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부터 음악까지 종횡무진하는 진정한 멀티 플레이어, 테야나 테일러.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 팀 유일한 수상자 배우?
매년 영화와 TV 드라마 시상식의 포문을 여는 골든글로브 시상식(Golden Globes)이 1월 11일 성황리에 막을 내렸습니다.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의 전초전과도 같은 이번 시상식에서는 ‘마티 슈프림’의 주역인 티모시 샬라메(Timothee Chalamet)가 뮤지컬·코미디 영화 부문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루고, ‘소년의 시간’의 오웬 쿠퍼가 TV 부문 남우조연상을 거머쥐는 등 화제의 수상 소식들이 이어졌는데요. 그 가운데에서도 폴 토마스 앤더슨(Paul Thomas Anderson) 감독의 신작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One Battle After Another)’는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여우조연상 총 4개의 부문에서 상을 휩쓸며 올해 골든글로브의 승자로 불리고 있죠.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의 주역인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Leonardo DiCaprio)와 신인 배우 체이스 인피니티(Chase Infiniti)가 각각 남우주연상과 여우주연상 부문 후보로 올랐으나 아쉽게도 수상으로 이어지지는 못했습니다. 테야나 테일러(Teyana Taylor)가 아리아나 그란데(Ariana Grande), 엘르 패닝(Elle Fanning), 에밀리 블런트(Emily Blunt) 등 쟁쟁한 배우들을 제치고 여우조연상을 거머쥐며, 작품 내 유일한 연기 부문 수상자로서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 팀에 수상의 기쁨을 안겼죠.
골든글로브 수상으로 찍은 커리어 하이
이번 수상은 테야나 테일러의 첫 골든글로브 노미네이트인 동시에 첫 수상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습니다. 테야나 테일러는 폴 토마스 앤더슨 감독을 향한 감사 인사와 함께 “우리의 부드러움은 약점이 아닙니다. 우리의 깊이는 과하지 않아요. 우리의 빛은 빛나기 위해 허락을 받을 필요가 없습니다. 우리는 우리가 들어서는 공간 안에 속해있습니다. 우리의 목소리는 중요하고, 우리의 꿈은 그만한 자격이 있어요”라며 수상 소감을 전했습니다. 시상식이 끝난 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목적은 서두르지 않고, 정확히 제때 도착합니다.(Purpose doesn’t rush. It arrives right on time.)”라는 글을 남기며 20년에 걸쳐 쌓아온 커리어가 마침내 빛을 발한 순간에 대한 소회를 전했죠.
만능 엔터테이너, 테야나 테일러
폴 토마스 앤더슨 감독이 2023년작 ‘A Thousand And One’에서 테야나 테일러의 연기를 본 후 그를 차기작에 캐스팅하려고 눈여겨봤다고 전해질 만큼, 테야나 테일러는 최근 몇 년간 배우로서 할리우드에서의 입지를 탄탄히 다졌습니다. 이후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에서 반정부 혁명 단체의 행동대장이자 산후우울증을 겪는 엄마, 퍼피디아 베버리 힐스 역을 맡아 복합적인 감정을 밀도 있게 그려내며 관객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죠.
그러나 테야나 테일러는 배우로 조명받기 이전에 2000년대 중반부터 댄서, 뮤지션, 연출자 등 만능 엔터테이너로서 다양한 영역을 넘나들었던 인물입니다. 10대였던 2006년, 비욘세(Beyonce)의 ‘Ring the Alarm’의 안무가로서 일찌감치 커리어를 시작했고, 2007년에는 MTV의 인기 리얼리티 쇼 ‘My Super Sweet’ 시즌 4에 출연해 인지도를 쌓았죠. 같은 해 퍼렐 윌리엄스(Pharrell Williams)의 스타 트랙 엔터테인먼트와 계약하며 본격적인 연예계 활동에 박차를 가했습니다. 이후 2008년, 싱글 ‘Google Me’를 발표하며 뮤지션으로서의 커리어 전환점을 맞이했습니다. <VII>, <K.T.S.E.>, <The Album> 등 앨범을 발매하며 에리카 바두, 로린 힐 이후로 R&B 장르의 계보를 이어갈 뮤지션으로 자리잡았죠.
칸예 웨스트와 함께한 R&B 뮤지션
테야나 테일러의 음악 커리어에서 칸예 웨스트(Kanye West, 현 YE)는 빼놓을 수 없는 존재입니다. 칸예 웨스트의 마스터피스로 꼽히는 2010년 앨범 <My Beautiful Dark Twisted Fantasy>의 ‘Dark Fantasy’, ‘Hell of a Life’에 피처링으로 참여했을 뿐만 아니라, 싱글 ‘Christmas In Harlem’에 참여해 독보적인 음색의 보컬을 드러냈었죠. 이를 계기로 칸예 웨스트의 레이블인 굿뮤직(G.O.O.D. Music)에 합류해 칸예 웨스트와의 인연을 이어가며 본격적인 협업 관계를 구축했습니다. 이후 2016년 칸예 웨스트의 곡, ‘Fade’의 뮤직비디오에서 파격적인 노출과 퍼포먼스로 대중에게 다시 한번 강렬한 눈도장을 찍었죠.
여성 아티스트로서의 회의감
2018년 칸예 웨스트가 와이오밍에서 전면 프로듀싱하고 일주일마다 앨범을 하나씩 발매했던 프로젝트, 일명 ‘와이오밍 프로젝트’로 불리는 앨범 중 하나인 테야나 테일러의 <K.T.S.E.>는 뮤지션으로서 도약하게끔 했던 앨범입니다. ‘Gonna Love Me’, ‘Rose In Harlem’ 등 테야나 테일러의 대표곡을 탄생시켰지만, 당시 제작 과정에서의 주도권 문제, 발매 딜레이, 자신의 최종 버전 드롭 등 많은 논란을 낳기도 해 테야나 테일러가 아쉬움을 표했던 작품이죠. 2020년 <The Album> 발매 이후 굿뮤직을 떠난 그는 여성 아티스트로서 존중받지 못했던 경험을 언급하며 음악 산업 전반에 대한 회의감을 드러냈고, 잠정적인 음악 활동 중단을 선언했습니다.
약 5년의 공백 끝에 2025년 발표한 복귀 앨범 <Escape Room>은 이전과는 완연하게 달라진 창작 태도를 보여주는 앨범이었으며, 해당 앨범으로 처음 그래미 어워즈의 베스트 R&B 앨범 부문 후보에 오르는 등 성숙한 뮤지션으로서의 성공적인 귀환을 알렸습니다.
긴 여정을 달려 뮤지션과 배우로서 모두 커리어의 정점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테야나 테일러. 점차 빛을 발하고 있는 테야나 테일러가 앞으로 나아갈 행보를 더욱 기대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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