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의회예산국 소속 해군전력 분석가 에릭 랩스의 분석
(서울=연합뉴스) 임화섭 기자 = 미국 해군이 건조키로 한 '트럼프급'(Trump-class) 첫 전함(battleship)의 건조비용이 항공모함(carrier)을 추월하는 220억 달러(32조4천억원)에 이를 수도 있다는 전문가의 초기 전망이 나왔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15일(현지시간) 미국 버지니아에서 열린 해군 해상전쟁 관련 회의에서 의회예산국(CBO) 소속 해군전력 분석가 에릭 랩스가 최초로 만들어질 트럼프급 전함 'USS 디파이언트'의 건조 비용에 대해 이런 추산치를 내놨다.
그는 아직 결정되지 않은 배수량, 승무원 수, 무기 등에 따라 건조 비용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며 최저 비용 시나리오를 151억 달러(22조3천억 원)로 제시했다.
유도미사일을 탑재하게 될 트럼프급 전함은 크기가 'USS 제럴드 R. 포드' 항공모함의 3분의 1 수준이며, 제2차세계대전 이래 해군이 만든 어떤 순양함(cruiser)이나 구축함(destroyer)과 비교해도 크기가 2배 이상이 될 예정이다.
제럴드 포드호는 2017년에 인도됐으며, 비용은 130억 달러(19조2천억원)로 현역 미군 군함(warship) 중에서 최고다.
즉 랩스가 내놓은 추산에 따르면 트럼프급 1호 전함 디파이언트호의 건조 비용은 최저 비용 시나리오에서도 항공모함 제럴드 포드호를 넘어선다.
미군은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로는 전함이 비효율적이라고 판단하고 건조를 중단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작년 12월에 전함 신규 개발과 건조를 지시했다.
랩스는 숙련노동자 부족과 공급망 문제 등 미국의 조선산업 기반의 약점 탓에 실제로 드는 비용이 추산보다 더 높아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트럼프급 첫 전함 건조 후 같은 종류의 후속 전함을 만드는 비용은 대당 100억∼150억 달러(14조7천억∼22조1천억 원)로 전망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작년 12월에 '트럼프급 전함' 건조 계획을 발표하면서 미국 조선업 부흥과 해군 개편을 위한 '황금 함대' 구상의 일부라고 설명했다.
미국 방산업체들이 납기를 지연하고 비용도 초과한다고 비판해 온 트럼프 대통령은 '트럼프급 전함'에 대해 "비용은 더 들겠지만 그 중요성과 위력은 비교조차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함은 현재로서는 개념 단계에 머물러 있다.
마러라고 행사장에 발표 당시 전시된 포스터에 나온 'USS 디파이언트'의 상상도에는 갑판에서 레이저빔을 쏘는 모습이 나와 있다.
당시 공개된 해군 설명자료에는 이 전함의 배수량은 약 3만5천t, 승무원은 최대 850명으로 돼 있었으며, 핵탄두 미사일, 토마호크 미사일, 초음속 무기, 레이저 무기 등이 탑재될 것으로 시사됐다.
다만 이 자료는 그 후에 삭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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