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상화 시장에서 VMware 중심 구조에 변화의 조짐이 뚜렷해지고 있다. 외산 솔루션 의존도가 높았던 서버 가상화 영역에서 오케스트로가 ‘윈백’ 사례를 빠르게 쌓으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AI·클라우드 소프트웨어 기업 오케스트로(대표 김범재·김영광)는 16일, 2025년 한 해 동안 VMware 환경에서 자사 솔루션으로 전환한 윈백 사례가 전년 대비 약 7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회사 측에 따르면 현재 국내 서버 가상화 시장에서 가장 많은 VMware 윈백 레퍼런스를 확보했다.
시장 환경 변화가 배경으로 꼽힌다. 브로드컴의 VMware 인수 이후 라이선스 정책 조정과 가격 인상이 이어지면서 공공기관과 기업 내부에서 기존 가상화 전략을 재검토하는 움직임이 본격화됐다. 단순 비용 절감이 아니라, 장기 운영 안정성과 기술 종속 리스크를 동시에 고려하는 흐름이 강해졌다는 설명이다.
오케스트로는 서버 가상화 솔루션 ‘콘트라베이스(CONTRABASS)’를 전면에 내세워 이 수요를 흡수했다. 특히 VMware 환경에 깊이 묶여 있던 고객을 다시 끌어오는 윈백 성과가 실질적인 매출로 이어졌다는 점이 눈에 띈다. 2025년 기준 콘트라베이스 전체 매출 가운데 윈백 매출이 처음으로 100억 원을 넘어섰다.
수치상 성장 폭도 크다. ‘탈VM웨어’ 논의가 본격화된 2023년 이후 2년 동안 윈백 레퍼런스 수는 약 20배, 수주 금액은 약 24배 증가했다. 국내 서버 가상화 시장에서 VMware가 사실상 표준처럼 자리 잡아 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적지 않은 변화다.
기술적 차별점으로는 마이그레이션 솔루션 ‘콘트라베이스 레가토 마이그레이터(CONTRABASS Legato Migrator)’가 언급된다. CDP(연속 데이터 보호) 기반 복제 방식으로 초단위 컷오버를 지원해, 서비스 중단 없이 대규모 워크로드를 이전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단순 기능 설명에 그치지 않고, 실제 고객 환경에서 사전 검증과 시뮬레이션을 반복해 전환 안정성을 입증해 왔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도입 사례도 특정 영역에 한정되지 않는다. 중앙부처와 공공기관을 비롯해 제조, 통신, 전자, 금융 등 미션 크리티컬 시스템을 운영하는 대기업 환경에서도 콘트라베이스 전환이 이뤄졌다. 최근에는 VMware 의존도가 높은 일본 시장에서도 단기간에 고객사를 확보하며 해외 레퍼런스를 추가했다.
다만 시장 전체를 단번에 재편했다고 보기는 이르다. VMware 생태계가 오랜 기간 구축해온 파트너 구조와 운영 경험, 글로벌 표준성은 여전히 강력하다. 오케스트로 역시 특정 프로젝트와 환경에서 성과를 입증해 가는 단계라는 평가가 공존한다.
오케스트로는 가상화 영역을 넘어 AI 인프라로 사업 범위를 넓히고 있다. 지난해 콘트라베이스를 포함한 ‘소버린 AI 클라우드 솔루션’을 일본 AI 데이터센터에 공급해 GPU 가상화 기반 LLM 환경을 구축했으며, 향후 하드웨어를 포함한 ‘소버린 AI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사업으로 확장을 예고했다.
김범재 오케스트로 대표는 “VMware 환경 전환은 단순한 시스템 교체가 아니라 서비스 연속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요구하는 작업”이라며 “그동안 축적한 윈백 경험을 바탕으로 올해도 해당 시장을 중심으로 사업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내 서버 가상화 시장이 비용 논쟁을 넘어 구조적 재편 단계로 접어드는 가운데, 오케스트로의 행보가 일시적 반사이익에 그칠지, 지속 가능한 대안으로 자리 잡을지는 향후 대규모 운영 사례에서 가늠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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