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대규모 투자 베팅’에 AI주 재점화…뉴욕증시 사흘만에 반등[월스트리트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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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 '대규모 투자 베팅’에 AI주 재점화…뉴욕증시 사흘만에 반등[월스트리트in]

이데일리 2026-01-16 06:45:0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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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반도체와 은행주가 동반 강세를 보이면서 26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사흘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최근 이란과 그린란드를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 연방준비제도(Fed) 독립성에 대한 우려 등 정치적 이슈가 투자심리를 짓누르며 이틀 연속 하락한 이후 투자심리가 개선됐다.



이날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60% 오른 4만9442.44에 마감했다. S&P 500 지수는 0.26% 상승한 6944.47을 기록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도 0.25% 뛴 2만3530.02에 장을 마쳤다.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2000지수는 0.86% 오른 2675.56을 기록하며 10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는 1990년 이후 최장기록이다. 전반적으로 선순환매 현상이 이어진 가운데 AI주도 오르면서 시장 전체가 상승세를 타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외환·CFD 플랫폼 포렉스닷컴의 파와드 라자크자다는 “최근 몇 주간 투자자들이 초대형 기술주에서 경기 민감 업종으로 이동하면서 기술주가 취약해 보였지만, TSMC의 이번 업데이트는 그 ‘로테이션’을 되돌리기보다는 안정시키는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는 기술주에 대한 낙관론과 시장 전반의 참여가 균형을 이루는 흐름이 향후 몇 주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TSMC가 이끈 뉴욕증시…대규모 투자계획에 반도체주↑

이날 시장은 반도체주가 주도했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가 또 한 번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고 발표하면서, 올해 설비투자(CAPEX)를 520억~560억달러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대한 자신감을 시사하는 신호로 해석됐다. 올해 매출 성장률도 약 30%로 전망해,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TSMC 주가는 4.4% 급등했다. 반도체 ETF인 반에크 반도체 ETF(SMH)는 2.1% 상승했고, 엔비디아(2.1%)와 마이크론테크놀로지(1.00%)도 올랐다.

여기에 미국과 대만이 관세를 25%에서 15%로 인하하고 반도체 투자를 확대하기로 합의한 점도 투자심리를 지지했다.

보케 캐피털 파트너스의 최고투자책임자(CIO) 킴 포리스트는 “오늘 TSMC의 실적, 그리고 무엇보다 설비투자 계획은 AI 투자 열풍이 당장 거품은 아니라는 점을 투자자들에게 안심시키는 신호”라며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막대한 자금을 투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날 AI 소프트웨어 주들은 부진했다. 알파벳은 0.94%, 마이크로소프트는 0.59% 하락했다. 그나마 메타가 0.86% 상승했다.

밀러 타박의 맷 말리는 기술주가 반등하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섹터 간 로테이션뿐 아니라 기술주 내부에서도 로테이션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투자자들은 반도체 기업들이 이익 성장을 지속할 수 있다는 데는 비교적 확신을 갖고 있지만, 이 칩을 구매하는 하이퍼스케일러들이 같은 수준의 이익 성장을 달성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은행주도 최근 발표된 분기 실적에 힘입어 상승했다. 골드만삭스는 4분기 순이익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서 주가가 4.6% 올랐다. 모건스탠리는 자산관리 부문의 호조로 4분기 실적이 매출과 이익 모두 예상치를 상회하며 주가가 거의 5.7% 급등했다. 두 종목 모두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최근 발표된 경제지표 역시 고용 시장 및 경기 여건이 견조함을 시사한 것도 투심을 자극했다. 10일로 끝난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19만8000건으로,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21만5000건을 밑돌았다.

다만 이를 노동시장 흐름의 뚜렷한 변화로 해석하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수치가 연말연시와 연초를 전후한 계절적 변동을 조정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통계상 왜곡의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해고는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채용 역시 둔한 흐름을 벗어나지 못하며 노동시장은 전반적으로 ‘대기 국면’에 머물러 있다는 평가다.

◇국채금리↑·달러강세…국제유가 4% 이상 급락

예상보다 미국 경제가 견고하다는 데이터가 나오면서 미 국채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3.1bp(0.04%포인트) 오른 4.17%를 기록하고 있다.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되는 2년물 국채금리는 5.2bp 뛴 3.566%에서 움직이고 있다.

달러화는 소폭 상승 중이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0.2% 오른 99.36을 기록 하고 있다.

국제유가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당분간 이란 공격을 보류할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내면서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2.83달러(4.56%) 급락한 배럴당 59.19달러에 마감했다. 당초 시장에선 미국이 이란에 대한 군사 개입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왔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백악관 취재진에 현재로선 이란이 대규모 처형을 집행하진 않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밝히는 등 유화적 태도를 보인 게 유가를 끌어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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