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임용 의구심 속 이해충돌 지적에 鄭 "내가 전대 나올지 어떻게 아나"
金총리와 가까운 강득구 "차기전대 적용여부 물어야"…박수현 "만장일치 의결"
(서울=연합뉴스) 서혜림 김정진 안정훈 기자 =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핵심 공약인 대의원·권리당원 '1인1표제' 재추진에 나섰으나 시작부터 최고위에서 파열음이 나오면서 성사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최근 최고위원 보궐선거에서 이른바 친청(친정청래)계로 불리는 당권파가 판정승을 거둔 것을 계기로 속도전에 나섰지만, 8월 당 대표 선거를 앞두고 연임에 유리하게 관련 규칙을 바꾸려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가시지 않아서다.
민주당은 이날 최고위를 열고 1인1표제 도입을 위해 당헌 개정을 다시 추진하기로 의결했다.
1인1표제는 당 대표·최고위원 선거(전당대회) 시 적용하던 '대의원 가중치'를 폐지하는 제도다.
이렇게 되면 당 대표 선거 등에서 국회·지방의원, 단체장, 당직자를 비롯한 이른바 조직표의 영향력은 크게 줄어드는 대신 강성 지지층 입김은 더 세지게 된다.
8·2 당대표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정 대표는 지난달 이 개정안을 관철하려고 했으나 '마지막 관문'인 중앙위 투표에서 부결되면서 좌초됐다.
이 때도 정 대표의 당무 스타일에 대한 불만에 더해 정 대표의 연임용 제도 변경 아니냐는 의구심이 제기된 바 있다.
여기에다 대의원 가중치를 폐지하게 되면 영남 등 취약 지역의 대표성이 크게 위축된다는 공개적인 문제 제기도 나왔다.
이와 관련, 민주당은 이번에 ▲ 전략 지역 인사를 지명직 최고위원에 우선 지명 ▲ 전략지역 당원의 투표에 가중치 부여 등의 보완책을 내놨다.
이에 따라 이른바 연임 가능성 우려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느냐가 1인1표제 도입 성공 여부를 결정할 것이란 전망이 당내에서 나온다.
실제 이날 비공개 최고위에서는 의결 전에 이른바 비(非)청계(비정청래) 측의 강한 문제 제기가 있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우선 이언주 최고위원이 "이 사안은 전당대회준비위에서 논의해야 하는 게 아니냐"고 운을 뗐다고 한다. 이 최고위원은 지난 연말 1인1표제 추진 당시에도 반대 의견을 밝힌 바 있다.
강득구 최고위원도 "정 대표 출마가 기정사실화돼 있는데 다음 전대부터 1인1표제를 적용해도 되나. 이해충돌 아니냐"며 "당원 여론조사 때 본인(정 대표)에게 바로 적용되는 문제에 대해서도 물어야 한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 최고위원은 차기 전대 출마 가능성이 있는 김민석 국무총리와 가깝다.
황명선 최고위원 역시 "두 분 말씀에 일리가 있다"고 동조했다고 한다.
이에 정 대표는 "제가 (다음 전대에) 나올지 안 나올지 어떻게 아느냐"며 "이것은 마치 1987년 직선제 개헌을 주장한 YS(김영삼 전 대통령), DJ(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이번에 당신들이 나오니 직선제를 하자는 것이냐'고 말하는 것과 똑같은 논리"라고 반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대표 측 인사인 문정복 최고위원도 "일어나지도 않은 (연임) 사안을 가정해서 여론조사에 넣는 건 너무 우스운 것 아니냐"며 이날 개정안에 대한 의결이 필요하다는 취지로 가세했다.
조승래 사무총장 역시 "계속 준비해왔고 오늘 처리하는 게 맞는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병도 원내대표는 "의견이 없다"고 말했다고 한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오늘 '1인1표 당헌 개정안' 의결과정에서 일부 최고위원의 보완 의견이 있었고, 이것은 '더 좋은 개정안'을 만드는 과정이었다"며 "결과는 '만장일치' 의결이었다. 그러므로 한 원내대표가 '찬반 의견을 표시하지 않았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고위 뒤 브리핑에서 '1인1표제'가 다시 부결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1인1표제는 민주당의 오랜 방향이자 당원들의 요구사항"이라며 "부결될 가능성은 염두에 두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1인1표제 도입을 위한 민주당의 당헌 개정은 19일 당무위, 22∼24일 권리당원 여론조사를 거쳐 다음 달 2∼3일 중앙위 투표 등을 통해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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