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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혜라 기자] 한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국내 식품기업의 중국 수출 등록 절차가 대폭 간소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협약으로 단기 수혜는 중소·영세기업에 집중될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삼양식품(003230) 등 대형 K푸드 기업들의 보폭이 더 넓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15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최근 한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식약처와 중국 해관총서는 ‘식품 안전 협력’ 및 ‘자연산 수산물 수출입 위생’ 등 총 두 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조치는 오는 6월 1일부터 시행된다. 해관총서는 중국의 세관이자 수출입을 총괄하는 정부기관이다.
이중 양국의 ‘식품 안전 협력’ 강화에 따라 중국 진출을 희망하는 국내 4100여개 식품기업의 수출 규제가 대폭 완화될 전망이다. 현재는 국내 식품기업이 중국 수출을 위해 중국 정부에 기업별로 수출 등록을 해야 하고, 통상 이 과정에 2~3개월이 소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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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번 협약에 따라 식약처가 중국 정부에 수출 등록을 일괄 요청하게 되면, 등록 기간은 약 10~14일로 대폭 줄어든다. 등록 절차가 간소화되면 중국 정부의 등록 신청 보류나 거부로 인해 발생하던 수출 중단과 이에 따른 손실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식약처는 이로 인한 손실 규모를 연간 약 3700억원으로 추정했다.
이번 규제 완화의 직접 수혜는 그간 중국 진출에 어려움을 겪어온 중소·영세 식품기업에 돌아갈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이들 기업은 그동안 복잡한 행정 절차와 비용 부담, 등록 보류·반려에 따른 리스크를 겪어왔다. 등록 절차가 간소화되면서 중국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여건이 보다 쉽게 마련되는 것이다.
다만 시장 확대의 최종 수혜는 삼양식품, 오리온(271560), 농심(004370) 등 대형 식품기업에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 중국 소비자들의 선택은 높은 신뢰도와 다양한 제품으로 시장을 선점한 대형 식품사들로 향할 가능성이 높아서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이번 체결 내용은 다양한 K푸드 식품을 수출해 소비자들의 선택 영역을 넓힐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대기업과 중소·영세기업을 비교하면 제품 브랜드와 인지도, 신뢰도 측면에서 대기업에 대한 기대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이번 이슈로 중장기 수혜가 기대되는 대표 K식품주는 삼양식품이 꼽힌다.
삼양식품 주가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6000원(0.50%) 하락한 119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9월11일 최고가(166만5000원) 대비 약 28% 하락한 수준이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주가 조정이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의견을 공통적으로 내놓고 있다. 중국, 미국 등 제품 수출 확대 국면에서 늘어나는 물량을 안정적으로 흡수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는 평가다.
류은애 KB증권 연구원은 “강한 수요를 기반으로 해외시장에서의 고성장은 이어질 것”이라며 “‘불닭볶음면’ 브랜드를 중심으로 한 성장 방향성에는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권우정 교보증권 연구원은 “중국과 미국 시장에서의 강력한 성과가 기대된다”며 “특히 중국에서는 불닭볶음면이 하나의 독립적인 카테고리로 자리 잡은 것으로 파악된다. 내년 증설한 중국 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추가적인 확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그룹 전체 매출 중 중국 비중이 약 40%에 달하는 오리온(271560), 중국 내 4개 공장을 운영 중인 농심(004370), 만두 등 가공식품 중심으로 중국 사업을 전개하는 CJ제일제당(097950) 등도 중국 수출 환경 개선의 중장기 수혜 후보로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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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환율 상승에 따른 원재료값 상승은 부담 요인이지만, 이를 상쇄할 수 있는 ‘수출 모멘텀’을 지닌 기업을 선별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시장의 양적 한계가 명확해진 상황에서 해외 진출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식품주가 방어주가 아닌 수출 주도주로서의 면모가 부각되는 시점이다. 내수 중심에서 수출 기업으로 변신 중인 기업들에 기회 요인이 많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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