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는 15일 칼럼을 통해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20조원이란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지만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 대만 TSMC처럼 “모두가 원하는 제품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1순위 선택지’를 구하지 못했을 때 찾게 되는 제품을 만든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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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는 “삼성전자는 최첨단 칩을 생산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 왔는데, 이 점이 아이러니하게도 도움이 됐다”며 “삼성은 AI에 필요한 고대역폭메모리(HBM) 칩을 제대로 구현하는 데 난항을 겪어왔지만 이 문제를 우회하려는 과정에서 고객들은 부분적으로 더 범용화된 메모리 제품으로 눈을 돌렸고, 이 분야에서 삼성은 세계 1위”라고 설명했다.
데이터센터 서버의 핵심 부품인 D램 가격은 2025년 4분기 직전 분기 대비 최대 40% 상승했다. 낸드(NAND) 제품은 최대 60%까지 뛰었다. 노무라는 올해 상반기에 낸드 가격이 추가로 30% 더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FT는 삼성전자의 반도체 메모리 수익 증가의 상당 부분이 AI 칩 부족 사태가 지속되는 데 달려 있다고 봤다.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캐피털 IQ에 따르면 삼성전자 주가는 2026년 예상 이익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11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는데, 이는 6개월 전과 변함이 없다. 주가는 그동안 120% 상승했지만, 이는 이는 메모리 반도체 지배력을 전제로 상향된 이익 전망을 간신히 따라간 수준이라고 FT는 평가했다.
물론 FT는 ‘차선의 선택지’가 나쁜 위치는 아니라고 봤다. AI 낙관론자들은 최첨단 칩 공급이 수요에 못 미치는 상황이 통상적인 2~3년 주기가 아니라 최대 5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 기간 동안 AI 핵심 부품에서 자체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다. TSMC는 올해 설비투자를 거의 30% 늘렸다.
FT는 “삼성전자가 이제 돌아왔다고 표현하기도 하지만 정확한 표현은 ‘아직 선두에는 완전히 서지 못했다’일 것”이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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