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진혁 기자= 주안 가르시아의 막판 선방이 없었다면 경기 결과가 어떻게 될지 알 수 없었다. 승리에 일조한 동료들은 너도나도 수문장 칭찬 일색이었다.
16일(한국시간) 스페인 산탄데르의 캄포스 데 스포르트 엘 사르디네로에서 2025-2026 코파 델 레이(국왕컵) 16강전을 치른 바르셀로나가 라싱산탄데르를 2-1로 격파했다. 이로써 바르셀로나는 4시즌 연속 8강 진출에 성공했다.
바르셀로나가 2골을 넣어 승리한 경기였지만, 가장 주목을 받은 건 골키퍼의 활약이었다. 사실 이날 바르셀로나는 실점 위기를 많이 맞지 않았다. 스페인 라리가2(2부) 선두를 달리고 있는 산탄데르는 최다 득점 1위 공격력을 갖췄지만, 최다 실점 4위의 허술한 방어력으로 바르셀로나 공세에 경기 내내 시달렸다.
압도적인 내용에도 전반전을 0-0으로 마친 바르셀로나는 후반전이 돼서야 차이를 벌렸다. 후반 하프라인 뒤쪽에서 공을 받은 쥘 쿤데가 상대 뒷공간으로 전진 패스를 찔렀다. 타이밍에 맞춰 질주한 페란 토레스는 일대일 상황에서 상대 골키퍼까지 제쳐낸 뒤 완벽한 마무리를 선보였다.
그러나 바르셀로나는 이후 추가 득점을 만드는 데 애를 먹었다. 기회를 살리지 못한 팀에게 위기가 오기 마련이다. 바르셀로나는 경기 종반부 상대에게 두 번 골문을 내줬지만, 운 좋게 모두 오프사이드가 선언되며 가까스로 리드를 지켰다. 그러던 후반 추가시간 4분 이날 경기 중 최대 위기를 맞았다.
여느 때처럼 바르셀로나는 높은 위치에서 상대에게 강한 압박을 가했다. 이때 중원에서 한 차례 압박에 실패했고 상대 전진 패스가 바르셀로나 수비진 사이로 빠져나가며 뒷공간이 무너졌다. 위치선정 실수를 범한 파우 쿠바르시가 뒤늦게 마넥스 로사노를 따라갔다. 그러나 이미 벌어진 일대일 상황은 막을 수 없었다,
이때 골문 앞에 홀로 남은 가르시아가 극적인 선방을 해냈다. 뒤로 무르며 거리 조절을 하던 가르시아는 최적의 위치에서 상대 슈팅 각도를 좁혔다. 이후 로사노의 슈팅을 가슴으로 막아내며 동점골을 허용하지 않았다. 바르셀로나는 후반 추가시간 5분 라민 야말의 쐐기골로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가르시아의 선방에 경기 막판 분위기를 좌지우지했다. 이에 바르셀로나 동료들은 득점한 선수까지 하나 돼 가르시아를 숭배하기 시작했다. 먼저 결승골을 기록한 토레스는 “결국 경기는 거의 망쳐버렸고 정말 팽팽한 접전이었다. 하지만 운이 좋게도 우리에게는 가르시아가 있었다”라며 치켜세웠다.
이어서 이날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마르크 카사도는 “가르시아에 대해 뭐라고 말해야 할까? 그는 리그에서뿐만 아니라 토너먼트에서도 우리를 구했다. 현재 가르시아는 세계 최고 골키퍼다”라고 칭찬했다. 동점골 빌미를 제공할 뻔한 쿠바르시는 “내가 실수를 했지만, 가르시아가 우리를 구해줬다”라며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올 시즌 가르시아는 세계 최고의 골키퍼라는 평가가 아깝지 않을 정도로 대단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지난여름 바르셀로나에 합류한 가르시아는 빠르게 주전 수문장 자리를 꿰찼다. 가르시아는 현재 라리가 선방률 78.6%로 1위를 달리고 있다. 단순한 선방 외에도 수준급 발밑 능력까지 갖춰 바르셀로나 철학에 딱 들어맞는 골키퍼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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