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최근 금융시장을 중심으로 한국은행이 RP(환매조건부채권) 매입을 통해 지난해 488조원에 달하는 막대한 유동성을 공급해 고환율을 부추기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 RP 거래 매커니즘을 오해한 오류하며 반박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일각에서 주장하는 RP를 통해 488조원의 유동성을 공급했다는 주장에 대해 '단순 합산 오류'라고 지적하는 한편, 현재 공개시장운영은 유동성을 공급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거둬들이는 흡수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은은 16일 '한국은행이 RP매입으로 유동성을 과도하게 공급한다'는 주장의 심각한 오류'를 자체 블로그에 게재해 이같이 밝혔다. 작성자는 윤옥자 한은 금융시장국 금융시장운영팀장과 류창훈 차장, 함건 과장이다.
논란의 핵심은 488조원이라는 수치다. 일각에서는 한은이 지난해 RP 매입으로 해당 금액의 유동성을 공급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한은의 입장은 다르다. 만기가 짧은 RP매입액을 단순히 누적 합산해 지급준비금 공급 효과를 크게 과장한 것이라는 것이다.
집필진들은 10만원 대출에 비유해 설명했다. 매주 10만원을 빌렸다가 갚는 일을 1년 내내 반복하면, 산술적인 누적액은 520만원이 되지만 실제로 그 사람의 주머니에 머무는 돈은 늘 10만원이라는 주장이다.
RP매입은 만기가 2주 내로 짧아 만기 시 자금이 자동으로 회수된다. 이런 방식으로 계산할 경우 지난해 RP 매입 평균 잔액은 15조9000억원으로, 세간에서 주장하는 488조원의 3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한은은 현재 공개시장운영의 본질이 유동성 공급이 아닌 '흡수'에 있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한은은 지난해 통화안정증권 발행(105조7000억원), RP매각(1조8000억원), 통화안정계정 예치(5000만원) 등을 통해 총 107조9000억원을 시중에서 흡수했다.
집필진들은 또 공개시장운영에 대해 수위 관리에 빗대 설명했다. 수조의 물(지급준비금 총액)의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 물이 많으면 빼내고(통안증권 발행 등), 일시적인 변동성으로 수위가 낮아지면 수도꼭지를 살짝 틀어(RP 매입)한다는 물을 보충한다.
한은 관계자는 "공개시장운영이 흡수 기조라는 사실을 외면하고, RP매입의 과대 계상된 수치를 바탕으로 과도한 유동성을 공급한다는 것은 사실을 왜곡한 것"이라면서 "비합리적인 주장은 통화정책 신뢰를 저하시키고, 환율 불안 심리를 자극하는 등 부정적 영향이 크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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