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플러스] 공포는 다운로드된다...'귀신 부르는 앱: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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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플러스] 공포는 다운로드된다...'귀신 부르는 앱: 영'

뉴스컬처 2026-01-16 16:45:5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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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컬처 이준섭 기자] 스마트폰 화면을 켜는 행위가 공포의 시작이 된다면 어떨까. 오는 개봉을 확정한 테크 호러 영화 ‘귀신 부르는 앱: 영’은 가장 익숙한 사물, 가장 사적인 기기를 공포의 매개로 삼아 일상의 경계를 허문다. “지우지 말 것, 지워지지 않으니까”라는 문장은 홍보 문구를 넘어, 작품의 세계관을 관통하는 경고처럼 다가온다.

‘곤지암’, ‘8번 출구’가 현실 밀착형 공포의 흐름을 확장했다면, ‘귀신 부르는 앱: 영’은 그 연장선에서 기술과 저주를 결합한 동시대적 공포를 제시한다. 초자연적 존재보다 더 무서운 것은 우리가 매일 의지하는 기술이라는 점에서, 영화는 지금의 관객에게 가장 현실적인 질문을 던진다.

'귀신 부르는 앱: 영' 포스터. 사진=하트피플
'귀신 부르는 앱: 영' 포스터. 사진=하트피플

이야기의 출발점은 상림고 동아리 학생들이 호기심으로 개발한 귀신 감지 앱 ‘영’이다. 장난처럼 시작된 실험은 금기된 장소에서 봉인돼 있던 악령을 깨우는 계기가 되고, 앱이 실행되는 순간 저주는 네트워크처럼 번져 나간다. 스마트폰 회로를 타고 이동하는 악령들은 어느새 일상 깊숙한 곳까지 침투한다.

작품이 구축한 공포는 괴이한 공간이 아닌, 우리가 매일 지나치는 장소에서 발생한다. 새벽의 사건 현장, 승객이 둘뿐인 심야버스, 의문의 영상이 담긴 중고폰, 보호자가 자리를 비운 요양보호소, 막 이사한 자취방에서 들려오는 정체 모를 소음까지. 익숙했던 공간은 스마트폰 하나로 인해 생존을 위협하는 현장으로 변모한다.

제28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공식 초청 당시, ‘귀신 부르는 앱: 영’이 받은 평가는 몰입감에 집중됐다. 영화는 관객을 방관자로 남겨두지 않는다. 화면 속 인물들의 공포가 스마트폰이라는 공통 분모를 통해 관객의 현실과 맞닿으며, 극장을 나선 뒤에도 여운을 남긴다.

특히 도시 곳곳에서 동시에 벌어지는 사건들은 공포의 범위를 개인에서 사회로 확장한다. 각기 다른 장소와 인물이 등장하지만, 이들을 연결하는 것은 앱 ‘영’이라는 하나의 오류다. 이는 업데이트 실패 하나로 시스템 전체가 흔들리는 현대 사회의 취약성을 연상시킨다.

배우진 역시 이러한 현실감을 뒷받침한다. ‘오징어 게임’으로 전 세계에 얼굴을 알린 아누팜을 비롯해, 스케치 코미디 유튜버 ‘띱’으로 친숙한 김규남, 26년 차 연기 내공을 지닌 김희정, 영화와 연극 무대를 오가는 양조아까지 이들은 저주에 휘말린 평범한 사람들의 공포를 과장 없이 그려내며, 이야기의 설득력을 높인다.

옴니버스 구조를 취한 구성 또한 눈길을 끈다. 각 에피소드는 독립적으로 보이지만, 하나의 거대한 저주로 수렴되며 서서히 연결된다. 이 구조는 공포가 특정 인물의 문제가 아니라, 누구에게나 닿을 수 있는 위협임을 강조한다.

공개된 티저 포스터는 영화의 핵심을 시각적으로 응축한다. 삭제가 허용되지 않는 앱 화면과 “지워지지 않으니까”라는 문구는 기술의 편리함 뒤에 숨은 통제 불가능성을 직관적으로 드러낸다. 스마트폰을 내려놓을 수 없는 현대인의 현실과 맞물리며 불안을 증폭시킨다.

‘귀신 부르는 앱: 영’은 기술에 대한 신뢰가 얼마나 쉽게 균열될 수 있는지를 또렷하게 드러낸다. 가장 안전하다고 여겨온 스마트폰은 어느새 다른 세계로 이어지는 통로가 되고, 공포는 특별한 장소가 아닌 일상의 중심에서 작동한다. 손에서 놓을 수 없는 화면 속에서 저주는 조용히 실행되며 현실을 잠식해간다.

종료가 허락되지 않는 오류와 삭제가 불가능한 저주. 가장 가까운 일상에서 출발한 이 공포는 오는 2월, CGV 스크린을 통해 관객의 현실과 직접 맞닿는다.

뉴스컬처 이준섭 rhees@nc.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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