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투데이코리아 취재진이 찾은 구룡마을 인근에는 소방·산림청 차량을 비롯해 구청, 경찰 차량 등이 도로 한쪽에 길게 늘어서 있었다.
소방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께 “구룡마을 4지구 빈집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불길은 바람을 타고 인근 6지구로 빠르게 번졌다.
소방당국은 야산으로의 확산 가능성을 우려해 오전 5시10분께 대응 1단계를 발령했고, 불길이 쉽게 잡히지 않자, 오전 8시49분께 대응 2단계로 격상했다.
이후 오전 11시34분께 큰 불길을 잡고 대응 단계를 다시 1단계로 낮췄으며, 불은 오후 1시28분께 완전히 진화됐다.
소방헬기는 안개와 미세먼지 등 기상 여건으로 인해 오후 12시29분께가 돼서야 이륙할 수 있었다. 이번 화재 진압에는 소방헬기 6대와 산림청 헬기 7대가 동원됐다.
산림청 산불재난특수진화대 차량도 투입돼 주변 야산으로의 확산을 막기 위한 방어선 구축 작업이 진행됐다.
당국은 “가건물이 밀집된 화재 취약 지역 특성상 불길이 빠르게 확산했다”며 “떡솜, 비닐, 합판 등 가연성 자재가 많아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설명했다. 좁은 골목 구조로 인해 소방차 진입도 쉽지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화재가 진압된 직후 김승룡 소방청장 직무대행은 “임시 가건물이 밀집한 화재 취약 지역에서 발생한 화재였던 만큼 초기부터 대형화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총력 대응에 나섰다”며 “관계 기관과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인명 피해 없이 화재를 초진할 수 있었던 점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소방 당국 등은 이번 화재의 정확한 원인과 재산 피해 규모를 파악하기 위한 감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구룡마을은 1970~80년대 강남 개발 과정에서 철거민들이 모여 형성된 지역으로 ‘강남 마지막 판자촌’으로 불린다.
서울시는 최근 재개발 변경 계획안을 가결하고, 구룡마을을 총 3739가구 규모의 자연 친화형 주거단지로 조성할 계획이다. 착공 목표 시기는 2027년 상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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