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못 건져"…까맣게 탄 구룡마을, 더 까맣게 탄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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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못 건져"…까맣게 탄 구룡마을, 더 까맣게 탄 마음

모두서치 2026-01-16 13:26:5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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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뉴시스

 

"코 앞에서 타니까 아무것도 없이 나왔어. 신발도 겉옷도 누가 줘서 입은 거야."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16일 오전 서울 강남구 개포동 구룡마을에서 화재가 발생한 가운데 주민들은 대피 당시 긴박했던 상황을 전했다.

불이 시작한 4지구에 거주하고 있다는 박순식(80)씨는 "급하니까 대피했지만 다른 거 입고 신고할 시간이 없었다"고 불을 목격한 순간을 떠올렸다.

박씨는 "우리 안사람이 밖이 환하다고 해서 문을 열고 나와 보니 너무 급한 상황이었다"며 "옆집에 불이 다 붙어있었다"고 놀란 마음을 쓸어내렸다.

그는 "갑자기 사람들이 다 쏟아져 나왔는데 어디로 갈지 몰랐다"며 지인의 집으로 몸을 피했다고도 했다.

현장 곳곳에서는 빨리 불을 꺼달라고 외치는 목소리도 들렸다. 구룡마을 주민으로 보이는 한 남성은 "불이 다시 내려온다"고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

소방 당국이 피해를 당한 이재민들에게 통합자치회관으로 이동하라고 안내하자 주민들은 또 다른 주민을 업고 이동하기도 했다.

4지구에 25년을 살았다는 박모(75)도 "소방대원들이 대피하라고 해서 처음 불이 난 걸 알았다"고 말했다.

또 "보통 할머니랑 할아버지들이 많이 사니까 끌어내는 게 문제였다"며 "동네에 나이 먹은 사람들이 많아서 소방대원들이 업고서 대피시켰다"고도 덧붙였다.

그는 "대피하면서 물건을 챙길 새가 없었다"며 "여긴 한 집에서 불이 붙으면 옆으로 번지니까 얼른 나와야했다"고도 전했다.
 

 

4지구에 살고 있다는 40대 남성은 "오전 4~5시쯤 누가 깨워서 불이 난 걸 알았다"라며 "아무것도 못 건지고 그냥 몸만 나왔다"고 한탄했다.

그는 "이제 4지구와 6지구는 전멸이고 이제 1~3지구밖에 없다"며 "대피하면서 보니까 이미 다 타고 없어 땅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어디로 모이라는데 어딘지도 모르겠다"며 자리를 벗어났다.

한편 이날 오전 5시께 구룡마을 4지구에서 시작한 불은 오전 11시34분께 큰 불길이 잡혔다.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화재가 발생한 4지구에서 35세대 주민 59명이, 6지구에서 91세대 131명이 대피했다. 불이 번지지 않은 5지구에서도 39세대 68명 전원이 대피했다.

소방 관계자는 4지구와 6지구에 거주했던 180~190명 정도가 이재민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에 대한 임시 대피소는 강남구 구룡중학교에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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