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후 AI를 돌려 FBI도 놀라게 한 ‘방구석 탐정’들이 이미지 업스케일링과 연령 변환 등 첨단 AI 기술로 실종자의 흔적을 추적하며, 기술에 ‘인간애’를 더한 집단지성의 힘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AI포스트 핵심 요약
- ✅ [집단지성 기반 실종자 수색] 비영리 단체 ‘트레이스 랩스’를 중심으로 7,000여 명의 자원봉사자가 AI와 OSINT 기술을 활용해 경찰의 손이 닿지 않는 미제 사건의 단서를 24시간 추적함.
- ✅ [3대 핵심 AI 수사 기법] 저화질 영상을 복원하는 ‘업스케일링’, 실종 아동의 현재 모습을 예측하는 ‘연령 변환’, 사진 속 지형과 그림자로 위치를 찾는 ‘지리 데이터 매칭’을 통해 수사 효율을 극대화함.
- ✅ [기술과 성취감의 결합] 관료주의와 예산의 한계를 넘어, 오직 사회적 선을 향한 ‘덕질’의 열정이 실제 수사 기관(FBI 등)에 결정적 정보를 제공하며 공공 안전망의 빈틈을 메우는 이상적 모델을 제시함.
밤 11시, 창밖의 도심 불빛이 하나둘 꺼지며 정적이 찾아오는 시간. 서울의 한 아파트 서재만큼은 푸른 모니터 빛으로 여전히 불타오른다. 책상 앞에 앉은 박 대리의 손가락이 분주하게 움직인다. 그는 게임을 하는 것도, 영화를 보는 것도 아니다.
평범한 직장인인 그가 AI 도구를 이용해 10년 전 실종된 아이의 빛바랜 사진 위로 '디지털 생명'을 불어넣자, 세월에 가려졌던 아이의 현재 모습이 기적처럼 화면 위로 떠오른다. 낮에는 상사의 눈치를 보는 평범한 ‘대리님’이지만, 밤이 되면 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디지털 수사관’으로 변신하는 이들이 있다. 바로 AI로 무장한 ‘방구석 탐정(Trace Labs)’들의 이야기다.
“방구석에서 사람을 구합니다”…트레이스 랩스의 정체
캐나다에 본부를 둔 비영리 단체 ‘트레이스 랩스(Trace Labs)’는 전 세계 IT 덕후들이 자신의 기술을 사회적 선(善)을 위해 사용하는 거대한 네트워크다. 이들의 주 목표는 ‘실종자 수색’이다. 현재 약 7,000명 이상의 화이트 해커와 일반인 덕후들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매년 '검색 파티'라 불리는 집중 해커톤을 열기도 하지만, 전용 플랫폼을 통해 일상 속에서도 상시적인 추적을 멈추지 않는다. 한 명의 영웅이 아닌, 수천 명의 눈이 24시간 미제 사건을 감시하는 셈이다.
보상은 없다. ‘성취감’이 이들을 움직이는 유일한 동력이다. 과거 정보를 수집해 법 집행 기관에 제공함으로써 그들이 적절한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돕는 게 이들의 역할이다.
경찰보다 빠른 ‘AI 덕후’들의 비밀 병기
이들이 정부 기관보다 빠르게 단서를 찾아내는 비결은 강력한 AI 도구와 OSINT(공개 정보 분석) 기술에 있다. 이른바 '방구석 탐정'들이 사용하는 핵심 수사 기법은 크게 세 가지다.
첫째, 찰나의 흔적을 살려내는 ‘AI 이미지 업스케일링(Upscaling)’ 기술이다. 육안으로는 식별이 불가능한 저화질 CCTV 영상이나 먼 거리에서 찍힌 흐릿한 사진이 이들의 손을 거치면 결정적 증거로 탈바꿈한다.
AI가 픽셀 사이의 빈 공간을 정교하게 메워 차량 번호판의 숫자 하나, 실종자가 착용한 소지품의 미세한 로고까지 선명하게 복원해낸다. 이는 수사망을 좁히는 결정적 이정표가 된다.
둘째, 멈춰진 시간을 돌리는 ‘AI 연령 변환(Age Progression)’ 분석이다. 실종 기간이 길어질수록 수색은 어려워지기 마련이다. 이때 탐정들은 AI를 통해 실종 당시 아동의 골격 구조와 부모의 유전적 특징을 분석, 5년 혹은 10년이 지난 현재의 예상 모습을 생성해낸다.
이렇게 제작된 ‘미래의 얼굴’은 전단지와 SNS에 배포되어 시민들의 제보를 이끌어내는 핵심 열쇠가 된다. 셋째, 찰나의 배경에서 위치를 추출하는 ‘지리 데이터 AI 매칭’이다. 실종자가 과거 SNS에 올린 사진 한 장만 있어도 수색이 가능하다.
AI는 사진 속 구름의 형태와 태양 빛에 의한 그림자 각도를 분석해 촬영 시각을 추정하고, 주변의 식생이나 건축물 양식을 데이터베이스와 대조해 실제 위경도 좌표를 찾아낸다. 이른바 ‘방구석’에 앉아 지구 반대편의 좌표를 찍어내는 첨단 수사 기법이다.
“기술은 차갑지만, 덕질은 뜨겁다”
실제로 지난 미국 델라웨어주 사건에서 트레이스 랩스 팀원들은 실종자의 비공개 SNS 활동 패턴을 AI로 분석, 경찰이 전혀 예상치 못한 곳에서 실종자를 발견하는 데 기여하며 FBI와 법 집행 기관들을 놀라게 했다.
트레이스 랩스의 설립자 로버트 셀라스는 “경찰 한 명이 일주일 걸릴 조사를, 전 세계 수천 명의 덕후들이 1시간 만에 끝내버린다”며 집단지성의 힘을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방구석 탐정’들의 활약이 AI 기술의 가장 이상적인 활용 사례라고 입을 모은다. 관료주의와 예산 한계에 부딪힌 공공 수사망의 빈틈을 ‘덕질’로 무장한 시민들이 메우고 있기 때문이다. 지하철 안에서 스마트폰만 뚫어지게 보는 옆자리 평범한 대리님, 어쩌면 그는 누군가의 소중한 가족을 찾고 있는 중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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