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에 거주하는 여성 4명 중 1명은 일상생활에서 스토킹이나 교제폭력 등 성적 폭력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여성가족재단은 도내에 거주하는 만 19~79세 여성 2천명을 대상으로 여성폭력 실태조사를 실시해 ‘2025년 경기도 여성폭력 실태조사’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2022년에 이어 두 번째로 진행됐으며 ▲신체적 폭력 ▲정서적 폭력 ▲성적 폭력 ▲경제적 폭력 ▲스토킹 ▲디지털 성폭력 등 6개 폭력 유형별 피해 경험과 피해 발생 시 대처 방식, 폭력에 대한 인식 등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조사 결과, 폭력에 대한 두려움과 관련해 응답자의 절반 이상인 57.3%가 ‘늦은 밤 거리를 지나거나 택시를 탈 때 두렵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불법촬영에 대한 두려움’은 39.1%에 달했으며, ‘집에 혼자 있을 때 낯선 사람의 방문에 대한 두려움’은 38.4%, ‘성추행이나 성폭력 피해에 대한 두려움’은 24.0%로 조사됐다. 여성 4명 중 1명은 일상적으로 성적 폭력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고 있는 셈이다.
특히 폭력 피해에 대한 두려움은 19세와 20대, 30대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불법촬영에 대한 두려움, 낯선 사람의 방문, 늦은 밤 거리 이동 등에 대한 불안은 해당 연령대에서 50%를 웃돌았다.
이에 대해 도여성가족재단은 “20~30대 여성들은 일상적 삶의 많은 순간에서 폭력 피해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1년간 ‘정서적 폭력’을 경험했다고 응답한 비율은 18.7%로 가장 높았으며, 성적 폭력은 9.1%, 신체적 폭력은 5.6%, 경제적 폭력은 2.0%, 스토킹은 1.2%, 디지털 성폭력은 0.5%로 집계됐다.
평생 기준으로는 정서적 폭력 44.4%, 신체적 폭력 35.8%, 성적 폭력 29.7%, 스토킹 4.3%, 디지털 성폭력 2.0%로 나타났다.
최근 1년간 폭력 피해 경험이 있고, 친밀한 관계에 의한 폭력을 겪은 여성들 가운데서는 정서적 폭력을 경험한 응답자가 40.8%로 가장 많았다. 신체적 폭력은 38.6%, 성적 폭력은 29.1%였다.
반면 어떠한 유형의 폭력 피해도 경험한 적이 없다고 응답한 비율은 전체의 40.8%였다. 1개 유형의 폭력만 경험한 ‘단일 피해’ 비율은 20.7%, 2개 이상 유형의 폭력을 경험한 ‘복합 피해’ 비율은 38.5%로 조사됐다.
폭력 유형별 피해율과 친밀한 관계에서의 폭력 피해율, 복합 피해율은 고령자, 저학력, 저소득층, 별거·이혼·사별 상태의 여성, 임시·일용 근로자, 기능·단순노무직 종사자 등 사회경제적으로 취약한 집단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도여성가족재단은 “이는 취약한 위치에 있는 여성들의 폭력 피해 예방과 지원에 보다 각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보고서는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사회경제적으로 취약한 피해자 보호 및 지원 정책 강화,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한 폭력 예방 교육 콘텐츠 개발 등을 제안했다.
심선희 연구위원은 “경기도는 젠더폭력통합대응단을 통해 피해자 지원을 선도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만큼 여성폭력 피해 양상에 대한 지속적 탐구와 관심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5월9일부터 30일까지 경기도에 거주하는 만 19~79세 여성 2천명을 대상으로 태블릿을 활용한 대면 면접조사(종이 설문지 병행)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2%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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