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천억원 투입에 법원·채권단도 긍정적…노조 동의해야"
"적자점포 정리·신선식품 강화로 수익성 좋아질 것"
(서울=연합뉴스) 안용수 기자 = 조주연 홈플러스 사장이 16일 기업회생 계획과 관련, "어떻게 해서든지 회사를 정상화할 것"이라며 긴급 자금 수혈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조 사장은 이날 서울 강서 홈플러스 본사에서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홈플러스의 청산은 생각해 본 적이 없고, 법원에 제출한 회생계획안에 포함된 익스프레스 분리 매각의 성사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를 위해선 회생계획안에 담긴 긴급 운영자금 지원이 적기에 이뤄져야 한다고 조 사장은 강조했다.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진행 중인 홈플러스는 최근 유동성이 악화하면서 직원들의 1월 급여 지급을 연기하고, 점포의 추가 영업 중단도 결정했다.
이에 따라 당장 재정난을 풀기 위해서는 3천억원 규모의 긴급운영자금(DIP·Debtor-In-Possession)이 투입돼야 한다는 것이다.
MBK파트너스와 메리츠가 1천억원씩 부담하고 국책금융기관인 산업은행이 1천억원을 대출해주는 방식이다.
앞서 홈플러스는 지난 해 12월 29일 DIP 투입과 기업형 슈퍼마켓(SSM), 적자 점포 매각 등을 중심으로 한 회생계획안을 법원에 제출했다.
조 사장은 "그동안 직원들과 협력사들이 최선을 다해서 잘 버텼는데 우리의 힘만으로는 한계가 오게 된 상황"이라며 "너무 급속하게 안 좋아져서 대책을 실행하지 않으면 진짜 위험한 상황이 온다"고 말했다.
조 사장은 "정상적인 상황과 비교해 매장의 물품이 한 50% 정도 줄어들어 앞으로 1∼2주가 고비가 될 것"이라며 "당장 정상화를 위한 긴급 운영자금만 투입된다면 얼마든지 정상화가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조 사장은 "법원이나 채권단에서도 자금 지원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다만 노동조합이 동의해야 적극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이어서 노조의 협력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당부했다.
노조는 점포 폐점이나 매각 등을 사실상 청산 절차로 보고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의 책임론을 요구하면서 긴급 자금 지원이 포함된 회생계획안을 반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 사장은 경영 정상화 계획에 대해서는 "영업을 중단하는 점포들은 매출은 줄어들 수 있지만 적자 점포여서 전체적인 수익성은 훨씬 좋아질 것"이라며 "메가푸드마켓을 포함한 신선 식품을 강점으로 매출이 올라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주주인 MBK파트너스 김병주 회장을 포함한 경영진의 사법 리스크(위험)에 대해서는 "주주사의 책임 논의와 홈플러스의 회생 문제는 구분해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며 "홈플러스는 약 10만 명에 달하는 임직원과 가족들의 생계가 달린 삶의 터전이고, 수천 개의 입점업체와 협력사들의 존속 역시 회생 여부에 직결돼 있다"고 설명했다.
조 사장은 다른 기업의 홈플러스 인수 가능성에 대해서는 "지금은 없는 것으로 안다"며 "구조 혁신을 통해 회사 체질을 개선하면 그때는 분명히 관심을 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aayy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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