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지 않겠느냐"고 했다.
한 의원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일단 오는 26일 최고위원회 의결 때까지 가처분 신청을 할지 말지 기다리자는 분위기"라며 "한 전 대표도 여러모로 고심하고 있다. 현재로선 주말에 아직 확정된 일정은 없고, 특히 언론 인터뷰는 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전했다.
윤희석 전 대변인 역시 CBS라디오에 "개인적으로 가처분에 의미가 있을까 생각한다"면서도 "당사자의 판단이니 아무도 모르는 것"이라고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당내에서는 한 전 대표가 '조작 감사에 대한 사과는 없다'는 입장을 견지하는 것을 두고 태도 변화를 주문하기도 했다.
양향자 최고위원은 SBS라디오에 "국민 눈에 이 다툼은 그냥 집안싸움"이라며 "한 전 대표는 사실 여부를 떠나 당원께 도의적 사과를 하는 게 맞고, 장 대표는 책임 있는 위치에 있기에 당원의 한사람인 한 전 대표를 만나는 게 맞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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