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여행이나 일본 가정식 식당에 가면 비교적 쉽게 마주치는 식재료가 있다. 바로 모찌리도후다. 두부와 디저트의 경계에 있는 질감으로, 별다른 설명 없이도 식탁에 오르는 경우가 많다. 현지에서는 반찬이나 안주처럼 일상적으로 쓰인다.
한국에서는 분위기가 다르다. 모찌리도후라는 이름 자체가 낯설고, 일반적인 장보기 공간에서 쉽게 찾기 어렵다. 일부 일본 가정식 식당이나 수입 식재료 코너, 온라인 판매를 통해서만 접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변화의 흐름은 감지된다. 모찌리도후는 네이버 쇼핑 식품 카테고리에서 판매 순위 9위에 오르며 관심을 끌었다. 일본 여행에서 맛을 기억한 소비자들이 다시 찾는 경우도 늘었고, 말캉하게 씹히는 식감이 부담 없이 즐기기 좋다는 점에서 선택이 이어지고 있다. 집에서 가볍게 곁들이기 좋은 메뉴를 찾던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자연스럽게 언급되기 시작했다.
식당 경험이 온라인 구매로 이어진 '모찌리도후'
모찌리도후가 국내 푸드 순위에 이름을 올린 배경에는 식감 중심 소비가 있다. 맛보다 질감을 먼저 이야기하는 콘텐츠가 늘었고, 숟가락으로 떠먹는 음식에 대한 반응도 빠르게 퍼졌다. 모찌리도후는 사진과 영상만으로 특징이 드러난다. 젤리처럼 흔들리지만 흐트러지지 않는 모습이 반복적으로 공유됐다. 긴 설명 없이도 감각이 전달됐다.
분류가 뚜렷하지 않은 음식이라는 점도 한몫했다. 디저트로 보기엔 짜지 않은 단맛이 있고, 안주로 보기엔 지나치게 부드럽다. 간장이나 유자 폰즈를 곁들이면 술자리에 어울리고, 달콤한 소스를 더하면 디저트가 된다. 한 가지 방식으로 규정되지 않는다. 일본에서는 익숙한 메뉴였지만, 국내에서는 위치가 분명하지 않은 음식으로 인식됐다. 이 낯선 위치감이 검색으로 이어졌다.
식당에서 한 번 접한 뒤 집에서도 먹어보고 싶다는 반응도 늘었다. 직접 만들기에는 전분 배합과 온도 조절이 까다롭다. 완제품을 찾는 선택이 많아졌다. 온라인 유통이 빠르게 늘어난 배경이다.
국내에는 모찌리도후만을 내세운 전문 매장이 거의 없다. 소비는 온라인을 중심으로 형성됐다. 네이버 쇼핑에서는 완제품 형태의 모찌리도후가 냉장 또는 냉동 상태로 판매된다. 일본식 디저트나 이자카야 메뉴를 취급하는 식자재몰, 프리미엄 마켓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일부 상품은 간장 소스나 유자 폰즈를 함께 구성해 별도 준비 없이 바로 먹을 수 있다. 조리 과정이 간단한 구성이 많다.
사찰 음식에서 시작된 조리법, 재료를 바꾸며 달라진 방향
모찌리도후의 뿌리는 일본 전통 음식인 고마도후다. 고마도후는 참깨를 곱게 갈아 전분과 함께 끓여 굳힌 음식으로, 사찰 음식이나 가이세키 요리에 빠지지 않고 등장해 왔다. 콩으로 만든 일반 두부와 달리, 참깨의 고소함과 전분의 탄력이 중심이 된다. 간장과 고추냉이를 곁들여 먹는 방식이 일반적이었다.
모찌리도후는 이 조리법을 바탕으로 재료 구성을 바꿨다. 참깨 대신 우유와 생크림, 크림치즈를 넣고 전분은 그대로 유지한다. 전분이 질감을 만들고 유제품이 맛의 방향을 정한다. 고마도후보다 훨씬 부드럽고 은은한 단맛이 살아난다. 콩 향은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두부라는 이름이 붙었지만, 인상은 디저트에 가깝다.
일본에서는 이자카야 메뉴로 자리 잡았다. 식사 뒤에 가볍게 내거나 술자리에 함께 놓인다. 차갑게 식혀 나오는 경우가 많아 입안을 정리하는 역할을 한다. 술안주와 디저트의 경계에 놓인 음식이다.
전분이 만드는 질감과 유제품이 결정하는 맛의 구조
모찌리도후의 중심은 전분이다. 칡 전분이나 감자 전분이 주로 쓰인다. 충분히 가열되며 점성을 만들고, 식히는 과정에서 탄력을 잡는다. 여기에 우유와 유제품이 더해지며 표면은 매끄러워진다. 냉장 상태에서도 딱딱해지지 않고 숟가락이 자연스럽게 들어간다.
맛은 곁들이는 소스에 따라 달라진다. 간장을 더하면 고마도후에 가까워지고, 쯔유를 곁들이면 짠맛과 감칠맛이 살아난다. 유자 폰즈는 산뜻한 인상을 남기고, 고추냉이를 소량 올리면 부드러운 질감 속에 알싸함이 더해진다. 흑당 시럽이나 꿀을 더하면 디저트로 분류해도 어색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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