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 회장이 2026년 상반기 VCM(옛 사장단회의)에서 경영 기조 대전환을 선언했다. 수익성과 효율을 앞세운 질적 성장에 집중하겠다는 구상이다.
15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이번 회의는 전반적으로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신동빈 회장은 최근 그룹 전반의 성장세 둔화와 사업 포트폴리오 불균형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며 올해 경영 환경 역시 녹록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신 회장은 어려운 경영 여건을 극복하고 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사업 경쟁력 강화가 선결 과제라고 강조했다.
회의에서는 사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사업군별 전략 리밸런싱이 주요 안건으로 논의됐다. 사업별로는 식품 부문에서 핵심 브랜드 가치 제고, 유통 부문에서는 상권 맞춤별 점포 전략을 통한 고객 만족 극대화, 화학 부문에서는 정부 정책에 맞춘 신속한 구조조정과 스페셜티(고부가가치) 중심의 포트폴리오 고도화 등이 제시됐다. 아울러 정보 보안과 안전 사고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강도 높은 리스크 관리 체계 구축 방안도 논의 테이블에 올랐다.
신 회장은 이러한 과제를 실행하기 위한 핵심 경영 방침으로 △수익성 기반 경영으로의 전환 △신속하고 능동적인 의사결정 △오만함에 대한 경계와 업의 본질 집중을 제시했다.
신 회장은 질적 성장을 위해 수익성 중심 경영으로 전환할 것을 주문했다. 효율적 투자와 수익성 강화를 통해 투자자본수익률(ROIC)을 핵심 원칙으로 삼고, 내실을 다지는 데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는 판단이다. 또 신 회장은 명확한 원칙과 기준 아래 투자를 집행하고, 이미 진행 중인 투자 역시 지속적으로 타당성을 점검하며 세부 사항을 조정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룹 거버넌스 조정에 따른 신속하고 능동적인 의사결정도 당부했다. 앞서 롯데는 지난해 2026년 임원 인사를 통해 사업총괄(HQ)체제를 폐지하고 계열사 책임경영을 강화했다. 신 회장은 최고경영자(CEO)들에게 중장기 비전과 당면 과제를 동시에 고민하는 한편, 임직원이 자율적으로 혁신하고 성장할 수 있는 조직문화를 조성해 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과거의 성공 경험에 대한 경계도 주문했다. 신 회장은 "과거 성공경험에 갇혀 우리는 다르다는 오만함을 경계해야 한다"며 업의 본질에 집중할 것을 강조했다. 이어 "고객 니즈에 부합되도록 끊임없이 제품과 서비스를 개선하는 것이 혁신"이라고 부연했다. 또 "고객 중심의 작은 혁신들이 모여서 큰 혁신을 만들 수 있다. 고객의 니즈를 이해하고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 책임감을 갖고 생각해달라"고 주문했다.
신 회장의 말미에 "익숙함과의 결별 없이 변화하지 않는다면 지금 우리가 겪는 문제들을 해결할 수 없다"며 "과거의 성공방식에서 벗어나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혁신을 신속하게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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