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민준 9단(왼쪽)과 이치리키 료 9단의 복기 모습. 이세돌 전 프로 9단과 국가대표 홍민표 감독이 복기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제공=한국기원
[스포츠동아 양형모 기자] 신민준 9단이 제30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결승에서 역전 우승을 완성하며 5년 만에 다시 정상에 올랐다.
신민준 9단이 세계 바둑계의 시선을 모은 LG배 결승 무대에서 최종 승자가 됐다. 1국 패배 뒤 두 판을 연달아 잡아내는 반전으로 두 번째 메이저 세계기전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16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교육관 특설 대국장에서 열린 제30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결승 3번기 최종국에서 신민준 9단은 일본 이치리키 료 9단을 상대로 218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뒀다. 초중반까지 팽팽했던 국면은 이치리키 료 9단이 중앙 백 대마를 압박하며 전투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복잡한 싸움 속에서도 신민준 9단은 정확한 수읽기로 대마를 살려냈고, 실리에서 크게 앞서며 승기를 굳혔다. 결국 격차를 좁히지 못한 이치리키 료 9단이 돌을 거두며 대국이 마무리됐다.
신민준 9단은 12일 열린 결승 1국에서 유리한 흐름을 지키지 못하고 패했지만, 2국에서 반격에 성공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어 최종국까지 가져가며 25회 대회 우승 이후 5년 만에 LG배 정상에 복귀했다. LG배를 통해서만 두 차례 메이저 세계기전 우승을 기록하며 존재감을 다시 한 번 각인시켰다.
우승 인터뷰를 하고 있는 신민준 9단
국후 인터뷰에서 신민준 9단은 “1국에서 큰 역전패를 당해 쉽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마지막 대국을 이겨내고 우승해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성적이 좋지 않아 자신감이 크지 않았지만 운도 따랐고, 응원해준 팬들 덕분에 좋은 결과를 얻었다. 올해 시작을 잘한 만큼 다른 세계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번 승리로 신민준 9단과 이치리키 료 9단의 상대 전적은 2승 2패가 됐다. 이번 결승은 1998년 제2회 대회 이후 28년 만에 성사된 LG배 한·일 결승 매치로 큰 관심을 모았다. 신민준 9단은 25회 대회에서 커제 9단을 꺾고 첫 메이저 세계대회 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두 번째 메이저 타이틀도 LG배로 장식했다.
신민준 9단의 우승으로 한국은 LG배 통산 15회 우승 기록을 세웠다. 일본 출신 기사로는 첫 LG배 우승에 도전했던 이치리키 료 9단은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일본은 LG배에서 두 차례 우승 기록이 있지만, 모두 대만에서 이적한 기사들의 성과로 순수 일본 출신 기사 우승은 아직 없다.
신민준 9단(왼쪽)과 이치리키 료 9단의 결승 3국 대국 모습
이날 대국 현장에는 신민준 9단의 스승인 이세돌 전 프로기사 9단도 검토실을 찾아 응원을 보냈다. 신민준 9단은 과거 약 5개월간 이세돌 9단과 함께 생활하며 지도를 받은 인연이 있다.
제30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시상식은 16일 11시 조선일보 정동별관 1층 조이 세미나실에서 열린다. 우승자 신민준 9단에게는 상금 3억원, 준우승자 이치리키 료 9단에게는 1억원이 수여된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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