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수 20병 0원·라면 5봉지 300원”···쿠팡 ‘1인당 5만원’ 구매이용권, 3370만 고객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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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수 20병 0원·라면 5봉지 300원”···쿠팡 ‘1인당 5만원’ 구매이용권, 3370만 고객에 제공

이뉴스투데이 2026-01-15 18:00:1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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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이용권이 적용된 모습 [사진=쿠팡]
구매이용권이 적용된 모습 [사진=쿠팡]

[이뉴스투데이 한민하 기자] 쿠팡이 개인정보 유출 통지를 받은 고객 3370만명을 대상으로 1인당 최대 5만원 상당의 구매이용권 지급을 시작했다. 생필품부터 배달음식, 여행·뷰티 상품까지 폭넓게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이번 보상안이 이탈한 소비자 신뢰를 회복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업계의 시선이 쏠린다.

1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앱에 접속한 고객을 대상으로 구매이용권 지급 대상 여부를 확인한 뒤 이용권을 순차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이날 저녁부터는 문자와 이메일을 통해 구매이용권 사용 방법과 혜택을 별도로 안내할 계획이다.

 

◇생필품부터 배달음식까지···쿠팡 보상안, 고객 신뢰회복 분수령 될까

구매이용권은 총 4종으로, 로켓배송과 판매자 로켓을 포함한 쿠팡 전 상품에 사용할 수 있는 5000원권을 비롯해 쿠팡 트래블 숙박·티켓 2만원권, 알럭스 뷰티·패션 2만원권, 쿠팡이츠 배달·쇼핑 5000원권으로 구성됐다. 고객 ID당 1회 발급되며, 쿠팡이츠 이용권은 쿠팡이츠 앱에서 다운로드하면 된다.

와우회원과 일반회원은 물론 탈퇴회원도 지급 대상에 포함됐다. 와우회원은 최소 주문 금액 제한 없이 이용할 수 있지만, 일반회원은 기존 정책에 따라 로켓배송은 1만9800원 이상, 로켓직구는 2만9800원 이상 구매해야 구매이용권을 사용할 수 있다. 탈퇴회원은 기존에 사용하던 휴대전화 번호로 재가입할 수 있으며, 재가입 후 이용권 지급까지는 최대 3일가량 소요될 전망이다.

구매이용권 사용 기간은 이날부터 오는 4월15일까지 약 3개월이다. 쿠팡은 안내문을 통해 “구매이용권을 적용해 상품을 구매한 뒤 사용 기간 내 주문을 취소할 경우 이용권은 복구되지만, 기간이 지나면 복구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구매이용권 사용 기간이 3개월로 설정된 배경을 두고 업계에서는 쿠팡이 일정한 사용 기한을 두고 상품 구매 이용권을 지급하는 유통업계의 관행을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물가 상승에 따라 이용권의 실질 가치가 시간이 지날수록 하락할 수 있다는 점과 함께 회계·재무 처리 및 시스템 관리 측면에서의 부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용권은 결제 과정에서 자동으로 적용된다. 쿠팡과 쿠팡이츠에 따르면 휴지, 물티슈, 세제, 햄 등 생필품을 중심으로 5000원 이용권이 자동 반영된 상품들이 검색 화면에 노출되고 있다는 고객 반응이 나온다. 생수 500ml 20병이 0원, 식빵 0원, 짜파게티 5봉지가 300원으로 표시되며 체감 혜택을 강조하고 있다.

쿠팡이츠 역시 피자 한 판 3500원, 비빔냉면 4800원, 커피 프랜차이즈 음료 2잔 4300원 등 가격이 낮아진 메뉴들이 노출되고 있다. 쿠팡 트래블과 알럭스 상품은 상품 상세 페이지와 장바구니, 결제 단계에서 구매이용권 적용 여부를 확인할 수 있으며, 원할 경우 결제 단계에서 해제도 가능하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매번 구매이용권을 적용할 불편 없이 직관적으로 간편하게 구매할 수 있도록 쇼핑환경을 개선한 조치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구매이용권은 원칙적으로 상품 1개당 1종 사용이 가능하며, 각 카테고리에서 단독으로 적용된다. 구매이용권만으로 상품을 구매하고자 할 경우 동일 상품 여부와 관계없이 장바구니에 담아 한도 내에서 사용할 수 있다.

다만 도서(도서정가제), 분유(법상 판매촉진 금지), 상품권, 쥬얼리, 일부 e티켓 등은 구매이용권 사용 대상에서 제외됐다. 환금성이 높아 재판매나 사기 범죄에 악용될 가능성을 고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쿠팡이츠 구매이용권은 포장 주문을 제외한 배달 주문에 한해 매장별 최소 주문 금액 이상일 경우 사용할 수 있다.

구매이용권은 이용 금액만큼 사용하는 것이 유리하다. 이용권 금액보다 낮은 가격의 상품을 구매할 경우 차액은 현금으로 환급되지 않고 소멸되기 때문이다.

 

◇2만원 미만 눈썰매장·동물원 티켓 등 700종···5천원 이하 로켓배송 상품 14만개

앞서 쿠팡은 보상안 발표 직후 ‘사실상 마케팅용 쿠폰’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카테고리별로 이용권을 나눠 지급한 데다, 알럭스와 쿠팡 트래블의 경우 가격대가 높아 실질적인 사용이 제한적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반면 보상 규모 자체는 이례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쿠팡의 전체 보상 규모는 약 1조6850억원으로, 지난해 1~3분기 합산 순이익의 4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쿠팡의 구매이용권 보상안으로 비용이 늘어 순이익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쿠팡은 이번 구매이용권 지급과 관련해 주요 카테고리에서 5000원, 2만원 전후로 고객들이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상품 구성을 확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쿠팡 트래블의 경우 2만원 이하로 구매할 수 있는 입장권과 티켓 상품이 약 700여종에 달한다. 해당 상품들은 수도권을 비롯해 경상도·충청도·전라도·제주도 등 전국 각지에서 이용할 수 있으며, 테마파크 입장권부터 키즈카페, 연극·전시, 동물원과 박물관 입장권까지 폭넓게 포함됐다. 방학을 맞아 자녀와 함께 방문할 수 있는 양떼목장, 유람선, 해상 케이블카, 눈썰매장 등 체험형 상품도 다수 마련됐다.

쿠팡에서 로켓배송과 로켓프레시 새벽배송이 가능한 5000원 이하 상품은 약 14만개에 이른다. 생활용품과 식품을 비롯해 사무용품, 패션·스포츠 용품, 가전 액세서리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핫팩이나 마스크 같은 계절성 방한용품부터 국·탕류 간편식까지 상품군이 다양하다. 다만 새벽배송은 와우회원이 1만5000원 이상 구매할 경우에만 이용할 수 있다. 쿠팡이츠 5000원 이용권은 이츠에 입점한 전 매장에서 사용할 수 있으며, 1만원 이하의 한식·분식·돈까스·피자 등을 구매할 수 있는 ‘하나만 담아도 무료배달’ 코너도 운영 중이다. 럭셔리 뷰티·패션 상품을 판매하는 알럭스에서는 2~3만원대에 구할 수 있는 프리미엄 브랜드 뷰티 상품이 400종 이상이며 2~4만원대 상품은 1000여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이번 구매이용권 지급이 실제로 소비자 신뢰 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쿠팡은 구매이용권 사용 과정에서 상품 품절이 발생할 경우 협력사와의 조율을 통해 빠른 수급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쿠팡 보상안에 대해 소비자들이 실망하는 초기 목소리가 많았지만, 실제 론칭 이후 구매이용권 사용 빈도가 높을지 여부에 대해서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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