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빅파마 로슈도 큐리옥스의 기술로 임상 연구에서 세포 공정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해당 내용도 글로벌 상위 20%의 항암 연구 저널인 암 생물학과 치료(Cancer Biology&Therapy)에 지난달 실렸다. 큐리옥스가 글로벌 무대에서 연이어 기술력을 인증받은 셈이다.
큐리옥스가 글로벌 최초로 개발한 라미나워시는 프리미엄 연구 장비로 기존의 강한 회전력을 사용하는 원심분리기 대신 층류를 이용해 세포를 부드럽게 씻어낸 비(非)원심분리 자동화 기술을 활용했다. 아스트라제네카를 비롯 글로벌 톱 20곳의 제약사 중 절반 이상이 라니마워시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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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즈 재발 막는 세포 밝혀졌다...큐리옥스, 연구 공정에 기여
14일 이데일리 단독 취재에 따르면 지난달 1일 네이처 본지에 에이즈 치료제를 끊어도 바이러스가 재발하지 않는 원인이 글로벌 최초로 규명됐다. 줄기세포의 성질을 가진 CD8+ T세포가 병의 재발을 억제하고 있다는 것이 밝혀진 것이다.
이같은 인류사에 중요한 연구에서 한국 기업의 기술이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간면역결핍 바이러스(HIV)의 통제를 위한 면역표현형 및 기능 특성 분석 연구에서 큐리옥스의 자동세포세척 기술(C-FREE 기술)이 활용됐다. 네이처 본지에 한국 기업의 기술이 핵심 방법론으로 기재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제기된다.
이 연구는 하버드, 매사추세츠공대(MIT) 등이 공동 설립한 미국의 대표적 면역학 연구기관인 레건 연구소를 포함해 글로벌 최고 수준의 의료 및 생명과학 기관 소속 연구진이 공동으로 수행됐다. 연구진은 에이즈 치료를 중단해도 바이러스가 재발하지 않는 엘리트 컨트롤러 환자들을 분석했다. 연구진은 그 비결이 줄기세포의 성질을 띤 'CD8+ T세포' 덕분임을 글로벌 최초로 밝혀냈다.
문제는 이 세포가 극도로 예민하다는 점이다. 기존의 원심분리 방식은 강한 물리적 힘을 가해 세포를 바닥에 가라앉힌다. 이 과정에서 희귀하고 연약한 T세포가 터지거나 스트레스를 받아 변형되는 경우가 잦다는 게 임상 연구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하지만 연구 과정에서 큐리옥스의 'C-FREE' 기술은 환자의 희귀 세포를 손상 없이 안정적으로 세척하는데 기여한 것으로 파악된다. 줄기세포 T세포는 매우 예민해서 원심분리기 돌리면 손상 가능성이 크다. 이에 연구진은 세포를 자연 상태 그대로 유지하기 위해 큐리옥스의 C-FREE 기술이 적용된 라미나워시를 사용해 세포가 다치지 않게 씻어내고 그 기능을 정확히 분석할 수 있었다. 해당 내용은 논문에 표기되기도 했다.
김남용 큐리옥스 대표는 "연구진은 세포를 자연 상태 그대로 유지하기 위해 큐리옥스의 라미나워시를 사용했다"며 "세포가 다치지 않게 씻어내고 그 기능을 정확히 분석할 수 있었기에 노벨상급 연구 성과가 가능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시 연구에는 큐리옥스의 HT2000(구형 모델)이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글로벌 빅파마 로슈의 연구 사례도 주목된다. 로슈 연구팀은 암세포 주변의 면역 세포를 깨우는 'STING agonist(EX-AC01)' 약물의 효능을 검증하는 과정에서 큐리옥스 연구장비를 사용했다. 이 약물은 일종의 '경보 스위치' 역할을 한다. 스위치를 켜면 면역세포가 깨어나 사이렌(사이토카인)을 울리고 특수부대인 T세포가 암을 공격하게 만든다.
이때 사이토카인(신호 전달 물질)이 얼마나 분비되는지 정밀하게 측정하는 것이 관건인데 큐리옥스의 '엠엑스 워셔(MX washer)'와 '드롭어레이(DropArray) 비드 플레이트'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비드(Bead) 손실을 최소화해 데이터의 정밀도와 재현성을 획기적으로 높였다.
이에 따라 화려한 약물 뒤에서 보이지 않는 임상 정확도를 높이는 큐리옥스의 세척 기술이 정밀한 데이터의 문을 열어주는 작은 열쇠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가 제기된다.
큐리옥스 관계자는 "네이처 논문 등재와 로슈의 연구 사례는 큐리옥스의 기술이 단순한 실험 도구를 넘어 차세대 바이오 연구의 글로벌 표준으로 진입했음을 보여주는 강력한 증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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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AI 의료시장 등에 업은 큐리옥스 빅딜 기대
기술적 검증을 마친 큐리옥스는 올해 상업적 성과 확대를 위해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차세대 제품인 플루토(Pluto)를 통해서다. 특히 일본 시장과 인공지능(AI) 의료 분야에서의 확장이 눈에 띈다.
우선 일본 시장에서의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큐리옥스는 일본 지역 독점 대리점인 토미 디지털 바이올로지(TOMY Digital Biology, TOMY)를 통해 Pluto 영업을 본격화했다. TOMY는 일본 내 주요 바이오파마 고객을 다수 보유한 유력 장비 유통사로 전해진다.
회사 측에 따르면 TOMY는 이미 지난해 4분기 Pluto MT 모델의 초기 판매 성과를 달성했다. 이어 올해 1월에도 일본 내 복수의 대형 제약사와 데모 미팅 일정이 잡혀 있다.
큐리옥스 관계자는 "TOMY는 일본 시장에서 Pluto의 성공 가능성을 확신하고 있다. TOMY는 오는 3월 데모용 Pluto LT 장비를 직접 구매해 독점 영업권을 확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실제 TOMY는 지난달 일본면역학회에 참가해 큐리옥스 기술 홍보에 주력하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더 큰 기회는 AI 의료 시장에 있다. 최근 유세포 분석 영역에서도 AI와 머신러닝(ML) 도입이 화두다. 하지만 AI가 정확한 분석을 하려면 입력되는 데이터의 품질이 균일해야 한다. '쓰레기를 넣으면 쓰레기가 나온다(Garbage In, Garbage Out)'는 원칙 때문이다.
실제 큐리옥스는 오는 2월 9일 열리는 글로벌 실험실 자동화 학회 'SLAS 2026'에서 신제품 'Pluto Code'를 공개한다. 이 자리에는 아스트라제네카 등 산업계와 학계의 핵심 연사들이 참여해 큐리옥스 기술의 혁신성을 공유할 예정이다.
김남용 대표는 "표준화된 자동화 공정은 유세포 분석의 재현성을 향상시키며 이렇게 생성된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는 AI와 ML 도입의 필수 요소"라며 "큐리옥스는 올해부터 AI 기반 세포 분석의 성장과 표준화된 전처리의 필요성을 인식하는 글로벌 오피니언 리더(KOL)들과 협업해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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