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 위에 세운 미래국가, 아랍에미리트의 질주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사막 위에 세운 미래국가, 아랍에미리트의 질주

월간기후변화 2026-01-16 08:08:00 신고

▲ 두바이 태양광공원    

 

아랍에미리트(UAE)는 지금 세계 질서의 재편 한가운데서 가장 빠르게 움직이는 국가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석유 부국이라는 전통적 이미지를 넘어, 인공지능과 반도체, 재생에너지, 항공·물류, 글로벌 외교까지 다층적인 전략을 동시에 전개하며 중동의 허브를 넘어 글로벌 플레이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026년을 맞은 UAE의 행보는 더 이상 ‘부유한 산유국’의 범주에 머물지 않는다. 국가 전체가 거대한 미래 실험실이 되어 움직이고 있는 모습이다. 최근 가장 주목받는 이슈는 한국과 UAE의 전략적 협력 확대다.

 

이재명 대통령이 아부다비 행정청장 칼둔 칼리파 알 무바라크를 접견하며 방산, 인공지능, 에너지 협력을 논의한 것은 단순한 외교 이벤트가 아니라 양국 관계가 산업 동맹 수준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상징한다.

 

특히 UAE가 추진 중인 약 30조 원 규모의 초대형 미래 프로젝트 ‘스타게이트 UAE’에 한국 기업의 참여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중동 개발 시장의 새로운 축이 형성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 두바이는 이미 70여 개국 대학의 분교·연구소가 모여 있는 거대한 교육 클러스터다.    

 

이는 과거 원전 수출과 건설 중심이던 한-UAE 협력이 이제 AI 데이터센터, 스마트시티, 에너지 전환 인프라까지 포괄하는 구조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외교 지형에서도 UAE는 중동을 넘어 아프리카와 인도양, 유럽을 잇는 교차로 역할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소말리아 정부가 UAE와의 모든 협정을 취소하며 외교적 갈등을 공식화한 사건은 UAE가 아프리카 동부와 홍해, 인도양 연안까지 영향력을 넓혀온 흐름을 반증한다.

 

소말리아는 자국 주권을 침해하는 행위가 있었다는 이유를 들며 UAE와의 관계를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선언했는데, 이는 UAE가 단순한 투자국을 넘어 지역 정치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단계에 접어들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반면 나이지리아와는 무역·투자 협정을 체결하며 경제 파트너십을 강화했다. 나이지리아는 아프리카 최대 인구 국가이자 에너지·자원 강국으로, UAE는 이를 발판 삼아 아프리카 대륙 전반에서 금융, 항공, 물류, 에너지 사업을 확대하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경제와 기술 분야에서는 UAE의 변신이 가장 극적으로 드러난다.

 

UAE는 미국이 주도하는 인공지능·반도체 공급망 강화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글로벌 기술 동맹의 핵심 축으로 진입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에는 한국과 일본 등도 포함돼 있어, UAE는 아시아와 미국, 유럽을 잇는 기술 허브로서의 입지를 강화하게 된다.

 

석유 이후의 국가 생존 전략을 기술 패권에서 찾겠다는 분명한 의지가 읽힌다. 아부다비와 두바이를 중심으로 대규모 데이터센터 단지가 조성되고 있으며, 국부펀드를 앞세워 글로벌 AI 기업과 반도체 기업에 대한 투자도 공격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에너지 전환 분야에서도 UAE는 중동의 선두주자로 부상했다.

 

국영 재생에너지 기업 마스다르(Masdar)는 이미 전 세계에서 65GW 규모의 청정에너지 발전 용량을 확보했으며, 2030년까지 100GW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막 국가가 태양광과 풍력, 수소 에너지의 중심지로 변모하는 장면은 에너지 패러다임 전환의 상징적 사례로 평가된다.

▲ 뿌연 모래먼지와 자동차 배기가스가 가득한 두바이 하늘    

 

UAE는 자국 내 태양광 메가 프로젝트뿐 아니라 아프리카, 중앙아시아, 유럽까지 재생에너지 인프라를 수출하며 새로운 에너지 강국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항공과 물류 분야에서는 여전히 UAE의 경쟁력이 빛난다. 국영 항공사 에티하드항공은 2026년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풀서비스 항공사로 선정되며 글로벌 항공 산업의 기준을 다시 한번 끌어올렸다.

 

두바이와 아부다비는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의 환승 허브로 자리 잡았고, 중동·아프리카·유럽·아시아를 잇는 거대한 항공 네트워크는 UAE 경제의 혈관과도 같다. 여기에 더해 UAE 정부는 입국 절차를 획기적으로 단축하는 ‘패스트 트랙’ 모바일 앱을 출시해, 입국 심사를 사전에 스마트폰으로 완료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관광과 비즈니스 이동을 더욱 촉진하기 위한 조치로, 세계에서 가장 개방적이고 효율적인 이동 허브를 만들겠다는 국가 전략의 일환이다. 스포츠와 문화 영역에서도 UAE는 전통적 이미지에서 벗어나 새로운 정체성을 구축하고 있다. 사막 국가인 UAE가 역사상 처음으로 동계올림픽에 알파인 스키 선수 2명을 출전시키며 겨울 스포츠 무대에 데뷔하는 장면은 상징성이 크다.

▲ 두바이 비자 사진    

 

이는 단순한 스포츠 이벤트를 넘어, UAE가 청소년 스포츠 육성과 글로벌 문화 교류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미 UAE는 포뮬러1, UFC, 세계 골프 투어, 국제 영화제 등을 유치하며 스포츠·엔터테인먼트 산업을 국가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다. 종합하면 오늘의 아랍에미리트는 더 이상 석유에 기대는 국가가 아니다.

▲ 최근 인도 학생 지원자 가운데 일곱 명 중 다섯 명 이상이 석사·박사 등 고급 학위 과정의 유학지로 두바이를 선택    

 

외교에서는 중동과 아프리카, 인도양을 잇는 전략 허브로, 경제에서는 AI와 반도체, 재생에너지 중심의 미래 산업 국가로, 항공과 물류에서는 세계 최고 수준의 이동 플랫폼으로, 문화와 스포츠에서는 글로벌 소프트파워를 키워가는 신흥 강국으로 빠르게 변모하고 있다.

 

특히 한국과의 협력 확대는 UAE가 아시아의 기술력과 제조 역량을 흡수해 미래 산업 국가로 도약하려는 전략의 핵심 축으로 평가된다. 사막 위에 세운 도시에서 이제는 사막 위에 세운 미래를 향해 달리고 있는 나라, 그것이 오늘의 아랍에미리트다.

Copyright ⓒ 월간기후변화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